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 4호기. (사진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신고리 3, 4호기. (사진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종교환경회의가 신고리 핵발전소 4호기 화재에 관해 “투명한 원인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신고리 4호기는 지난 5월 29일 오전 터빈발전기 부속 기기에 화재가 발생해 현재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신고리 원전 3, 4호기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는 “인명피해나 방사능 누출은 없다. 철저한 원인조사와 설비 정비를 위해 원자로를 정지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종교환경회의는 “가동을 시작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피해 없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이번 화재는 매일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는 핵발전소 인근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위험신호”라고 강조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있는 신고리 4호기는 2019년 8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원전 가운데 가장 최근 지어졌다. 

또 종교환경회의는 “지역에서 화재 원인 조사에 참여하고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도록 투명한 정보제공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중앙 집중적 전력공급을 위해 대규모 핵발전소에 의존하며 지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발전소 운영 권한과 정보 수집 과정을 지방자치 단체와 주민들에게 이양하는 에너지 분권을 현실화하자”고 말했다.

이들은 “핵 발전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환경회의는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5대 종단의 주요 환경단체들의 연대체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는 등 각 종단의 생태적 가르침을 나누고 생명 평화의 길을 찾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천주교에서는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참여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