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 맞아, 포모사 제철소 독극물 방류에 항의

베트남 중부의 빈 교구 신자들은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행사에 5만 명이 모였다. 이들 가운데 1500여 명은 “포모사를 폐쇄하라”, “환경 보호는 우리 생명 보호”라는 깃발을 들고 년호아에서 싸도아이 대성당까지 5킬로미터를 행진했다.

년호아 본당사제인 응우옌쑤안프엉 신부는 이 시위는 타이완의 포모사 플라스틱이 만든 제철소의 독극 폐기물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철소는 지난 4월에 페놀과 청산가리 등을 네 성을 가로지르는 강물에 방류해서 물고기를 떼죽음시켰다. 이 공장은 빈 교구가 관할하는 하틴 성에 있다.

응우옌 신부에 따르면, 교구 지도자들은 신자들에게 이번 성모 승천 대축일 행사에 참석해서 국가 평화와 번영, 그리고 이번 환경 재해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국가 지도자들이 국가를 보호하기를 기도하라고 요청했다.

빈 교구의 응우옌타이홉 주교는 강론에서 성모 마리아께서는 전 세계에 있는 성모의 자녀들을 사랑하고 도와주며 위로한다고 말하고, 성모는 대중이 마주치는 수난과 불의들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 신자이자 국민으로서, 우리는 우리 나라와 젊은 세대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더 공정하고 더 인간적인 사회를 세우고자 굳게 다짐한다.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 재해의 피해자들에 대한 우리의 연대의지를 밝힌다.”

그는 신자들에게 “법에 규정된 여러분의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정부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며 이번 재해를 처리함에 투명하도록 차분히 요구해야 한다. 정부에게 이번 재해의 책임자들을 사법 처리하고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보상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성모승천대축일 행사에 빈 교구 신자 5만 명이 모였다. (이미지 출처 = NCR)

한편, 천연자원환경부의 쩐홍 장관은 7월 29일, 포모사가 벌금 5억 달러(5400억 원)의 절반을 먼저 냈으며 이 돈은 오염된 강물 정화와 피해자 보상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농촌개발부의 응우옌쑤안끄엉 장관은 농업농촌개발부는 이번 사건으로 생계에 피해를 본 사람 수를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활동가들은 이 보상금으로는 몇 년이 걸리는 오염된 해양수의 정화 비용과 피해자들이 일상 생활로 복귀하도록 돕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빈 교구는 8월 7일 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환경의 날” 행사를 치르고 환경 보호에 관한 시민의식을 일깨웠다. 이들은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 조배를 했으며, 평화 시위를 하고, 성당 건물 주변의 쓰레기를 모아 치웠다. 이 행사는 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했다.

교구 정평위는 7월 27일에는 피해 어민들에게 정부가 긴급구호를 해야 한다고 청원하기도 했다. “많은 어부가 아무 일을 할 수 없고 소득을 잃어 무거운 빚을 지고 있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blogs/eco-catholic/marian-devotees-vietnam-urged-take-responsibility-enviro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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