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허재강 군 어머니, “진상규명까지 함께 걸어 달라” 당부
17일, 단원고 4.16기억교실 등 순례

“저는 항상 어디에서든 단원고 2학년 7반 허재강 엄마라고 인사해요. 제 이름보다는 아들 이름을 말해요. 저희 부모님들 다 그래요. 제가 안 불러 주면 아들 이름은 잊혀지잖아요.”

14일 인천교구 노동사목부, 가톨릭 노동장년회, 정의평화위원회가 교구 사회사목센터에서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강론은 고 허재강 군 어머니 양옥자 씨와의 간담회로 채웠다. 그는 4.16 기억저장소를 안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전하기 전까지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안내하기도 했다. 기억교실은 4.16민주시민교육원로 옮겨져 지난 12일 개방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고, 초대받아 청와대에도 다녀오면서 빨리 진상규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진상규명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안 해 주는 것 같고, 의지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정권은 청와대 근처에 가는 것을 막았다. 지금은 청와대 앞에서 피케팅은 하지만 오히려 입을 막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예전 정권에서는 소리라도 지르고 싸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맘대로 움직여도 말을 못 하는 상황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료들이 없어져 진상규명이 어려워질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양옥자 씨의 이야기 끝에 양성일 신부(노동사목위원장)는 너무 미안해서 표현 못하기도 하고, 평소에 꾸준히 실천하지 못하다가 1년에 한 번 미사만 봉헌하는 것 같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양옥자 씨는 “항상 마음이 있으니까 기억하고 미사도 하는 것”이라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끝으로 그는 “진상규명이 되고,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는 대한민국이 될 때까지 같이 걸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4월 14일 인천교구가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br>
4월 14일 인천교구가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배선영 기자

미사에 이어 인천교구는 17일 단원고 4.16기억교실, 4.16기억전시관 등을 방문하는 추모 순례를 한다.

해마다 각 교구, 단체들은 4.16을 즈음해 기억과 추모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매달 봉헌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미사'의 지향을 ‘세월호참사 기억과 진상규명'에 두고 12일 미사를 진행했다.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3일 교구장 김주영 주교와 사제단, 정평위원 등이 함께 미사를 봉헌했으며, 미사 영상을 16일 춘천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16일에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오후 5시), 광주대교구와 마산교구는 오후 7시 30분 세월호참사 7주기 미사를 봉헌하고 유튜브로 중계한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위원회,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등이 공동주관하는 추모미사가 봉헌되고, 유튜브로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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