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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38년 만에 첫 파업기본급 20퍼센트 인상 요구, 병원은 5.5퍼센트 제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노조가 지난 25일부터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1980년에 문을 연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는 지난해 처음 노조가 생겼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서 ‘기본급 20퍼센트 인상’, ‘주5일제 보장’, ‘적정인원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와 병원 양측이 제시하는 임금인상률의 차이가 커서 교섭이 어려운 상태다. 병원은 기본급 5.5퍼센트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송명희 분회장(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가대의료원)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병원의 “수익이 있어도 임금으로 돌아온 게 하나도 없었다. 병원은 수익이 클 때는 건물에 다 쏟아붓고 지금에 와서는 수익이 적으니까 임금을 더 올려 줄 수 없다”고 주장한다고 병원안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병원이 기본급 5.5퍼센트 인상과 함께 제시한 육아휴직 수당 50만 원은 이미 다른 대학병원은 다 주고 있는 것”이며, “일 년에 한 번씩 격려금으로 나오는 100-120만 원의 상여금을 기본급에 넣어 버리면서 5.5퍼센트 인상률이 나온 것이라, 실질적 인상률은 1.5퍼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병원과 임금 차이가 없다는 병원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병원의 임금은 같은 지역 대학병원의 80퍼센트 수준으로 대구지역 대학병원 중 최하위에 속한다. 

이에 대해 병원은 26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정회의의 제안에 따라 노조에 “기본급 5.5퍼센트 인상, 육아휴직 수당 50만 원 지급을 제시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인근 대학병원과 임금 차이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그런데도 “노조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두 자리 숫자 인상을 계속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정회의는 노사 분쟁이 일어났을 때 중립적인 제3자가 조정위원이 되어 타협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자리다. 

대구광역시 남구에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이미지 출처 =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홈페이지)

병원 관계자는 “기본급을 10퍼센트 이상 올려 주면 병원 경영에 큰 타격이고”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2000명 직원 일인당 실 수령액이 60만 원 정도 올라가 재정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매년 2-3퍼센트씩 인상하다 갑자기 20퍼센트를 인상하라고 하면 타협점이 안 나온다. 현재 제안한 5.5퍼센트가 임금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범위”라고 밝혔다.

그는 파업 이후 두 번째로 열린 30일 2차 교섭에서 양측이 주장하는 임금인상률의 차이가 너무 커 합의하지 못했고 서로가 입장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임금협상 문제는 장기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병원 관계자는 임금협상을 제외한 주5일제 근무, 육아휴직 수당 지급, 부서배치전환 등 노조의 요구사항 일부는 합의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분회장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러한 요구는 모두 임금과 연결되는 문제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합의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의료원장이 직접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노조의 중요 요구안에 대해서 제대로 합의된 것이 없고, 다른 병원에 비해 근로조건이 너무 안 좋아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요구한 것인데 돈과 관련된 요구안은 일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노조의 핵심 요구가 기본급 인상에 더 초점이 맞춰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지회장은 조합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파업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은 1980년 개원한 이후로 지난해 37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생겼으며, 이번 파업은 병원 역사상 첫 파업이다. 

병원측 교섭단은 의료원장, 행정처장, 총무부장, 노사협력팀장이며 이 중 두 명은 성직자, 두 명은 행정 담당자다.

이 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며 조환길 대주교가 재단 이사장을, 이경수 신부가 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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