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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에서 꽃이 피었네?!"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주교 현장 체험 진행

주교들이 직접 사목 현장을 찾아가는 ‘주교 현장 체험’이 6월 7일 인천 수도권 매립지에서 진행됐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현장체험에는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과 구요비 보좌주교, 제주교구 문창우 부교구장주교가 참석했으며,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이재돈, 백종연 신부 등이 동행했다.

주교단이 찾은 ‘수도권매립지관리 공사’는 2000년 설립된 폐기물 처리 전문기관으로 수도권 59개 시군구에서 나온 폐기물을 적정처리해 다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한편, 매립이 끝난 곳을 문화, 생태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하는 쓰레기 양은 하루 약 1만 5600톤, 쓰레기차량으로 970여 대 분량이다. 쓰레기 매립지 규모로는 세계 최대로, 여의도 면적의 5배에 이른다.

쓰레기 매립 현장. 인근에 바다가 있어 갈매기들이 몰려든다.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전면 금지되었지만, 일반 쓰레기 사이에 음식물 쓰레기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정현진 기자

주교들의 수도권매립지 현장 방문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현장체험을 준비한 이재돈 신부(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는 “지난번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5명의 주교단이 방문했고, 당시 평가가 매우 좋아 이번에 다른 주교단 방문을 추진했다”며, “환경문제에 있어 특히 쓰레기 처리 문제는 개인들의 선의와 실천에만 기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정책과 함께 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도 동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매립지를 찾은 주교들은 현재 매립이 진행되는 현장과 매립지에서 나오는 침출수 처리장, 생활폐기물 중 가연성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재처리장, 그리고 이미 매립이 완료돼, 문화와 생태 공간으로 이용하는 ‘환경문화테마공원’ 등을 둘러봤다.

현장체험에 참여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주교단에게 “환경문제는 장기적이고, 무차별적이며 광범위하다. 또 쓰레기는 귀찮고, 더럽고, 묻어 버려야 한다는 인식이 너무 크다”며, “지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정부의 장기적 계획이 있어야 한다.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로 전환하는 국가사업이 되기 위해서라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교회가 애써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교들이 쓰레기가 매립되는 현장에서 담당자 설명을 듣고 있다. ⓒ정현진 기자

염수정 추기경은 “쓰레기를 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려면 미래세대에게 이런 현장과 방법을 알리는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쓰레기에서 에너지를 얻는 이런 일은 악에서 선을 끌어내는 일이다. 환경문제는 환경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문제와 연결된다.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요비 주교는 “(수도권매립지 사업이)산만하지 않고 체계적이며 미래비전을 가진 사업이라는 것에 놀랐다”며, “성경은 우리에게 ‘새 하늘, 새 땅’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인간이 새롭게 쇄신될 때, 가능하다. 그리고 인간의 쇄신은 교회의 역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창우 주교는 “생태와 환경, 에너지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켜야 할 가치이지만, 지역으로 이관되면서 새로운 갈등을 낳기도 한다”고 걱정하면서, “이러한 일은 사람이나 이익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되며, 지켜야 할 가치, 지금까지 쌓아 올린 가치를 맥락 있게 국가 차원에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립지 위에 조성된 숲길을 따라 산책하는 주교단.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문 주교는 주교들의 현장체험에 대해서도 “주교가 된 뒤 이번이 처음이지만 올해 하반기에 있는 현장체험에도 생태, 환경 분야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현장체험이 행사나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사목 현장의 갈등이나 문제를 제대로 알고 해결법을 찾기 위해서는 그 현장에 있는 이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문제를 직접 경청함으로써 풍성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경청하고 하느님 뜻에 따라 식별해야 그 안에서 해결책을 얻고, 연대할 수 있다. 사목의 구체적인 방향을 찾는 데 가장 기본은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현장체험으로 구리시 쓰레기 소각시설을 찾을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2014년부터 주교 현장 체험을 진행해 왔으며, 사회복지, 소공동체, 환경생태, 민족화해, 정의평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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