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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쇼 말고, 평화군축박람회-평화군축에 대한 시민 대안과 상상력 나누는 자리

10월 2~3일 이틀간 조계사 앞마당에서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이 참여한 ‘2010 평화군축박람회준비위원회’ 주최로 갈수록 확장되는 군비경쟁과 폭력에 대한 우려와 평화공존을 향한 시민 대안과 상상력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정부는 방위산업을 국가전력산업으로 육성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방위산업박람회, 에어쇼, 국군의 날 행사 등을 대규모로 개최해오고 있다. 그러나 박람회를 준비한 단체들은 “이러한 무기들의 살상력, 파괴력, 공격력이 일으킬 문제점, 비인도성에 대한 검토나 사회적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평화와 군축에 관한 건강한 담론을 키워가고자 이러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고삐 풀린 무기거래규제 어린이도 손쉽게 무기를 구매할 수 있는 나라들이 있다. (사진/고동주 기자)

60여 점의 게시판으로 구성된 <몹쓸무기, 나쁜무기, 비싼무기展>, <한반도 평화와 군축을 위한 시민제안展>과 길거리에서 이야기하는 평화 <강연마당>,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평화운동을 담은 <영상마당>, 평화도서 읽기와 평화를 기원하는 솟대 만들기를 통해 평화감수성을 키우는 <체험마당> 등 박람회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다양한 평화 운동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전시마당을 지켜보던 시민은 “북한은 핵무기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앉아서 당하라는 얘기냐, 모든 무기를 만들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언제까지 그렇게 서로 배척을 할 것인가,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무기를 줄여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시민도 있었다.

그러나 평화군축박람회에서는 이제 북한의 위협을 핑계 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남한의 군사비는 북한의 10배! 군비확장에 골몰할수록 불신의 골은 깊어가고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기만 합니다. 비인도적 무기생산국의 오명! 분쟁지역 아이들이 한 번에 수백 개의 작은 폭탄이 흩어지는 집속탄에 의해 희생당합니다. 이 비인도적 무기를 생산하는 곳은 한국입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이대훈 실행위원(성공회대)은 안보에 대해 전문가들에게만 논의를 맡길 경우 국가가 얘기하는 군비확장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안보주의를 강조하는 이들은 국가의 군대가 최고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 같지만, 실생활의 안전을 모두 보장해줄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장애인에게 안전한 도로와 교통수단, 여성들에게 안전한 밤길 등 다양한 안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각자가 자신의 안전에 대해 주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안보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고동주 기자

박람회에는 나눔문화 내 대안학교인 ‘나누는 학교’의 학생 30여 명이 찾아와서 활기를 띠기도 했다. 학생들은 박람회를 찾아온 이들에게 ‘평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를 인터뷰하고, 평화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난 느낌을 꼼꼼히 수첩에 적고 있었다.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을 읽은 학생은 “소수의 사람이 너무 많은 부를 가지고 있고, 가난한 이들에게 나뉘지 않고 무기 생산이나 우주탐험 같은 엉뚱한 곳에 쓰인다”며 사회의 문제를 짚어냈다.

박람회 측은 이번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을 밝혔다. 국회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박람회 전시를 통해 박람회 취지 공감대를 확대하는 동시에 관련 정책 관찰을 지속할 계획이다. (문의: 02-6401-0514)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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