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회, 사형 부활에 반대하는 대림절

죄인들에게는 “희망과 새 생명을 줘야지, 없애버려서는 안 된다”고 타글레 추기경이 11일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타글레 추기경의 마닐라 대교구는 지난주에 “사형에 반대하는 기도”를 발표한 바 있다.

필리핀에서는 올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한 뒤 마약사범 근절을 빌미로 즉결 처형 등이 함부로 이뤄지고 있으며, 흉악범죄에는 사형제를 부활하자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어 있다. 사형부활법이 통과되면 20여 가지 범죄에 적용되는데, 사형 방법은 교수형, 총살형, 독극물형이 쓰인다.

이번 추기경 발언은 연례 대림절 피정모임에서 나왔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부패한 세무관리인 자캐오에게 베푼 친절로 자캐오가 자기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주기에 이른 부분을 인용하고 “더럽게 보이는 이들”에게도 희망을 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마닐라 대교구에서 이번 성탄 시기 중의 미사마다 드리게 되는 “사형에 반대하는 기도”의 기도 지향 가운데 하나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앗아야만 한다는 환상에 오도되고 상처 입은 우리 사회를 위하여”다.

“우리 땅에는 복수를 외치는 소리가 있고, 사형대로 가는 줄을 채우고 범죄자들을 죽이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그것이 정의를 위한 요구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습니다. 진실하고 영구한 정의가 싹터 오르도록 합시다.”

▲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의 타글레 추기경이 사형으로 죄인들을 없애는 대신 그들을 도와야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출처 = Ronnie Garcia. UCANews)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filipinos-urged-to-help-sinners-not-eliminate-them/77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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