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성당 문턱을 넘어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즈음에 언제나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이날을 전후해 장애인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체육대회를 열고 축제마당을 펼치지만, 정작 이들이 쉽게 교회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구제적인 시설 개선을 서두르는 성당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그런 점에서 이번 장애인의 날 즈음에 서울대교구 김
제266대 교황으로 예수회 출신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선출되면서, 지난 30년 동안 교황청의 지원 아래 승승장구하던 오푸스 데이의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푸스 데이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비호아래 정치력을 키워왔으며 교황청 뿐 아니라 특별히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교회에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해왔다
이번에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 그가 역사상 처음으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으로 교황좌에 오른다. 아르헨티나 철도노동자의 가정에서 태어난 이 교황이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광장을 메운 10만 명의 신자들에게 이탈리아어로 전한 첫마디는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였다. 지상에서 날마다 ‘좋은 저
하느님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직무수행 능력이 스스로 의심받을 때는 언제나 교황직무마저 중도에 내려놓을 수 있다는 관례를 만든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결단이 교황좌의 대륙이동을 낳았다. 교황의 중도 사임은 베네딕토 교황이 지난 8년 동안 행한 업적가운데 가장 위대한 결정이었으며, 권위적인 교황 종신제의 틀에 균열을 일으킨 모험이었다.라틴아메리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해외에 나가 있거나 병가 중인 사제들을 제외하고 서울대교구 사제 796명 가운데 540명이 모였으니, 참석한 사제들 스스로도 짐짓 놀랄 만하다. 이들은 40여 개 조로 나뉘어 ‘교구 내 소통 활성화’와 ‘보좌사제 기간 장기화’ 문제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회의 결과를 수렴해 모임이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인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부터 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까지 공직자 자격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인사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렀다. 이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새누리당 소속 강원지역 의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공직 후보자를 불러다가 너무 혼을 내고 망신을 주는 식의 청
신앙인으로서, 교회언론은 오래 할 짓이 못 된다. 나름 필봉을 가다듬고 글을 쓰자하면, 교회의 아름다운 빛의 영역보다 남루한 어둠의 영역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러다보면 글발이 점점 험악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언론을 하자면, 먼저 마음공부부터 해야할 판이다. 불쾌한 스캔들도 ‘왜 그랬을까? 사람이 그럴 수도 있겠지’하며 한번쯤 뒷짐 지고 물러나서 바라볼
내가 알고 있는 김지하의 세례명은 프란치스코다. 그러나 김지하는 지난 1월 8일 CBS 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때 가톨릭”이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집안은 동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동학을 믿기 때문에, 우주변화가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큰 위기에 부딪힌 시대적 상황에서 공산주의로는 안 되고, 여성, 아이들, 노인들, 그리고 젊은이들
“아직 성탄도 아닌데 성금요일 아침을 맞은 텅 빈 마음입니다.” 단양 ‘산위의 마을’에 사는 박기호 신부가 20일 오후 6시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박 신부는 “그래도 밥을 짓고 아침인사를 나눕니다”라고 덧붙였다.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밤 개표결과를 지켜보면서 밤잠을 설친 사람이 나 하나뿐이 아닐 것이다.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3072만3431명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사회교리 주간을 지내고 있다. 이 주간을 보내면서 교회언론과 각 교구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신자들에게 사회교리를 환기시키는 행사를 열고 있다. 기념미사와 강연회, 관련 세미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사회교리가 신자생활의 중심에 확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우리 가는 길에 화려한 꽃은 없었다 자운영 달개비 쑥부쟁이 그런 것들이허리를 기대고 피어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빛나는 광택도내세울 만한 열매도 많지 않았지만허황한 꿈에 젖지 않고팍팍한 돌길을 천천히 걸어네게 이르렀다살면서 한 번도 크고 억센 발톱과 쩌렁쩌렁 울리는 목청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귀뚜라미 소리 솔바람 소리돌들과 부대끼며 왁자하게 떠드는 여울물 소리그
한국천주교회가 ‘정치적 사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으로 상징되는 ‘가톨릭 사회참여 그룹’은 최근 몇 해 전부터 4대강 사업과 강정 해군기지 문제 등 국책사업과 관련해 ‘천주교연대’라는 이름으로 결집되어 왔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천주교연대처럼 교회의 비공식 단체뿐 아니라 교회
'진보정의당'이랍니다. 지난 7일 통합진보당 탈당파인 새진보정당추진회의(새정당)가 새 정당 이름을 '진보정의당'이라 정했답니다. 이제 진보신당이나 이정희 전 대표가 나서는 통합진보당처럼 대선후보도 내기로 했답니다.논의과정에서 열린참여당, 노동복지당, 사회민주당, 진보정당, 퐁당퐁당, 민들레,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등 이름을 두고 고심했다는데, 생각이
한국사회에서 민중신학만큼이나 해방신학이 한물갔다는 소식이 들려온 지 벌써 아득하다. 그만큼 세상이 안녕하다는 전갈일까? 어차피 한국의 민중신학이나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신학이나 그 세계의 비참과 가난, 폭력과 억압의 상황에서 발생한 ‘상황신학’이니 상황이 종료되면 그 신학도 그 소임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아직 그 반열에 살아
지난 6월 4일 ‘인권연대’에 의해 가톨릭신문사 사장 재임 시절 ‘기부금 횡령 의혹’이 제기되었던 대구대교구 이창영 신부가 지난 8월 14일 시행된 인사 발령에서 제외돼 결국 매일신문사 사장으로 유임되었다.인권연대에서 이창영 신부의 횡령 의혹을 밝히자, 대구대교구 측은 즉시 반박문을 내고 “인권연대가 제기한 모든 의혹은 단연코 사실이 아님을 천주교 대구대교
4.11총선을 앞두고 한국 천주교회와 이명박 정부의 충돌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명박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온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과 핵발전소 확산정책에 대한 반대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사안별로 ‘동해안 탈핵 천주교연대’ 등 천주교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결합한 ‘천주교연대’를 구성해
전라도 무주 땅이었다. 눈이 펄펄 내리던 날 그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니, 때 이른 사춘기가 시작되어 ‘아빠’ 말도 잘 듣지 않고 제 고집을 피우고, 때로는 훈계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어린 딸네미를 키우며 생각이 많다. 1999년 가을, ‘아수라장’ 서울탈출을 감행하고, 경북 상주를 거쳐 전라도 무주에 귀농하였을 때 그
가톨릭사회교리, 가톨릭 정의평화운동의 희망이다 가톨릭 사회교리는 1891년 레오 13세 교황이 을 반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당시 이후에 급속도로 노동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상황이었으며, 유산자들의 편이라는 점에서 노동자들은 교회를 적대적 관계를 보았다. 이 당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가톨릭노동청년회를 만든
청와대는 지난 12일 미국의 요청에 따라 미 국방부(펜타곤)을 방문해 한반도의 북한 위협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이명박 대통령뿐 아니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동행할 예정이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동맹인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배려와 함께 한반도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본다”
2005년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발행한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의 에서는 “경제금융활동에서 정당한 이윤추구는 용납할 수 있지만 고리대금업에 의존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이하 241항)고 주의를 요청했다. 고리대금업은 “폭리를 추구하며 탐욕스러운 행위로 인류 형제의 굶주림과 죽음을 유발”시킴으로써 “간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