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기사 출처 = NCR )
캐럴 글라츠
프란치스코 교종은 탐욕과 전쟁에 '무감각'해지고 무관심해진 세상과 선교의 기쁨을 되살려야 하는 가톨릭교회가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종은 '예수 그리스도 성심의 인간적이고 신성한 사랑에 관하여' 다룬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에서 신자들은 예수의 성심을 묵상함으로써 “우리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정의롭고 연대적이며 형제적인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도록 영감을 주는 생명의 물로 채워질 수 있다”고 썼습니다.
바티칸은 10월 24일 2만 8000단어 분량의 이 회칙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교종의 네 번째 회칙으로 이전에 나온 두 회칙, 즉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관한' 회칙 '모든 형제들'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고 교종은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문헌은 사회 회칙의 가르침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만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 사랑을 마심으로써 우리는 형제애의 유대를 형성하고, 각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며,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종은 교회가 전통적으로 예수 성심 성월로 보내는 6월에 “교회 쇄신의 길을 밝히는 동시에 마음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 의미 있는 말을 전하기 위해” 이 신심에 관한 문서를 가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회칙에는 성경, 이전의 교도권 문헌, 성인들과 동료 예수회 회원들의 글에서 얻은 수많은 성찰이 담겨 있고, 이 성찰들은 수 세기 동안 이어 온 (예수 성심에 관한) 신심을 온 교회에 다시 제안합니다. 1899년 이래로 교종 회칙 4개와 수많은 교종 문헌이 예수의 무한한 사랑의 상징인 성심에 바쳐졌고, 이는 신자들이 서로 사랑하도록 감동을 줍니다.
교종은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공모, 용인 또는 무관심, 당파적 이해관계를 둘러싼 사소한 권력 투쟁으로 새로운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목격할 때, 우리는 세상이 그 마음을 잃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썼습니다.
그는 한창 황금기를 누려야 할 할머니들이 전쟁의 고뇌와 공포, 분노를 경험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이 할머니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도 이를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세상이 무정해졌다는 표징이다”라고 썼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질문은 ‘나에게 마음이 있는가?’라는 것이다.”
교종은 인간은 도구, 물질적 신체, 지성과 이성의 전달자 그 이상이라고 적었습니다.
인간은 또한 오늘날 세계에서 종종 저평가되거나 무시되거나 짓눌리는 영적, 정서적, 창의적, 정서적 차원을 구현한다고 썼습니다. 종종 파편화되거나 무시되는 이 모든 차원을 통합하는 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가장 소중한 보물은 “집에서 파이를 만드는 어머니나 할머니를 도와 처음으로 포크를 사용하여 파이 가장자리를 눌러 마무리 했던 기억”, “농담으로 이끌어 낸 미소”, “신발 상자에 모았던 벌레”, “데이지를 뽑으며 빌었던 소원” 등 대개 삶에서 소박하고 아련한 순간들입니다.
“그 자체로 평범하지만 우리에게는 특별한 이 모든 작은 것은 알고리즘과 인공 지능으로 결코 포착할 수 없으며, 사실 우리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성과 기술뿐만 아니라 시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그는 썼습니다.
이탈리아 키에티-바스토 교구의 브루노 포르테 대주교는 10월 24일 회칙을 발표하는 바티칸 기자 회견에서 이 문서가 프란치스코 교종의 교종직을 이해하는 “개요서”이자 “열쇠”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평론가는 교종이 '사회적' 문제에 너무 지나치게 편협한 관점으로 초점 맞추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포르테 대주교는 말했습니다. 이 회칙은 지난 12년 동안 교종이 교회와 세상에 전한 메시지의 근간이 되는 영적, 신학적 토대, 즉 모든 것이 “그리스도와 모든 인류를 향한 그분의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그 성인이 공동으로 세우고, 프란치스코 교종이 소속한 예수회 등 많은 성인과 수도회가 성심에 특별한 신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성 이냐시오의 영신 수련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넓히고”, 복음 메시지를 “알아차리고 음미”하며, “주님과 대화”하도록 훈련하도록 격려한다고 교종은 썼습니다.
교종은 그리스도의 마음은 무한한 사랑으로 불타오르고 있으며, 그리스도께서는 특히 이웃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고 섬김으로써 사랑과 위로 받기를 원하신다고 말했습니다.
교종은 예수는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과 함께하셨고, “모든 사람, 특히 ‘무가치한 존재’로 여겨지던 사람들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위대한 참신함”을 보여 주셨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우리의 죄로 인해 이 세상에 남겨진 폐허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마음이 우리에게 바라는 대로 보상을 한다는 의미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악이 가져온 황폐화 속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은 우리가 그분과 협력하여 세상에 선과 아름다움을 회복하기를 원한다”고 적었습니다.
이 회칙은 주교 시노드 회원들이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친교, 참여, 사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다년간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발표되었습니다.
교종은 회칙에서 주님 안에서 깊고 지속적인 사랑만이 가톨릭 신자들이 복음과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과 나누도록 영감을 주고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선교에는 “그리스도께 매료된” 선교사들이 필요하며,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나누는 것이기에 부차적 문제를 논의하거나 진리와 규칙에 골몰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선교사들이 필요하다고 그는 썼습니다.
“그런 선교사들은 아무리 미흡하다 할지라도, 노력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서 사랑받는 이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인식하기를 원한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또한 “외부 활동, 복음과 거의 관련이 없는 구조 개혁, 강박적인 조직 개편 계획, 세속적 프로젝트, 종교적이지 않은 사고방식, 의무적인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는 공동체와 사목자 문제”에서 가톨릭 신자들을 자유롭게 해 준다고 그는 썼습니다.
“그 결과 신앙의 부드러운 위로, 타인을 섬기는 기쁨, 선교에 대한 개인적 헌신의 열정, 그리스도를 아는 아름다움, 그분이 베푸시는 우정과 그분이 우리 삶에 주시는 궁극적 의미에서 비롯된 깊은 감사를 빼앗아 버리는 그리스도교가 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예수 성심과 그와 관련한 신앙생활, 특히 매월 첫째 금요일에 성체 조배를 하고 영성체를 하는 신앙생활을 재발견하거나 강화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 관습은 한때 신자들에게 영성체가 완전한 자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성체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자비롭고 항상 존재하는 사랑”과 “그분과 하나됨에 대하여 초대”하신다는 사람들의 확신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그는 썼습니다.
현대의 첫 금요일 신심은 “오늘날 세상의 미친듯이 분주한 속도와 자유 시간, 소비와 기분 전환, 휴대폰과 누리소통망에 대한 집착, (그리고) 성체의 힘으로 우리 삶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을 잊어버린” 현실에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썼습니다.
번역 : 예여공(예수님과 여성을 공부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 네이버 카페 '예여공'에서 월례 모임 등 정보를 볼 수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s://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