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위 등, 정착 지원

천주교가 탈북자 자녀들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장학금을 주는 일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장학 사업은 수혜자가 천주교 신자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월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는 교구 안에 사는 탈북자 자녀 33명에게 장학금 총 770만 원을 줬다. 도서 구입 지원과 함께 마산 민화위가 탈북자 자녀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대표적 활동이다.

민화위원장 김정훈 신부는 장학금 지원은 탈북자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일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김 신부는 한국에서 “그분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드리고자 하고 있지만 부족하고, 생활이 안정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산 민화위가 8월 11일부터 27일까지 교구청과 옥포, 덕산동, 호계, 가좌동, 용잠 성당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장학금을 준 탈북자 자녀는 초등학생 11명, 중학생 17명, 고등학생 5명이다. 지원 대상 중에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김 신부는 “새터민(탈북자) 중 천주교 신자 비율은 미미하다”며 “본당에서 새터민들을 방문할 겸 자녀들 학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700-800만 원이 드는 장학기금은 민화위 후원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마련하고 있다.

지난 8월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교구 안에 사는 탈북자 자녀 33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사진 제공 =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지난 8월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교구 안에 사는 탈북자 자녀 33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사진 제공 =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탈북자 자녀 장학금 지원은 다른 지역에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주교회의 민화위가 펴낸 소식지 <화해와 나눔> 2017년 상반기호에 따르면, 인천교구 민화위는 지난 2월 10일 교구 새터민지원센터에서 탈북자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원주교구 민화위도 3월 19일 명륜동 성당에서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한 뒤 탈북자 자녀 대학생 6명에게 장학금 600만 원을 전했다.

탈북자 지원은 한국 천주교 민족화해 활동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전국의 교구 민화위, 수도회와 함께 탈북자의 정착 초기생활 안정과 적응을 돕고 있으며, 이를 통일 뒤 "북한 복음화"를 준비하는 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 반포4동 본당도 8월 27일 탈북자 대학생 장학금 마련을 위한 자선바자회를 열고 2500만 원 이상의 기금을 모았다. 

반포4동 본당은 9월 3일자 주보에 “한국미스유니버시티 평화봉사단 70명이 바자회 홍보와 더불어 판매에 참여하며 개인 애장품도 기증 판매”했으며 “2016년 6월 18일 본당에서 세례를 받은 대학생들 포함 30-40명”이 장학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교구 안에 사는 탈북자 자녀 33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사진 제공 =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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