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단체도 가톨릭 입장 지지

베트남 주교회의가 정부의 종교법을 강력히 비판한 데 이어, 종교간 대화 조직인 베트남 종교간회의가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베트남은 지난 1975년에 남북통일이 된 뒤 처음으로 지난해 11월에 국회에서 종교법을 통과시켰으며 이 법은 2018년 1월 1일에 발효될 예정이다.

베트남 주교회의는 이달 초 성명을 내고 강력한 어조로 “신앙과 종교에 관한 법”이 “요청-허용 구조를 계속 강화”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주교들은 성명에서 “이 메커니즘은 정부가 종교 자유를 진정 인권으로 생각하지 않고 허가를 필요로 하는 은혜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이 메커니즘 자체가 종교 내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종교 활동에 대한 정부의 강한 통제를 합법화한다.”

베트남 종교간회의에는 불교, 개신교, 가톨릭, 베트남 토착종교인 까오자이교와 불교 계통인 호아하오교 등의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6월 18일 성명을 내고 “천주교 주교들의 종교법에 관한 성명은 정부 당국을 포함한 모든 인민이 가장 기본적 권리의 하나인 종교 자유를 온전히 인식하도록 해 준다”고 밝혔다.

▲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있는 사원에서 토착종교 신자들이 기도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 UCANEWS)

한편, 주교들은 이달 초의 성명에서 “국가”와 공산체제는 다르다고 지적하며, 교회는 국가와 역사의 여정을 같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정치 체제와는 다르다.” “국가와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베트남 인민과 그 문화, 영적 유산을 구성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포함한 대중과 함께한다는 뜻이다.”

베트남 정부는 그간 여러 종교들이 “국가”와 함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해 왔는데, 여기에서 “국가”는 공산 통치를 말하는 것이다.

주교들은 또한 “국회는 종교와 종교 단체들에 대해 더 적극적인 비전을 가져야 한다”면서, “인민의 진정한 종교자유를 존중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먼저 종교에 대한 제대로 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가톨릭 신자는 약 700만 명이다. 베트남 정부는 모두 13개 종교의 종교 단체 39개를 인정하고 있으며, 여기에 속한 종교인 수는 모두 2400만 명에 이른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support-for-vietnamese-bishops-criticism-of-religious-laws/79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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