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여성들의 부드러운 마음과 능력에 박수 보내십시오”

교종, 수요일반 교리교육, 여성의 날과 ‘사도적 열정’ 가르침 계속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가진 일반접견 교리교육 시간에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의 ‘창의적인 눈과 부드러운 마음'으로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으로 보다 인간적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여성들은 모든 인류의 박수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칭송했다. 이후 교종은 지난주에 이어 ’사도적 열정‘에 대한 교리교육을 계속했다. 가르침 내용.

저는 먼저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모든 여성을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눈과 부드러운 마음으로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을 통해 보다 인간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헌신하는 여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능력은 여성들만의 특권입니다. 저는 오늘 광장에 있는 모든 여성을 위해 특별한 축복을 드리고 박수를 보냅니다. 여성들은 칭송을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저는 또한 이 자리에 계신 병자, 노인, 신혼부부, 젊은이들에게도 인사드립니다. 사순절에 여러분들은 더욱 용감하게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분의 겸손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신실함을 본받으십시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이 순간에도 폭력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잊지 맙시다. 오늘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세례받은 모든 사람의 사명의 일부인 ‘사도적 열정’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겠습니다. 세례받은 각 사람은 교회에서의 지위나 신앙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교회 사명에서 고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복음 선포는 고립된 개인 과업이 아닌 교회의 사도적 신앙에 대한 공동 봉사입니다.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은 그리스도교의 메시지가 왜곡되지 않고 세속적 관심과 사고방식에 순응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교회 차원과 불가분 관계에 있습니다. 선교 활동에 관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령에서 모든 복음화의 근원은 성자와 성령의 선교를 통해 세상에 쏟고, 교회의 선교로 연장한 우리 아버지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이 구원의 사랑을 땅 끝까지 선포하는 사명입니다. 따라서 세례받은 모든 사람은 ‘선교사 제자’로서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본받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충실한 사람들은 개인뿐 아니라 인류 가족 전체의 삶을 위해 그분의 말씀의 진리와 화해의 힘을 창의적이고 설득력 있게 증언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각 선교 제자의 사도적 열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순례하고 복음화’ 하는 하느님 백성 안에 능동적이고 수동적인 주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선교에 대한 저의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세례받은 모든 사람은 교회 내 지위나 신앙교육 수준에 관계없이 모두 복음화의 대행자입니다. 모든 세례받은 사람은 세례로 교회의 일원이 됨으로써 교회 사명에 참여하고, 그 안에서 왕이시며 사제요 예언자이신 그리스도 사명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 과업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수행될 수 있지만 모든 곳과 모든 조건에서 하나이고 동일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를 '화석화'되거나 금욕주의자가 되지 않도록 초대합니다. 신자들의 선교 열정은 선포하고 증거하는 새로운 방법, 그리스도께서 짊어지신 상처 입은 인류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 복음과 인류에 봉사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창조적 탐구로 표현됩니다. 성부의 사랑과 성자와 성령의 사명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를 정적이고 개인적 평온함에 가두지 않도록 만듭니다. 또한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충만한 생명의 선물인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선물이 무상임을 인식하도록 이끕니다. 따라서 모든 신자는 하느님께 받은 것을 더욱 충만하게 살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10년간 바티칸 재직 여성 비율 급증

프란치스코 교종 재임 10년간 바티칸에 재직하는 여성 수가 급증했다. <바티칸뉴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 직원 수와 전체 직원 중 비율이 이보다 높은 적은 없었다. 바티칸 고위층 여성 수도 크게 늘어났다. 바티칸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은 1165명으로, 프란치스코 교종이 취임한 2013년에는 846명이었다. 바티칸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당시 19.2퍼센트에서 23.4퍼센트로 증가했다. 여성 직원 증가는 바티칸 시국을 제외하고 교종청만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교종청 여성 직원은 전체 3114명 중 812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19.3퍼센트에서 26.1퍼센트로 늘어나 교종청 직원 4명 중 1명 이상이 여성이다.

