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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픔을 나누는 미사', 광화문광장서 마지막 봉헌가톨릭행동 주관, 앞으로는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세월호 아픔을 나누는 미사'가 3일 광화문광장 미사를 끝으로 앞으로는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으로 옮겨 봉헌된다.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은 지난 2014년 4월 대한문 앞에서부터 2018년 광화문 광장까지 3년 8개월 동안 이 '세월호 미사'를 주관해 왔다.

3일 미사는 신자, 수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나승구 신부가 주례했고, 의정부교구 박명기, 최인혁, 이종원 신부가 공동집전했다.

미사 강론을 한 최인혁 신부는 "처음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사에서 가톨릭행동이라는 움직임을 접했을 때 놀랐고 감사했다"며 "신앙인들이 먼저 움직였고, 이들이 신부들을 불러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직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톨릭 교회에 대해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아픔을 함께하는 미사는 오늘 마무리되지만, 계속 함께하고 하느님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새해가 밝은 것처럼 새롭게 우리 움직임들이 시작되는 날로 기념하고 약속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6명이 나와 그동안 미사 봉헌으로 함께해 온 이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박성호 군(임마누엘)의 어머니 정혜숙 씨(세실리아)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야 되는지 보여 준 앞에 계신 여러분들을 통해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느꼈고, 돈밖에 모르는 사람들의 탐욕을 눌러 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힘을 내 주시기를 바란다" 면서 "끝까지 함께하면서,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따뜻함을 느꼈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 김제훈 군(안토니오)의 어머니 이재은 씨(비비안나)는 "광화문 미사는 우리 시대 낮은 자에 대한, 큰 위로였고, 생명 경시에 대한 주저치 않는 기치였다"며 "미사가 이곳에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더 관심가질 수 있었고, 그 파급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톨릭행동 주관으로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봉헌해 온 ‘세월호 아픔을 나누는 미사’가 1월 24일부터는 장소를 옮겨 진행한다. ⓒ정호준 기자

고 지상준 군의 어머니 강지은 씨는 4.16재단을 함께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가족들이 원하는 재단은 정부에서 출연해서 이들 마음대로 하는 재단이 아니"라면서 "희생자 가족들이 기본되는 금액의 절반을 직접 부담을 하고, 나머지는 우리 국민을 믿어 보자는 마음으로 권력이나 돈에 휘둘리지 않는 4.16재단을 함께 만들자"고 했다. 

이어 나승구 신부는 4.16재단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2018년 4월 16일에 재단 창립총회를 할 예정이고, 천주교는 김희중 대주교님이 추진단에 함께해 주셨다"면서 "600만 명의 서명자 가운데 1/6만이라도 모여 4.16재단의 기억위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이용우 씨(미카엘, 서울대교구 수서 성당)는 "추운 날씨에 한 사람이라도 더 오면 좋을 것 같아서 미사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별이 된 아이들이 한국의 안전을 지켜 줄 수 있는 하느님이라고 보고 있고, 정권이 바뀐 것도, 72년 만에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것도 세월호 별들이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가톨릭행동 이은석 사무국장(베드로)은 "지난 3년 8개월 동안 미사를 여는 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2018년 4월에 세월호 4주기 즈음해서 광화문 광장에 다시 한번 모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이날 지금보다 많은 분들이 모여서 같이 기도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은 광화문 미사는 마치지만 1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경당에서 열리는 미사를 시작으로, 같은 장소에서 매월 넷째 수요일 저녁마다 계속 미사를 이어가면서 마지막까지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알렸다.

한편 그동안 매주 월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가 함께해 온 '반전반핵 한반도 평화 미사'는 2018년에도 1월 8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열리는 미사를 시작으로 매주 봉헌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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