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내놓는 것"을 시복 대상으로 추가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교서 ‘이보다 더 큰 사랑'(Maiorem hac Dilectionem)의 번역문을 8월 4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문서는 기존의 시복시성의 요건인 순교와 영웅적 덕행에 세 번째로 “목숨을 내놓은 것”이 추가됐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것을 알고도 타인을 위한 사랑 때문에 구호에 나서다가 죽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자의교서(自意敎書)는 교황이 직접 주도하여 만드는 법령으로, 교회 행정 결정을 법제화하거나 교회법을 바꿀 수 있는 문서다. 발표 즉시 효력이 있는데, 지난 7월 11일 교황청이 교황청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발표했다.

이 문헌에 따르면, “목숨을 내놓는 것”으로 시복되려면 다음 5가지 기준에 맞아야 한다:

1. 자유로이 자발적으로 목숨을 내놓는 것, 그리고 사랑 때문에 확실하고 때 이른 죽음을 영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2. 목숨을 내놓는 것과 이른 죽음 사이의 연관성.
3. 목숨을 내놓기에 앞서,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적어도 일반적 수준으로 그리스도인의 덕행을 실천함.
4. 죽은 뒤에도 성덕과 전구 능력의 명성이 존재함.
5. 죽은 뒤에 그의 전구로 일어난 기적이 시복을 위해 필요하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이라는 문헌 제목은 요한복음 15장 13절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에서 따왔다.

한편 “전구”(轉求)란, 어떤 기도자가 원하는 바를 다른 이(성모님이나 성인, 또는 성인 후보자가 대표적)가 하느님께 전달해 주며 같이 기원(전구기도)해 준다는 것이다.

▲ 프란치스코 교황 (이미지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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