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건의 반영

2016년에 천주교의 민족화해 활동은 탈북자들이 각 지역 교회 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우며, 신자들을 위한 평화, 통일교육을 더 활발하게 하는 것이 주된 방향이 될 전망이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 총무 이은형 신부는 11월 27일 경기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린 민화위 전국회의 결과에 대해, 탈북자들이 각 지역에 정착할 때 신앙공동체를 제대로 형성할 수 있도록 특성화 본당을 만들거나 탈북자들이 많이 모이는 본당에 민족화해분과, 평화분과 등을 두고 봉사자를 양성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각 교구 별로 평화와 통일교육에 힘쓰고, 교육 수료자들이 함께 모이고 연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와 함께 주교회의 민화위는 11월 26-27일 민족화해센터에서 제18차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 모임도 했다.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는 천주교 안에서 남북한 평화, 화해를 위해 활동하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실무자, 봉사자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토론하고 학습하는 자리로, 1998년 시작됐다. 올해는 83명이 참여했다.

▲ '민족화해 가톨릭 네트워크' 모임이 11월 26-27일 경기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렸다. ⓒ강한 기자

참가자들은 이강수 통일부 정세분석국 북한공개정보센터 팀장과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의 강의를 들었으며, 27일에는 그룹별로 분단 70년을 지내며 감사하고 아쉬운 점, 건의하고 싶은 것에 대해 토론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민족화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신자들이 탈북자들의 처지와 특성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특히 탈북자 자녀들을 위한 그룹홈에 대해 교회의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대구대교구에서 열린 통일기원 국악한마당 행사에는 탈북자 공연단이 참여했으며, 대구 지역민들에게 ‘작은 통일 체험’을 하게 해 준 기회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천주교가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위한 기도운동은 신자들이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그룹별 발표를 마치며 이은형 신부는 “건의사항들을 잘 정리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봉헌한 파견 미사 강론에서 주교회의 민화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자신이 교구장인 의정부교구에서는 기도운동을 올해 끝내지 않고 ‘통일될 때까지’ 하기로 했다면서, 그룹 발표 결과를 보니 “전국적으로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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