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제 수백 명 언론에 공개 서한

영국에서 400여 명의 사제가 오는 10월의 시노드에서 혼인에 관해 기존 교리와 정책을 유지할 것을 호소하는 서한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주에 <가톨릭 헤럴드>지에 공개한 이 서한에는 461명의 사제가 이름을 밝히고 서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교회 교도권이 2000년간 가르쳐 왔고 하느님 말씀에 근거해서 인간 성애의 진정한 의미와 혼인에 관한 전통 교리에 대해 우리의 흔들림 없는 충성을 다시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이러한 사제들의 집단행동은 전례가 없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영국의 니콜스 추기경은 성명을 내고 언론은 이런 종류의 대화를 실행할 장이 아니라고 말하고 사제들이 이러한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모든 사제는 시노드 토론 주제에 대해 성찰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는 각 교구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토론 통로도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들 문제에 있어 모든 사제의 사목 경험과 관심사는 아주 중요하며 주교들이 환영하는 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적 식별을 위한 기간을 가질 것을 요청했었다. 한 사제와 그의 주교 간에 이뤄지는 이 대화는 언론을 통해 가장 잘 실행되는 사안이 아니다.”

▲ 2014년 10월, 시노드에 참여한 추기경, 주교와 대화하는 교황. (사진 출처=바티칸 라디오)

25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 알현 연설에서 오는 10월에 열릴 시노드를 앞두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해 달라고 신자들에게 부탁했다. 그는 “주님의 양떼, 특히 목자를 잃은 양처럼(마태 9, 36) 여러 이유로 ‘어려운 처지이며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는 착한 목자의 자비심이 이번 시노드 전체 과정에 넘치기를 바라는 그런 기도를 해 달라”고 했다.

한편, 이웃나라인 아일랜드에서는 “가톨릭 사제협회”가 오는 5월에 치러질 동성혼인 허용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중립”을 지키기로 발표했다. 사제협회는 회원 사제들 간의 의견이 너무 다양해서 단체 차원의 의견을 내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번 일에서 사제들은 신자들에게 투표에 찬성이냐 반대냐를 지시하지 않을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사제협회는 덧붙여 “성적 지향은 하느님 사랑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아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한 “온화하지 않은 언어는 동성애자들에게 상처를 내거나 이미 약해진 교회에 더 상처를 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아일랜드인의 2/3가 동성혼인 허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국민투표가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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