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차 해외선교사 교육 파견미사
사제, 수도자, 신학생 등 19명 수료
10여 개 나라에 선교사 19명을 파견하는 미사가 11일 봉헌됐다.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이하 교육협의회)가 진행한 제27차 해외선교사 교육을 마무리하며 봉헌된 이 미사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이하 골롬반)에서 한정현 주교(주교회의 해외 선교, 교포 사목 위원장)가 주례하고, 남승원 신부(교육협의회장)와 서경희 신부(골롬반 한국지부장)가 공동 집전했다.
지난 1월 10일부터 4주간 진행된 해외선교사 교육을 마치고 파견을 앞둔 이들은 8개 수도-선교회, 2개 교구에서 참여한 사제 11명, 수도자 6명, 신학생 2명이다. 이들은 남미, 남수단, 러시아, 미얀마, 세네갈, 아르헨티나, 일본, 중국, 칠레, 카자흐스탄, 페루 등지로 떠난다.
1999년 첫 교육 뒤 2020년 26차 교육까지 사제 106명, 수도자 578명, 평신도 82명 등 모두 766명이 이 교육을 통해 선교 소임에 대한 교육적 지원을 받고 세계 각지로 파견됐다. 2021년에는 코로나로 교육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한정현 주교는 강론에서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로 가장 힘든 이들 가운데 하나는 해외선교사라며 그들의 인내와 수고를 먼저 위로했다. 이어 “복음화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직접 연결되는 사명으로, 하면 좋고 어려우면 안 해도 그만인 선택지가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복음화의 사명에 참여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복음화 사명”에는 교리를 전하고 세례를 통해 신자 수를 늘리고, 가난한 나라에 학교와 병원 등을 지어 그곳의 복지에 기여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무엇보다 “선교의 본질은 예수님에 대한 어떤 내용을 전하는 것에 앞서, 하느님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 자체를 세상에 전하는 일에 있다”고 말했다.
한 주교는 “예수님을 그저 기억이나 회상으로만이 아니라 지금 저와 여러분이 만나듯 생생히 만나는 것이 바로 부활의 선포”라면서 “체험, 전례, 성사, 성경, 기도, 특히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을 통해 예수님께서 생생히 우리 곁에 계신다고 믿는다. 세상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여러분에게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보고 느끼며 마음 깊이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 한 주교는 19명의 선교사 한 명 한 명에 안수하고, 수료증을 건넸다.
이번 교육을 받은 선교사들을 대표해 신현규 신부(인천교구)와 손보람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가 교육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손보람 수녀는 “(소감은) 피정 중 한 구절인 ‘그분이 몸소 해주시리라’로 요약된다”면서 “한 달 여정 한가운데 하느님이 함께 계셔 주심에 진심으로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현규 신부는 “교육에서 내가 먼저 기쁘고 즐거워야 선교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는 말이 기억나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만 기쁜 것이 아니라 선교지에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우리 목표 가운데 하나”이고 “현지인이 되는 것이 선교의 완성이라는 생각을 넘어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그들과 하나되는 것이 선교사로서 살아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1998년 한국 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17곳의 선교회, 수도회, 교구들이 중심이 돼 처음 마련했다. 교육은 주교회의 해외 선교, 교포 사목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가 주관하고 있다.
이날 남승원 신부는 경과보고에서 “교육협의회 창설 당시 이미 해외선교사 177명이 파견돼 있었고 이 가운데 80여 명은 3년 넘게 선교 생활을 했음에도 이들 대다수가 언어, 문화 적응 등 준비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이에 골롬반의 외방 선교 경험을 바탕으로 17곳의 선교회, 수도회, 교구가 모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초대 협의회장이 된 안광훈 신부(골롬반)가 당시 김종수 신부(주교회의 사무총장)를 만나 협의회 발족을 알리면서 교육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교육협의회는 현재 10개 선교, 수도회 선교 담당 참사(수도회 공동체의 통치와 관련해 장상에게 협력하도록 정당하게 선임된 평의원으로 장상의 임무 수행에 동의나 자문 등의 역할 수행)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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