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책임자,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자 당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종교편향 낙선 대상자, 영덕 후보자의 핵발전소 건설 찬반 여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질의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 등을 보도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이번 총선의 결과는 어땠을까?

우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거나 유가족에게 막말을 한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됐다. 참여연대가 공개한 13명 가운데 새누리당 김정훈, 김종태, 김진태, 김태흠, 심재철, 원유철, 이완영, 조원진, 하태경, 무소속  주호영 등 10명이 20대 국회에 들어갔다.

▲ 국회의사당. ⓒ강한 기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대통령 행적 조사를 배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특조위 위원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원유철 의원도 같은 사안에 대해 특조위가 정치 공세만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비용을 문제 삼으며 세월호 수색작업 중단과 세월호 인양 반대를 주장했다.

반면,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이었던 박주민 변호사가 서울 은평구갑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새 원자력발전소 건설 예정지 중 하나인 경북 영덕군에서는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재선했다. 영덕핵발전소반대 범군민연대는 지난 4월 11일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새 원전 건설 대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새누리당 강석호 후보는 정책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다른 두 후보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찬성했다.

이에 범군민연대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확인한 새누리당의 찬핵 입장과 강석호 후보의 답변 거부는 영덕 주민들에게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용산참사 책임자인 김석기 후보도 경북 경주시 국회의원이 됐다. 아직도 진상규명을 바라며 “용산참사는 진행형”이라고 외치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용산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의 출마에 참담해 하며 반대했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종교편향 낙선 대상 후보 6명 가운데 3명이 당선됐다. 무소속 안상수, 새누리당 이혜훈, 박성중이 그들이다.

안상수 당선인은 인천시장 시절, 한 조찬 예배에서 인천시 세계선교센터 건립 동참 의사를 밝히며, “세계선교센터 건립 추진으로 한반도의 관문인 인천은 이제 세계 복음화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혜훈 당선인은 공공도로 점용과 불법특혜의혹 논란이 일었던 ‘사랑의 교회’ 건축 허가에 관여했으며, 박성중 당선인은 서초구청장 시절, ‘사랑의 교회’ 건축으로 공공도로를 침해하는데도 대법원 판례에 반해 건축 허가를 내줬다.

한편,지난 4월 13일에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총 30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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