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회는 1달간 하느님 도움 청하는 기도 시작

싱가포르 대교구의 싱가포르 카리타스가 코로나19로 큰 위기에 빠진 인도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서 목표 금액의 3배를 모으고 모금운동을 종료했다.

인구가 13억인 인도는 코로나19 감염자가 2000만 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도 22만 명이 넘었다. 지난주에는 상황이 더 나빠져 매일 감염자가 30만 명을 넘고 사망자도 3000명을 넘고 있다.

이에 인도 카리타스는 전 세계를 향해 긴급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싱가포르 카리타스 인도적 지원구호기구(CHARIS)는 인도에 자금과 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30만 싱가포르달러(약 2억 7000만 원)를 목표로 모금했는데, 목표 금액을 3배 넘겼다고 밝혔다. 

CHARIS는 싱가포르 대교구의 해외원조 기구로 싱가포르 카리타스의 한 구성원이다.

CHARIS는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모금 운동을 마친다고 알리면서, 현재는 모금된 자금을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 현장 요청을 바탕으로 모금 협력기관들과 논의 중이라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이번 모금운동은 인도 카리타스, 싱가포르 적십자사, 싱가포르 카리타스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을 돕는 마음이 일도록 해 주신 주님께 찬양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늘려 5000명을 먹이셨습니다. 같은 믿음으로 비오니, 우리가 행한 작은 사랑의 행위가 인도의 우리 형제자매를 위해 더 큰 사랑의 마중물이 되게 하소서.”

CHARIS는 인도 카리타스와 협력해 인도에 코로나19 진료소 7곳을 세워 환자들에게 기본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싱가포르 적십자사와 호흡 장비를 사서 인도에 보낼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적십자사 외 여러 자선기관과 직능단체들도 인도의 코로나19 전투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한 예로, 기업가들과 산업계 지도자들의 사회 기부를 권고하는 자선기관인 '마칸 희망운동'은 이번 5월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모은 전액을 싱가포르 적십자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정부도 인도에서 환자들을 위한 산소 공급이 크게 모자람에 따라 수송기 2대분의 산소통을 인도에 지원했다. 산소와 산소통은 싱가포르 공군 C-130 수송기 2대에 실려 피해가 가장 심한 인도 동부의 서벵갈 주로 전달됐다.

싱가포르는 이밖에 다른 산소공급 관련 의료비품도 2일 인도로 보냈다.

5월 4일 알라하바드의 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친지들이 애통해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br>
5월 4일 알라하바드의 한 화장장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친지들이 애통해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UCANEWS)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신자에게 성모 성월인 5월 내내 전 세계의 코로나19 위기 종식을 바라는 묵주기도를 매일 드릴 것을 요청한 가운데, 인도 각지의 교회도 5월 한 달 동안 매일 묵주기도를 시작했다.

방갈로르 교구의 피터 마차도 대주교는 “코로나19 때문에 본당에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매일 묵주기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방갈루루(예전 이름 방갈로르)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제일 심한 곳 가운데 하나로 지난 2주 사이에 가톨릭 신자만 150명 가까이 사망했다. 

마차도 대주교는 3일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최근 어느 날에는 한 본당에서만 19명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수도인 뉴델리의 델리 대교구는 24시간 내내 기도를 이어 가는 온라인 기도운동을 시작했다. 뉴델리에서는 산소통이 모자라 환자들이 죽어 가고 있다.

대교구의 산카르 신부는 3일 <아시아가톨릭뉴스>에 “기도회는 힘든 상황에 있는 모든 이를 영적, 심리적으로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동북부 란치 대교구는 4월 24일부터 온라인 묵주기도 운동을 시작했다.

시어도어 마스카레나스 보좌주교는 “이곳의 모든 병원이 만원이 됐다"며, “사람들이, 사제와 수녀들도 죽어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무너진다.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도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도울 수 없으면, 기도가 유일한 우리의 해법”이라고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말했다.

서남부 케랄라 주 칼리커트 교구의 바르게스 차칼라칼 주교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비를 보여 주시어 이 전염병에 따른 잇따른 죽음을 끝내실 것"이라며, “우리가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지만, 나는 하느님이 반드시 개입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caritas-singapores-india-covid-19-fund-gets-huge-response/92357
https://www.ucanews.com/news/indian-catholics-seek-divine-intervention-to-tame-pandemic/9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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