상단여백
HOME 신학과 영성 교회상식 교회상식 속풀이
남극에도 교회가 있을까요?[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세상 어디든 간다고 했던 예수회원들의 행동양식이 현대에도 지켜지고 있는지 형제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예수회원들은 영혼구제를 위해서 지옥까지도 쫓아간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그걸 귀엽게 봐주신다면, 그만큼 이웃 영혼이 멸망하지 않고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원의 빛을 보게 되기를 바랐던 열정의 표현으로 이해해 주시길 청합니다.

예수회가 창립되었던 16세기에는 가톨릭 교회 안에서 세례를 받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유럽인들은 당연히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세례를 줘야 한다고 믿었고, 지리상의 대발견에 편승해 선교사들은 세상에 그리스도교를 전하러 떠났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들이 예수회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파견된 곳에서 편지를 통해 현지의 상황을 설명하는 다양한 기록을 로마로 보내왔습니다.

따져 보면, 유럽인들보다 더 먼저 아시아인들은 육로를 통해 그리고 해안을 따라 길게 항해를 하며 온 세계를 여행했었다는 기록과 정황이 보이긴 하지만 유럽인들의 시각에서 쓰인 기록이 더 많을 뿐입니다. 16세기는 그런 시기였고, 선교사의 주보성인이 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일본까지 와서 그리스도교를 전했고 중국 본토가 보이는 작은 섬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노력은 그 후배들을 통해 중국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제사를 문화적 맥락에서 바라봤고, 중국인들의 언어를 통해 하느님을 설명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카스트제도에 맞춰 계층별로 선교를 하는 전략을 세워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현지인들의 언어를 습득했고, 그들이 입는 옷을 입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오늘의 선교란 예전과는 달리 필요에 따라 움직인다고 하겠습니다. 즉, 현지에서 요청이 있어야 선교사가 파견되는 양상입니다. 그 옛날처럼 한 명의 영혼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저쪽에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달려가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과연 예수회원은 오늘날 어디에까지 파견되어 있을까에 대해 형제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알게 된 것이 남극에도 예수회원이 파견된 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자료를 찾다가 또 놀라게 된 것은, 남극에 교회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란 사실이었습니다.

학자들이 바라보는 남극은 얼음으로 뒤덮인 일종의 사막이라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사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연구기지를 짓고 영토를 주장하는 나라도 여러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도 남극의 킹조지섬에 세종 과학기지와 남극 본토에 장보고 과학기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칠레가 지은 평화의 모후 경당, 가톨릭. (이미지 출처 = Wikimedia Commons)

남극과 거리상 가까운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진작에 남극에 기지를 열었고, 러시아도 소비에트 연방 시절 일찌감치 그들의 과학기지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30여 국의 연구기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남극에 지역에 따라 어느 정도의 거주 인구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요즘은 인구가 몰린 지역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남극에 파견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있고, 서로 다른 국적의 연구기지 과학자들 사이에서 사랑이 싹터서 국제결혼이 성사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과학자들끼리 모여 있으니 종교에 대한 필요성은 별로 안 느낄 것만 같지만 현실은 그들도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싶어 하거나 절대자에 대해 깊이 있는 사색을 하게 되었나 봅니다.

자료에 따르면, 남극에는 대표적으로 일곱 개의 교회가 남극에 파견된 이들에게 영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톨릭교회와 러시아 정교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가톨릭, 러시아와 불가리아는 정교회를 설립하고 사제들을 요청했습니다. 호주의 예수회원은 그중 미국 기지가 있는 로스섬의 교회에 파견되었던 것입니다.

교회는 남극의 악한 조건 때문에, 또 신자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클 이유가 없습니다. 나무를 이용해 지은 교회도 있고, 컨테이너를 사용해 지은 교회도 있습니다. 매우 흥미롭게도 얼음굴을 파고 지은 얼음동굴 교회도 있습니다.

지구의 최남단의 교회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어쩌면 그 옛날과는 달리 남극의 거주자들은 이 세상을 지어내신 분을 자발적으로 청했다고 하겠습니다. 교회가 요청에 의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꿔봅니다. 신자들의 숫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데서 헤어 나와서 말입니다.

자료: http://www.messynessychic.com/2014/03/19/seven-churches-antarctica/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