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티에레스 신부] 4월 30일(부활 제3주일) 루카 24,13-35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부활을 믿는 것이므로, 이 부활은 교회의 가르침과 증언의 핵심이 된다.

성서를 다시 읽기

루카 복음서의 이 구절들은 그리스도인들의 기억에 매우 심오한 영향을 미쳐 왔다. 예수님은 방금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을 걱정스럽게 이야기하며 엠마오로 걸어가는 두 제자들에게 신중한 태도로 합류한다.(루카 24,13-15) 그들은 슬프고,(다시 말하자면, 부활이 믿는 이들에게 미쳐야 할 영향과는 반대 모습인) 아마도 실망해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하느님의 예언자인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백성의 지도자들에 의해 처형된 것을 나그네가 모르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18-21) 뿐만 아니라 그들 가운데 여인들과 몇몇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무덤이 비어 있었다고 말했지만, 그들의 신앙은 이러한 부재 속에서 부활한 예수님의 현존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성숙치 못했다.(22-24)

부활을 믿고 그에 관한 모든 반향들을 인식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가 성경을 읽는 법을 알 수 있어야 가능하다. 이 작업은 나그네가 두 제자와 함께하면서 인내와 헌신적인 마음을 갖고 했던 작업이었다: “그분은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24,27)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말했듯이, 예수님은 실상 성경을 이해하는 열쇠다. 우리는 결코 성경 읽기를 완성하지 못한다. 우리는 질문을 갖고 성경을 읽어 가지만, 성경은 되돌아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성경을 읽지만, 또한 성경에 의해 우리가 읽히기도 한다. 성경은 하느님을 드러내 주지만 또한 우리 자신을 드러내 주기도 한다. 성경은 우리가 이 세상의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 속에서 예수님을 만날 것이라고 상기시켜 준다. 푸에블라 주교회의, 산토도밍고 주교회의는 이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으며,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그들 안에서 예수님을 알아봐야 할 가난한 이들의 명단을 늘리도록 초대하고 있다 - 이 과제는 어렵지 않으나 고통스러운 것이니, 우리 대륙에서는 점점 더 가난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엠마오 가는 길', 로베르트 췬트. (1877)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부활에 대한 증인들

소위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아직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들의 스승에게서 배웠던 환영의 자세를 실천에 옮긴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루카 24,29) 나그네는 빵을 들고 축복한 다음 나눈다. 그러자 제자들은 예수님이 그와 똑같이 했던 것을(9,12-17) 기억한다. 그래서 그들은 나그네를 메시아로 알아본다.(루카 24,18-21) 빵을 나누면서 예수님은 그분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로 인해 두 제자의 눈이 열린다. 그러자 제자들은 그들의 타성과 슬픔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했음을 깨닫는다. 주님의 움직임이 그들에게 성경을 다시 읽도록 새로운 힘을 준 것이다.(24,32)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나누면서 기뻐하고 서로를 편안하게 해 준다.(24,33-35)

이러한 사실을 증언하는 것이 제자의 사명이다. 열두 명을 채우기 위하여 한 명을 뽑을 때 제자들은 “줄곧 우리와 동행하는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을 목격한”(사도 1,22) 한 사람을 뽑는다. 그렇다면 우리의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즉 페루의 시인 세자르 발레조가 말했듯이 매초마다 60분만큼의 고통과 죽음이 늘어나고 있는 세계에서 어떻게 부활과 생명을 우리가 증언할 수 있겠는가이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써 대답을 찾아보도록 하자.(1베드 1,21)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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