바티칸의 10단계 급여에서 여성은 43퍼센트가 6단계와 7단계로 변호사, 부서장, 기록보관소 또는 행정 전문가와 같이 학사 학위 이상이 요구되는 직책을 수행한다. 그동안 여성들은 연봉 체계를 뛰어넘는 임원급까지 진출했다. 현재 여성 5명이 차관직을 맡고 있으며 한 명은 서기직을 맡고 있다. 서기와 차관은 꾸리아에서 각각 2급과 3급 관리며 지사, 즉 상급자와 함께 관리팀의 일부다. 이들은 모두 교종이 직접 임명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021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온전한 인간발전촉진 부서에 이탈리아 수녀 알레산드라 스메릴리를 비서로 임명했다. 이는 교종청에서 여성이 차지한 최고직책이다. 또한 차관들 중 여성이 2명으로 이들은 문화교육부, 국무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시노드 사무국에도 프랑스 나탈리 베카르 수녀가 차관직을 맡고 있다.

역사적으로 여성을 교종청 고위직에 임명한 것은 바오로 6세 때부터다. 호주인 로즈마리 골디는 1967년부터 1976년까지 평신도평의회 차관 2명 중 1명으로 일했다. 그후 2004년 요한바오로2세는 엔리카 로산나 수녀를 차관으로 임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 하에서 여성들은 아직 고위층의 5퍼센트 미만을 차지하지만 여성의 고위직 진출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사제들은 항상 자비롭고 외향적인 교회의 표지가 되시오”

교종,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교구 신학생들 접견하고 사제 역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6일 바티칸 클레멘티나 홀에서 신학교 설립 175주년을 맞아 로마를 순례 중인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교구 신학생들을 접견하고 신학생과 교수들에게 시노드 과정의 관점에서 그들의 직무를 준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들이 교회 안에서 형제적 친교의 정신을 심화하도록 촉구했다. 연설 내용.

현재 교회가 수행하고 있는 시노드 여정의 특성인 ‘경청하고, 함께 걷고, 증언하는 것’은 사제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사제들이 하느님 백성 지체들에게 베푸는 도움은 선교 제자가 되라는 소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경청’한다는 것은 주님을 위해 ‘매일 자리를 마련’하고, ‘주님 말씀을 묵상하고’, ‘영적 동반의 도움을 통해’ 여정의 빛을 찾고, 무엇보다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주님 앞에 두는 것의 중요성을 잊지 마십시오. 사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우리가 긴급하고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내적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신학교 생활은 사제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될 기도 습관을 기르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또한 그분께서 계시하신 모든 것에 대한 믿음의 응답을 수반하며 이를 신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제들은 진정 즐거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복음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가르치고 선포할 수 있습니다.

시노드 여정의 또 다른 특징인 ‘함께 걷기’는 신학생들에게 사제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친교를 경험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신학교의 양성 시간은 형제적 친교의 정신을 심화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형제적 친교는 자신뿐 아니라 주교, 사제단, 봉헌생활자, 평신도, 보편 교회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특권이 아닌 선물로 하느님의 약속을 받은 하나의 위대한 민족의 일부로 인식해야 합니다. 사제 생활을 선택하는 이들의 소명조차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봉사에 두어야 할 선물입니다. 따라서 때로는 격려하고 때로는 뒤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동반해야 합니다. 시노드 여정의 마지막 ‘증거’는 세상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살아 있는 표징으로 하느님 말씀을 듣고 함께 걷는 열매입니다.

미래 사제들이 신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이런 준비 과정입니다. 이는 독신적 사랑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느님과 그분의 백성에게 자신을 온전히 바치기 위한 것입니다. 모든 신학생이 사도직에서 항상 앞으로 나가는 교회의 표징으로 인류의 모든 구성원, 특히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과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나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합니다. 여러분이 신학교에서 학습과 양성을 통해 이웃과 하느님께 대한 충실한 사랑과 겸손한 봉사에서 성장할 수 있기 바라며 성모님 전구에 여러분 모두를 위탁합니다.

