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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충분히 못 쓴 것, 안 쓴 것 각각 2가지[지금여기 현장]
강한 기자  |  fertix@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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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9  11: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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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5월 11일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봉헌되는 경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있었다. 시간에 쫓기며 현장에서 써 보낸 기사에 충분히 담지 못한 이야기가 2가지 있고, 아예 담지 않은 이야기가 2가지 있다.

충분히 담지 못한 이야기 첫 번째는 미사를 마칠 무렵 대독된 하 안토니오 몬시뇰의 편지다. 하 몬시뇰은 통일 염원을 담은 ‘우리의 소원’을 노래하자고 북돋우는 독일 출신 신부로, 또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한국본부의 지도자로 유명하다.

2015년 5월 6일 휴전선 근처 ‘파티마 평화의 성당’ 봉헌 미사 때는 동료 사제들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활기차고 밝은 모습이었던 그가 이제는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쇠약해져 있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아팠다.

올해 95살인 그가 남기는 ‘유언’이나 다름없는 편지여서 내용을 잘 기억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남북한이 다시 만나고 하나가 되는 것이 “저의 마지막 남은 소원”이라며, 이 지향으로 자신의 남은 불꽃을 온전히 다 태우고 천국에서도 그 사명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 2015년 5월 6일 경기 파주 문산읍 '파티마 평화의 성당' 봉헌 미사에 참석한 하 안토니오 몬시뇰. ⓒ강한 기자

두 번째로 충분히 쓰지 못한 이야기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의 참여다. 민화위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 민화위 전국회의의 중요한 논의 가운데 하나는 위원회 차원에서 ‘진정한 평화’를 지향하는 뜻으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과연, 5월 11일 100주년 미사에는 민화위원장 이기헌 주교를 비롯해 전국 곳곳의 민족화해 분야에서 활동해 온 사제와 신자들이 참여한 것이 보였다. 급하게 쓴 기사에 이런 맥락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아예 쓰지 않은 이야기 첫 번째는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대수천)의 참여다. 지난 4월 대수천 홈페이지에 올라온 “작년에 이어 올해도 ... 파티마 성모님 발현 100주년 기념 기도회에 참석한다”는 공지사항을 보고 참여가 예정돼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기념 미사 제단 오른편 앞줄에 태극기와 함께 걸린 대수천 깃발이 보였다. 그러나 이날 대수천 회원들이 몇 명이나 참여했는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수천의 참여를 언급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기사에 쓰지 않았다.

대수천의 참여는 이 모임의 피정 강론을 맡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맺어 온 이한택 주교가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 총재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

   
▲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5월 11일 오후 경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봉헌된 기념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강한 기자

끝으로, 쓰지 않은 두 번째 이야기는 이날 상당수 신자들이 태양을 바라보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영성체가 거의 마무리되고 사제들이 제단으로 돌아오던 무렵이었는데, 제단 왼편의 신자석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내 웅성거림은 그 구역 전체로 퍼져 나갔다. 어떤 신자들은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고, 누군가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태양을 찍었다. 누군가는 “성체!” 하고 외쳤고, 누군가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눈물을 흘렸다. 신자들은 파티마 성모 발현 이야기 중 하나인 ‘태양의 기적’을 단체로 체험한 것일까?

나도 태양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해서 고개를 들어 바라보려 했지만, 미세먼지 자욱한 이날 뿌연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이 너무 눈부셔 제대로 바라보기 어려웠다. 내가 볼 때는 태양을 향해 누군가 띄운 연들이 날고 있는 것 말고는 특별할 게 없었다. 그러나 어느 신자는 이날 태양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해가 성체로 변한 것을 목격했다”고 썼다. 이들은 무엇을 보고, 어떤 기도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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