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성전환자를 면담했다.

스페인의 디에고 네리아 레자라가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이인데, 지난 1월 24일 교황청의 교황 숙소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교황을 개인 알현했다. 그는 여자로 태어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길러졌다. 그러나 그는 8년 전에 성전환 수술을 했고, 그 뒤로 고향 플라센시아에 있는 교회의 많은 이들이 그를 비난했다. 그는 본당 사제와 뜨거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 뒤로 그는 미사에 나가지 않기 시작했다.
 

▲ 2013년 11월 3일,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 참가한 각국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성소수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지금여기 자료사진

그는 자기는 신앙을 잃은 적은 없지만, 배척은 또 다른 문제였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편지를 썼다. 그가 속한 교구의 주교가 그의 편지가 (교황의) 주의를 끌도록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 뒤 교황에게서 전화가 두 번 왔고, 24일 저녁에 교황 알현이 있었다.

네리아는 직업이 공무원으로서, 성전환자를 위한 운동가도 아니며 성전환자에 대한 (사회와 교회의) 태도가 하룻밤 새에 바뀌리라고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는 교황에 대해 “이 사람은 온 세상을 다 사랑한다. 이 사람 머릿속, 그러니까 사고방식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차별한다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교황을 만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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