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노동자 주일 기념 미사 봉헌
4일 인천교구 노동사목부가 24번째 ‘노동자 주일’을 맞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인천교구가 한국 교회에서 유일하게 지내는 노동자 주일은 공단이 많았던 지역 특성, 그리고 교구 초창기까지 교구에서 사목을 펼치며 노동자들과 함께했던 메리놀외방선교회, 메리놀회의 활동과 이어져 제정됐다. 2002년부터 노동절(5월 1일)과 가까운 주일에 지내고 있다.
2022년부터는 별도 기념행사가 아니라 교구 안 본당(성당)을 찾아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에게 노동자 주일을 알리며 동참하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올해 노동자 주일 미사는 박촌동 성당에서 본당 사제와 신자, 노동사목 관계자들, 신학생들이 함께했다.
주례와 강론을 한 김지훈 신부(노동사목위원장)는 이날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환대해야 할 이들을 낯섦과 선입견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성찰했다.
그는 “부활의 기쁨은 예수님을 믿는 것과 동시에 길 잃은 양에게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느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노동자에게 수고의 인사와 보람으로 응답하는 사회적 권리 옹호, 노동 존중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 길에 우리 신자들의 몫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념 미사는 이날 9시와 11시에 봉헌됐다. 미사 전후에는 신자들과 기념 떡을 나누고, 한 달여 진행한 사회교리 문헌 필사에 참가한 60여 명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노무사와 노동사목부 실무자가 무료 노동 법률 상담도 했다.
앞서 4월 26일에는 박촌동 성당 중고등부 교리 시간에 ‘이동 노동자 꾸러미’를 만들고, 노동의 의미와 노동 존중에 대한 나눔을 가졌다.
이날 정신철 주교는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연대 의식을 점점 잃어 가는 것을 우려하고, 창세기에서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고 물은 하느님은, 이 시대 우리에게 “너의 가난한 이웃은 어디에 있느냐,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정 주교는 점점 개별화되고 물질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 연대”라면서, 사랑과 연대가 없으면 더 많은 노동자가 소외되고 더 비참한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인권의 연대, 사랑의 연대, 마음의 연대를 통해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인천교구 노동사목부는 올해 특별 사업으로 ‘이동 노동자 교우 찾기 설문’을 하고 있다. 설문 조사는 이동 노동(배달, 택배, 가스 검침, 방문 교사, 대리 기사, 방문 요양보호사 등 이동하면서 일하는 직업군)을 하고 있는 신자의 신앙생활과 이동 노동자 쉼터(노동사목부 부설)에서 어떤 지원을 받고자 하는지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설문 대상은 인천교구 신자로 이동 노동을 하고 있는 교우다. 참여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고,(https://forms.gle/XrNpXstp6LWM57Vu9) 기간은 5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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