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정부, 올해 들어 반정부 인사 탄압 강화

재판이 끝난 뒤 응우옌딘툭 신부가 가톨릭 활동가 응우옌반오아이의 어머니(오른쪽)와 아내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

양심수였던 한 베트남 신자가 또다시 5년형을 선고받았다.

응에안성 인민법원은 9월 18일 응우옌반오아이가 경찰에 저항한 혐의에 3년형, 그리고 가석방 뒤 보호관찰 조건을 어긴 혐의에 2년형에, 4년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들어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20여 명의 블로거와 활동가들이 구금됐다.

유명 블로거인 오아이는 가톨릭 양심수 출신자협의회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하다.

오아이는 올해 36살로, 옌호아 본당 신자인데, 지난 1월에 시내를 걷던 중 사복경찰들에게 체포됐다. 당시 그는 “인민의 정부를 전복하려 시도”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2013-15년에 복역한 뒤 가석방되어 보호관찰을 받고 있었다.

이번 법원 판결 뒤, 그의 변호사인 하후이손은 페이스북에 오아이가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9월 1일에는 성 공안부의 사복요원들이 오아이의 허락 없이 그의 집에 들어와 가족들의 모습을 비디오로 담아 간 적이 있었다. 이때 그는 그들을 힘으로 몰아냈는데, 한 사람의 팔을 나무 막대로 때렸다고 고발당했다.

하후이손 변호사는 당시 공안부 요원들이 오아이에게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목적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공무집행 상태가 아니었으며, 따라서 오아이의 행동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응우옌딘툭 신부는 인터넷에 올린 한 비디오에서 오아이의 어머니와 처를 비롯해 지지자들이 법정에 들어갈 수 없었으며 법정은 경찰들이 둘러쌌다고 밝혔다.

그는 “오아이는 아무 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선고는 부당하다”고 했다.

법정 밖에서는 오아이를 지지하는 이들이 그의 사진과 깃발을 들고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오아이는 2015년에 석방된 뒤, 자신이 죄를 저질렀다는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자신은 정부가 세금과 공과금을 마구 물리는 데 저항하는 농부들을 도우는 데 시간을 바쳤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타이완 기업인  포모사 그룹이 2016년에 바다에 독극물을 버려 무려 4개 성의 해안을 오염시킨 뒤 피해를 본 어부들이 법률 지원을 받도록 도왔다.

아직 시민사회와 민주주의가 발달하지 않은 베트남에서, 가톨릭교회는 국민들의 언론자유와 인권을 공개 지지하는 거의 유일한 조직적 사회집단이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하 한국사회, 가톨릭교회의 모습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catholic-activist-imprisoned-in-vietnam-supporters-cry-foul/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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