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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조, “모든 직원 만족할 교섭 타결 목표”[인천성모병원의 두 노조 1] 새 노조 표순열 위원장, 김기봉 사무국장

2017년 12월 26일, 천주교 인천교구는 이학노 몬시뇰, 박문서 전 신부 등 인천성모병원 경영진을 교체했다. 이어 지난 1월 4일 인천성모병원 노동조합(이하 '새 노조')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민주노총 소속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성모병원지부(이하 '기존 노조')가 있어 온 인천성모병원에 2번째 노조가 생기면서, 이른바 '복수노조'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이에 대한 대답을 직접 듣고자 양쪽 노조를 이끄는 사람들을 각각 만났다.

1. 인천성모병원 노동조합 표순열 위원장, 김기봉 사무국장
2.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박민숙 부위원장

 

먼저, 새 노조 표순열 위원장(임상병리사), 김기봉 사무국장(방사선사)과의 인터뷰는 5월 4일 인천성모병원 행정연구동에 있는 노조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조합원 550명 넘어, “병원 불매운동, 투쟁 일변도” 비판

이날은 사흘간 진행된 인천성모병원 노동조합 대의원선거 마지막 날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투표하려는 조합원들이 꾸준히 사무실을 드나들었다. 이 때문에 표순열 위원장은 인터뷰 중간에 일어나 투표 안내를 하고, 교육 자료와 기념품을 나눠 주는 등 바빴다.

표 위원장은 이날 기준으로 새 노조 조합원이 557명(비정규직 포함)이라고 밝혔다. 정규직, 비정규직을 통틀어 1500명 이상이라는 직원의 1/3이 이 노조에 가입한 셈이다.

새 노조 설립 배경에는 기존 노조에 대한 비판적 입장도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표 위원장은 새 노조를 만든 이유를 묻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면서, “노동조합은 필요한 조직”이지만 “병원 불매운동, 또한 직원 복지와는 관계 없는 선전전으로 언론에 부정적인 병원 이미지를 심는 것은 전체 직원을 대변하는 모습과는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투쟁 일변도의 교섭 방식이 기존 노동조합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2017년 12월 26일, 병원 경영진이 바뀌었고, 이와 같은 시기에 숨죽이고 있던 보건의료노조의 조합원 모집 활동이 본격화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기존의 노동조합에 힘을 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기존 보건의료노조 집행부 구성을 봤을 때, 객관적으로 병원이 잘못되어 있는 것을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건의료노조가) 기존 경영자와 더불어 병원에 있는 모든 중간관리자를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을 보면서, 이제껏 해 왔던 갈등 구조의 노사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고, 나머지 직원들은 또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새로운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노동조합 표순열 위원장(오른쪽), 김기봉 사무국장. ⓒ강한 기자

“주변 대형병원에 비해 임금, 복지 향상 안 돼 직원들 불만 많다”

표 위원장은 기존 노조가 해고된 홍명옥 전 지부장 복직 문제, 또한 병원 사측과 많은 고소, 고발로 “법적인 문제가 계속 걸려 있다 보니 어려웠던 것 같다.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기존 노조와 사측 간에 “2013년부터 26회 정도 교섭”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직원 임금과 복지에 대한 긍정적 타결이 된 적이 없다고 표 위원장은 본다.

그는 “노조 지부장이 어떤 이유로 해임됐는데 가만 있을 수는 없다”며 보건의료노조의 입장을 헤아리면서도, 노조는 직원 임금, 복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몇 년 전부터 병원 앞에서 집회가 매우 많았어요. 병원에도 문제가 있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집회를 많이 했겠지요. 집회 하는 이유를 저희는 자세히 모르고, 유인물을 많이 나눠 주니 받아 봤는데, (유인물 내용에) 저희를 위한 것도 있었지만, 그 밖의 부분, 투쟁적인 부분이 많은 것으로 비쳐졌어요.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병원 앞 집회가 반복돼도 저희(직원)는 좋아지는 것이 없는 거예요.”

표 위원장은 인천성모병원은 “2013년 단협으로 정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비해 주변의 비슷한 크기 병원들은 임금, 복지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고, 인천성모병원은 임금 수준이 낮아 직원들은 “불만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임금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1.5퍼센트', 이런 식으로 올려 주고 끝이었습니다. 교섭이 안 되니 교섭 없이 해 준 게 많아요. 어떤 때는 올리지도 않고요. 임금이 계속 정지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연봉이) 다른 병원과 수백만 원씩 차이 나고, 일의 강도도 세다면 어떻겠어요?”

그는 “자랑스러운 병원”, “후배들을 위해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조 관계자들은 노무사 자문을 받으며 근로기준법을 배우고 있고, 인천성모병원 각 부서의 급여명세표, 근무표와 다른 병원 자료를 보면서 “타당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노조의 올해 최우선 목표는 “조합원들과 모든 직원이 만족할 수 있는 성공적인 교섭 타결”이며, 단협안을 마련하고자 부서별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 점, 요구사항을 듣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강한 기자

인천성모병원, 두 노조와 개별교섭하기로

한편,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성모병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병원은 '교섭창구 단일화' 대신, 두 노조 모두와 '개별교섭'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대해 표 위원장은 조합원 과반수 노조를 무시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분개한다는 입장을 쓴 대자보를 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노조가 있는데 “개별교섭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을 사측에서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한 사업장에 노조가 2개 이상이면 교섭대표 노조를 정해 교섭을 요구해야 한다. 다만, 사용자가 동의하면 개별교섭을 할 수 있다. 법정 기한 안에 교섭대표 노조를 정하지 못하고, 개별교섭에 대한 사용자 동의도 얻지 못하면, 단일화 절차에 참여한 노조 전체 조합원 중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교섭대표 노조가 된다.

“중간관리자도 직원이고 근로자”, “한국노총 가입 추진”

그 밖에도 표순열 위원장과 김기봉 사무국장은 새 노조에 제기된 비판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반박했다.

새 노조 설립이 복수노조를 만들어 기존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주장(<매일노동뉴스> 2018년 1월 11일자,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 지도위원 발언 등)에 대해, 표 위원장은 “다른 노조를 흠집 낼 시간도 없고, 무력화할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새 노조 설립 넉 달이 되면서, 노조는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앞으로 새 노조가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교섭을 하며 타결하는지, 추후 취재를 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노조 무력화냐는 질문보다는, 인천성모병원 직원 1500명의 복지가 어떻게 나아지는지 확인하고, 교섭 이후 판단하면 좋겠습니다.”

중간관리자들이 주도해 만들어진 노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표 위원장은 노조 규약에서 조합 가입 범위를 “팀장직무대리 미만의 근로자”(제7조)로 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팀장급 이상은 사측 이익을 대변하는 위치지만, 그보다 지위가 낮은 부팀장, 파트장 등 중간관리자들은 “대단한 힘이 있는 게 아니”며, 보건의료노조와 과거에 어떤 관계였든 “이 사람들도 다 직원이고 근로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 노조는 앞으로 한국노총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기봉 사무국장은 노동자 전체, 또는 의료산업 종사자 모두를 위한 정책을 내놓으려면 상급단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위원장은 노총 가입은 “조합원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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