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어릴 적,
누구나 아빠의 목말을 타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모든 사물이 크고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아빠의 목말 아래의 세상은 달라 보였지요.
아빠는 저의 영웅이지만,
세상은 이미 두려움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어제 시장에서 아빠가 아닌 엄마의 어깨 위에 있는
한 아이를 보았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듯한 아이의 위풍당당한 모습에서
어릴 적 아빠의 목말을 탔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며
이 세상 모든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들을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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