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반성 없는 것이 근본 원인"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가 전 희망원 총원장 신부를 복귀시킨 대구대교구의 사제인사를 "비상식적"이라고 17일 비판했다.
대구대교구는 김철재 신부가 희망원 사태와 관련해 2017년 6월 1심재판에서 법정구속되자, 2017년 8월 그를 안식년으로 발령했다. 김 신부는 2017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고, 이번에 1월 16일 교구 사제인사에서 욱수 본당 주임으로 임명됐다.
김 신부는 구속 당시 교구의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대리였다. 그는 희망원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2008-11년에 희망원 총원장을 지낼 때 법적 근거 없이 생활인 92명을 감금한 혐의였다.
대책위는 “대구대교구가 이번 사제인사에서 심각한 인권침해와 비리를 저지른 가해자를 징계하지 않고 오히려 교직업무에 복귀를 시켰다”면서 “법적으로 징역형을 받아 집행유예 기간으로 처분이 종료되지 않은 신부를 본당 주임으로 발령해 사회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보은인사로 하기에도 너무나 비상식적인 인사 평가”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가지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갖추어야 하는 기본 소양인데도, 대구의 특정 종교와 종교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모양”이라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반사회, 반인권적 후안무치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종교를 위한 순교인양 떳떳해 하는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며 이런 이들을 옹호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대구대교구가 철저히 세상과 유린된 채 상식 밖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고, 희망원에서 자행한 인권유린과 비리에 대해 사회적으로 책임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천주교에 대한 사회적 불신과 비난은 희망원 사태로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내부의 통렬한 반성과 자성이 없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고, 그 결과가 16일 단행된 교구 사제인사로 드러났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동안 반성보다는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급급해 온 대구대교구에 이제 더 이상 자정과 반성을 통한 개혁을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면서 “반성이 없는 교회, 비상식적인 교회, 지역민들의 기대와 요구에 반응하지 않는 종교는 스스로 혼란에 빠져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사회가 주는 권위와 신뢰를 스스로 무너트린 교구의 자정을 위한 비판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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