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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어디까지 갈 수 있나교리 안 바꾸고 큰 진전 어려워

지난주에 개막한 가정에 관한 세계 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는 10월 25일까지 3주간 열린다. 270명의 남성 성직자가 투표권을 갖고 참석하고 있고, 90여 명의 평신도, 사제, 여성, 비가톨릭 신자가 각기 참관인, 전문가, 손님의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

   
▲ 신앙교리성의 크시슈토프 하람사 신부. 10월 초에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동성애자임을 밝힌 직후 교황청의 직에서 해임되었다.(사진 출처 = twitter.com/kocharamsa)
가정폭력이나 이민, 빈곤 등의 주제도 큼지막하지만, 작년 임시총회에 이어 올해도 주요 관심은 동성애자와 이혼자에 대한 교회 태도가 변할 것인지, 변한다면 어느 정도일지다.

이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의견은, “별로 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현실과 교리의 격차가 너무 큰 현 상황에서 교리 자체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아무리 “자비”를 강조하여도 실제로 현실이 바뀔 여지가 너무 좁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코런은 캐나다의 <토론토 스타>에 13일 기고한 글에서 “가톨릭교회가 거짓의 삶을 살고 있다”고 정면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 문제로 교회를 떠난 여러 전직 사제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북미 교회 사제의 30퍼센트에서 최대 50퍼센트까지가 동성애자이며, 이들은 서로 간에 장기간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거나 일시적이고 잦은 동성애 관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수치는 이전에도 다른 이들도 주장했지만, 일부에서는 동성애자 전직사제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수치를 과장하고 있다고도 본다.

코런은 서구 가톨릭 신자의 절대 다수가 피임을 하고 있고, 혼외 동거를 하고 있으며, 낙태에 대해 중립적이고,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사제들이 말하는 것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시노드에서 진보파는 교회법에 따른 혼인무효 절차 없이 이혼 후 재혼함으로써 교회 이론상 “간통”을 하고 있어 파문 대상인 이들에게 그간 금지되어 온 미사 중 영성체를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조금 진전은 있을지라도 큰 변화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동성애 문제는 더 힘들다고 본다. “동성 결합”을 넘어선 이성 간 혼인과 동등한 수준의 “동성 혼인”을 인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개혁파들은 교리에 규정된 바 동성애는 “중대한 악”이라는 등의 강한 표현을 없애는 정도를 목표로 하겠지만 장애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뻔뻔하게도 겉으로는 정색을 하고 가톨릭 가르침에 따라 동성애를 단죄하면서 실제로는 동성애자인 유명 가톨릭 인사들이 있다면서, 이러한 이들의 부정직과 그에 따라 그들이 느끼는 내적 갈등은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인터뷰한 한 전직사제가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기혐오에 빠지고 학대하기 시작한다. 권력을 남용하고, 자산을 횡령하고, 그리고 성적 학대를 한다. 나 자신은 독신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성직자 모임에 가 보면 내가 알기로 서로들 (동성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앉아 있었다. 이것은 그들에게 공정하지 않고, 신자 대중에게 공정하지 않으며, 교회에게도 공정하지 않다.”

코런은 성애에 관해서는, 가톨릭교회는 거짓의 삶을 살고 있으며, 이 거짓은 아주 체계적이고 잘 수용되어서 이제는 가톨릭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제들 가운데 일부는 동성애자인데, 그 이유는 그들이 (동성애자라서) “타자”를 이해하는 감각이 더 뛰어나고 그래서 자비심과 공감을 더 잘 보여 주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이들은 (기혼 사제를 인정하는) 성공회 신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노드에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면서, 가톨릭교회는 의무 독신제를 폐지하고 동성애자인 사제와 평신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성과 성애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리고 밀실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노드 중에는 매일 대표적인 참석자가 번갈아 나와서 기자회견을 하고 그간의 흐름을 전하는데, 이 가운데는 앞으로는 성 문제에 관해 각 지역교회가 교황청과 협의 속에 각자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다수라는 얘기가 있었다. 예를 들어 동성애 문제에 관해 아프리카 지역은 사회 전반적으로 동성애가 강하게 배척되는 문화인 반면, 서구사회는 상당수가 동성 혼인이나 결합까지 합법화한 상태다. 이에 대하여, 각 주교회의가 교리 문제는 건드릴 수 없다는 점에서 지역교회별로 대응하되 그 범위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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