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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함으로의 도전[구티에레스 신부] 5월 13일(주님 승천 대축일) 마르 16,15-20

예수님의 역사적인 사명은 끝났다. 이제는 제자들이 그분의 부활을 증언할 차례다.

제자들이 스스로 결정하기

마르코 복음서의 결론을 누가 썼는지 그 정확한 저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렇다 해도 고대 복음서와 전통은 그 결론이 마르코 복음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인정한다. 마태오 복음서의 결론과 비슷한 것도 사실이다. 마르코 복음서의 결론은 제자들의 공동체가 수행해야 할 사명을 다루고 있다. 마르코는 사명과 주님의 승천을 직접 연결하고 있는데,(마르 16,19-20) 마태오 복음서는 전혀 승천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러한 연결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다.

승천에 대한 마르코의 묘사는 매우 간결하다. 친구들과 말한 후 예수님은 “하늘로 들어올려져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마르 16,19) “들어올려졌다”는 수동태의 표현은 아버지 하느님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주님의 신체적 부재는 새로운 때를 열고 있다. 즉 제자들의 공동체의 때다. 그래서 마르코 복음서는 제자들의 행동이 승천에서 시작된다고 연결시키는 것이다. 승천 후,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을 직접 보지 못할 것이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매 순간 해야 할 것을 그분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그들은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주님은 그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나의 증인들이 될 것이다.”(사도 1,8) 그러나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보고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들은 또한 어떻게, 누구에게, 언제 그렇게 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주님에 대한 체험에 덧붙여, 역사적인 통찰과 지혜가 있어야 한다.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그분의 사명을 계속하도록 맡긴다. 이러한 신뢰는 도전이요, 성숙한 사도가 되라는 요청이다.

예수 승천. (이미지 출처 = Pixabay)

세상을 향하다

승천을 짧게 서술한 후, 마르코 복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기쁜 소식을 선포하였다.”(마르 16,20) 주님이 그들에게 두었던 신뢰가 그들로 하여금 사명에 박차를 가하도록 한다. 교회는 자기만 돌아볼 때, 갖고 있는 것에 매달리고 소수의 특권을 방어하는 데에 급급할 때, 죽는다. 주님의 승천은 제자들이 사명을 계속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역사적 실재들을 직면하게 하고, 다른 이들의 저항, 무관심 심지어 비난 앞에서 그들의 신앙을 시험하게 만드는 과제를 미리 예상하도록 한다. 바오로가 시편 68장 19절을 인용하는 것처럼, 높이 올라가면서 주님은 추종자들에게 반드시 열매를 맺어야 하는 선물을 준다.(에페 4,8) 주님의 위로를 받으며(마르 16,20) 제자들의 책임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과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또한 우리가 관계 맺는 사람들의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질문하고 복음의 전파자들에게 의문을 품는다. 주님은 우리에게 ”성령의 권능“(사도 1,8)을,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에 대한 통찰과 분별을 보장해 준다. 바오로는 이 사실을 여러 곳에서 말한다. 이러한 약속에도, 제자들은 꼼짝 않은 채 남아 있거나, 아마도 예수님의 부재로 충격을 받고 복음을 선포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그곳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사도 1,11) 하느님의 사자는 그들의 그런 태도를 꾸짖는다. 제자들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오늘날까지도- 그들은 땅, 역사를 바라보아야 하며, 부활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할 자리를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계속되고 점점 늘어나는 불의, 기본인권을 짓밟는 여러 형태의 폭력 상황 한가운데에서 생명을 선포해야 한다. 이 선포는 “겸손과 온유를 다하여”(에페 4,2) 해야 한다. 이 세상의 권력가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포괄적인 말로 혹은 모든 분야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자세로 해야 한다. 이것이 예수승천의 기본 메시지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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