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 무시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

새 마닐라 대교구장이 된 호세 아드빈쿨라 추기경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새 마닐라 대교구장이 된 호세 아드빈쿨라 추기경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석인 마닐라 대교구장 자리에 카피스 대교구의 호세 아드빈쿨라 추기경을 임명했다. 그의 임명은 3월 25일 마닐라와 로마에서 함께 발표됐다.

마닐라 대교구장 자리는 전임자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2020년 2월에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되어 로마로 떠난 뒤부터 비어있었다. 

아드빈쿨라 대주교는 지난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이나 군에게 공산 반군을 “죽이고”, “없애 버리”며 “인권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는 입장이었지만, 아드빈쿨라 대주교는 이에 맞서 인권을 옹호하고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인 로물로 발레스 대주교는 아드빈쿨라 추기경의 임명을 축하하며  “추기경이 새 사명을 수행하는 데 하느님의 크나큰 축복”을 빌고 “우리는 계속해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드빈쿨라 추기경은 3월 30일에 만 69살이 된다.

<아시아가톨릭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드빈쿨라 추기경은  “교회는 쉽게 인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인권에는 윤리적 차원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명권은 인간에게 존엄성이 있다는 교회의 가르침과 부합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의 추기경 회의에 앞서 <바티칸뉴스>에 “가난은 우리가 사회 문제들을 겪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교육은 사람들이 더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더 많이 벌 수 있게 사람들을 키우는 길”이라고 밝혔다. 

아드빈쿨라 추기경은 철학, 심리학, 교회법을 공부했으며, 신학교 교수, 본당 사제 등을 거쳐 2001년에 산카를로스 교구 주교가 됐다. 2011년에 카피스 대교구장이 되었으며, 필리핀 주교회의에서는 원주민을 위한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추기경에 서임한 뒤 교황청 성직자성 위원으로 임명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philippine-cardinal-becomes-new-manila-archbishop/9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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