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수녀회, 추모사업 추진

하 안토니오 몬시뇰 생전 모습. (사진 출처 = 부산교구 홈페이지)

부산 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한 하 안토니오 몬시뇰(1922-2017) 추모사업이 추진된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수녀회는 지난 15일 이와 같은 하 몬시뇰의 활동을 기리는 추모사업 계획을 하 몬시뇰의 고향 독일 베르팅겐의 후원회원들에게 알렸다.

1958년 한국에 온 뒤 부산에서 평생을 살아온 하 몬시뇰(부산교구 원로사제)은 지난 2017년 10월 14일 노환으로 숨졌다.

하 몬시뇰은 6.25전쟁 뒤 1950년대 당시 피난민들이 사는 판자촌 밀집 지역이었던 부산 남구의 동항 성당 주임으로 있으면서 사재를 털어 빈민 구제 사업을 펼쳤다. 

또 1965년 현 부산문화여고의 전신인 한독여자실업고를 설립해 가난한 학생들의 자립을 도왔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수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 몬시뇰은 동항 성당이 있는 부산 남구 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로 불렸다. 그는 1986년 이 수녀회를 설립했다.

2015년 정부는 하 몬시뇰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줬다. 정부는 1950년대 당시 그가 사재를 털고, 미국, 영국, 독일에서 원조 물자를 구해서 약, 밀가루, 옷, 식량 등을 부산 지역의 가난에 허덕이는 피난민들에게 나눠 주는 등 빈민 구제 사업에 헌신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교육, 의료 봉사에도 힘써 왔다. 독일에서 건너온 재봉틀 10대로 지역 주민 60명에게 무료로 봉제기술교육을 하고, 1977년 김시복 목사와 봉생병원의 도움으로 ‘교회 조산원’을 개원해 1993년 폐원할 때까지 2만 6000여 명의 출산을 도왔다.

하 몬시뇰은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몬시뇰”이란 주교급 의전의 대우를 받는 고위 사제의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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