 

“바다는 모든 세대를 위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교종, 제8회 ‘우리 해양’ 회의에 미래세대를 위한 바다 보호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일부터 3일까지 파나마에서 열린 제8차 우리의 해양 회의(Our Ocean Conference)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정부가 미래세대 이익을 위해 바다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파나마는 최근 ‘우리의 바다, 우리의 연결’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인류 공동 자원인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과 정책의 기초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사는 개별적으로 열렸지만 동시에 각국 정부는 뉴욕에서 유엔이 주최한 회담을 통해 개별 국가의 관할권을 넘어선 해양 지역의 보존 노력을 명문화하기 위한 새로운 ‘공해 조약’에 동의한 바 있다. 메시지 내용.

우리가 ‘우리의 바다’를 말하려면 ‘겸손과 감사와 경외’의 중요성을 전제해야 합니다. 사색과 연구를 통해 복잡하고 놀라운 메커니즘과 바다의 균형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해안 지역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역할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바다에 의존하고 있으며 따라서 바다는 당연히 인류의 ‘공통 유산’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바다는 창조주의 선물로 인류에 주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공정하고 지속가능하게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강조한 것처럼 모든 정치인과 기업가들은 ‘생태학의 통합적 비전’을 포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나 현재 바다는 오염과 산성화, 불법 어업, 무분별한 해저 개발 등으로 수많은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공해상에서 발생하는 많은 이주 비극과 선원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정부는 바다가 구현하는 공동체와 국가 간의 상호연결성과 의존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 가족이고 양도할 수 없는 동일한 인간의 존엄성을 공유하며 돌보도록 부름받은 공동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인류와 바다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첫째, 가난한 사람과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낭비와 지속불가능한 소비 모델에 기반한 성장 전략을 시급히 재검토해야 합니다. 둘째, 인류는 해양, 연안, 하천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단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각 정부는 해양 활동을 규제하고 조정하기 위해 정부의 최상위에서 의사 결정과 책임, 제어와 행동을 위한 구조 및 프로세스의 효과적 ‘거버넌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일함으로써 해양 보호에 대한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교종, 추기경 9인 평의회 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추기경단 상임위원회 격인 9인 평의회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개편하고 새로운 9인 평의회 멤버를 다음과 같이 임명했다.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바티칸 행정장관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 추기경, 콩고 민주 공화국 킨샤사 대교구장 프리돌랑 암봉고 베상귀 추기경, 교종청 미성년자보호위원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 봄베이 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교구장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 캐나다 퀘벡 대교구장 제럴드 라크루아 추기경, 룩셈부르크 대교구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 브라질의 세르지오 다 로샤 추기경이다. 평의회 서기는 마르코 멜리노 몬시뇰이다. 

차기 평의회의 첫 번째 회의는 오는 4월24일 오전 9시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열린다. 추기경 평의회는 2013년9월28일 프란치스코 교종에 의해 보편 교회의 통치를 돕고 바티칸과 교종청 개편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임무를 가지고 설립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사도헌법으로 제도화되었다.

 

교종, 로마 본당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 주재

사순절 네 번째 주일 전야에 전 세계 교구가 일제히 거행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7일 오후 4시30분부터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광장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알 트리온팔레 본당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을 주재할 예정이다. 원하는 모든 신자는 이날 화해의 성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본당 수용인원으로 참석 희망하는 신자들은 미리 예약해야 한다. 그러나 3월17일 금요일부터 18일 토요일까지 사순절 네 번째 주일 전야에는 전 세계 모든 교구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 행사가 열리며 부활절을 준비하기 위해 신자들이 언제든지 성체조배와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교회는 하루 종일 열려 있게 된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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