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25]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5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8월에는 탄자니아 민얄라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꿈이었던 보건소 및 여성활동센터의 완공 소식을 전합니다.―편집자

민얄라 마을 주민들의 오래된 숙원, 보건소와 여성활동센터

탄자니아 민얄라 마을 여성들은 아프리카 전통이란 미명 아래 여성할례로 큰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여성할례는 여성의 순결을 증명할 목적으로 성기 일부를 인위적으로 잘라내는 것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부러진 면도날, 유리조각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심한 쇼크를 받거나, 파상풍, 과다출혈로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탄자니아 정부에서는 1998년에 ‘성범죄특별법’을 선포하고 18살 이하 여성들은 여성성기절제술을 받는 것을 금지시켰으나, 할례는 부족들 간에 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주 산간지역에 있는 민얄라 마을에서는 할례 악습이 여전히 답습되고 있습니다. 민얄랴 마을은 새미 지역의 페어 산맥에 위치한 산간지역인데 도로까지 나가는 데만 40분 이상이 걸릴 정도로 깊은 산속에 있어 출산이나 할례 후유증으로 응급상황이 닥쳐도 주민들이 손을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주민이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조차 제때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민얄라 마을은 탄자니아에서도 4살 이하 아동사망률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여성센터 도색 완료.(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보건소 건축에 앞선 노력들

한국희망재단의 탄자니아 협력단체인 더 그레일(The Grail, 성배)은 몇 년 전부터 마을 여성들에게 할례의 위험성을 교육해왔고 이는 여성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더 그레일은 민얄라 마을과 주변 3개 마을 여성들과 함께 마슈자 그룹 (Mashujaa group)을 조직하여 할례 근절에 힘을 모으고, 할례 시술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여성들이 보다 건전한 방법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대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4년 주민들의 질병 치료를 위한 ‘보건소’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여성활동센터’를 함께 건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건축공사는 민얄라마을 주민과 현지 협력단체인 더 그레일, 탄자니아 지방정부, 그리고 한국희망재단이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한국희망재단에서는 2014년 후원금 모금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더 그레일은 지방정부의 책임성을 담보하기 위해 양해각서 체결을 진행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건축위원회를 구성해 건축사업에 필요한 활동들을 사전에 논의했습니다.

주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건립된 보건소

2014년 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지방정부는 보건소와 여성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약 4만 제곱미터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공사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업무를 지원했습니다. 민얄라 마을과 주변 3개 마을 주민들은 기초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공사에 필요한 건축자재를 수집했고, 돌을 부수거나 모래를 나르며 노동봉사를 했습니다. 동시에 이 기간 동안 마을 주민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벽돌을 만드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건축에 필요한 벽돌을 직접 제작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벽돌을 구울 가마를 만들고 재료를 배합하여 구워야 하는데, 사용된 모래의 종류, 열, 그리고 기술에 따라서 질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구운 벽돌 중 일부가 불량으로 판정되었으나, 다행히 지방정부로부터 벽돌재료를 추가 공급 받아 재생산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기초공사가 완성된 뒤 주민들은 건물의 벽을 세우고, 지붕과 창문을 설치하고 도색작업과 함께 마감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 직접 골재를 공사현장으로 옮기고 있는 여성.(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지방정부로 보건소가 이관됨에 따라 사업의 지속가능성 담보

1년간의 공사 끝에 주민 모두가 기다리던 보건소가 완공되었습니다. 이번 사업은 탄자니아 지방정부와 교육부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2015년 4월 22일 열린 완공식에는 정부인사, 지역의회의원, 마을 주민이 참석했습니다. 당시 아프리카를 출장 중이던 한국희망재단 최기식 이사장 신부와 이철순 상임이사가 완공식에 참여해 주민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아이보리 빛깔의 보건소 외관은 매우 깔끔했고 각 방마다 큰 창문이 있어 채광도 잘 되었습니다. 완공식에 참여한 주민 모두 환한 얼굴이었고, 특히 마슈자 그룹을 비롯한 여성들은 오랜 숙원을 이룬 것에 대해 감격했습니다. 지역의 어린 여아들이 이제 할례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어머니들이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행사는 내외빈 축사로 시작했고, 완공된 보건소는 지방정부로 이관하는 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할례 근절을 책임질 보건소,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활동센터

완공된 보건소는 향후 지방정부에서 운영을 맡을 될 것입니다. 보건소는 9월 24일 개원 예정이고 지방정부는 개원 2주 전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력과 진료에 필요한 약과 장비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의료인력이 보건소에 상주하면 마을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할례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되고, 할례 근절 교육과 캠페인이 상시 진행되어 할례 시행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주민 대상의 질병 치료와 예방의료를 적극 시행함에 따라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5월 완공 뒤 문을 연 여성활동센터는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가게를 열었습니다. 설탕, 홍차잎, 생활필수품, 옷감을 팔아 수익을 얻고, 염소와 닭 등 가축사육으로도 소득을 내고 있습니다. 이런 수익금은 향후 여성들을 위한 직업훈련과 창업기술교육을 위한 교육비와 활동비로 쓰며 마을 여성들의 역량강화와 경제적 자립을 적극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2014년 6월 지금여기를 통해 소개된 ‘탄자니아 보건소와 여성활동센터 건축사업 기사’를 보시고 소중한 나눔에 동참해 주셨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보건소를 정부에게 넘기 서류에 서명하는 The Grail 직원.(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2015년 4월 22일 열린 탄자니아 민얄라 마을 보건소 및 여성활동센터 완공식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빈곤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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