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모든 학대 피해자를 위해 기도합시다”

전 세계 신자와 함께 하는 교종의 3월 기도 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일 전 세계 신자와 함께 하는 2023년 3월 기도 지향을 알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교회는 ‘보호의 모델’로 학대 피해자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하며, 특히 교회 안 학대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메시지 내용.

학대 사건, 특히 교회 구성원들이 저지른 학대 사건은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학대 대응에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고통과 심리적 상처는 그들이 겪은 공포를 치유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행동이 있어야만 치유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학대가 어디에서 일어나든 숨길 수 없으며, 사회와 가정의 학대 문제에도 빛을 비추는 것을 포함해 학대에 대응하는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 대응의 일환으로 교회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심리적으로 지원하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특히 교회구성원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들이 교회 안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을 찾게 하소서.

 

“하느님 사랑의 영광스러운 빛을 나누도록 합시다”

교종, 3월5일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거룩한 변모’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5일 낮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사순 제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마태 17,1-9)에 기록된 타볼산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대해 설명하면서 예수님의 변모가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 강생하신 신성한 사랑의 아름다움과 광채를 드러내는지를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셔서 당신의 얼굴과 옷에 비치는 하느님의 거룩한 광채를 나타내셨던 순간을 기록합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신성한 사랑의 아름다움과 찬란함, 그리고 아버지의 완전한 형상인 낙원의 ‘미리 맛보기’를 그들에게 계시하신 놀라운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 변모의 아름다움에 압도되고 엄청난 기쁨을 느꼈을 때 경험한 경외감과 놀라움이 어떻게 그들을 흔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이 경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얼굴이 일그러지실 때, 그리고 제자들이 무한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인식할 때마다 제자들의 준비 단계를 표시합니다. 특히 베드로는 경이로운 변모의 경험을 연장하길 원했지만 예수님은 그의 빛이 ‘마법의 순간’이나 ‘일시적 감정’으로 축소될 위험으로 허용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제자들의 경험은 그들의 믿음과 삶의 현실, 그리고 시작해야 할 여정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십자가의 길은 광야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불 기둥처럼 우리 여정을 인도하는 빛입니다. 오늘 복음은 어떻게 우리 자신의 길을 추적하는지, 그분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시는 모든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우리 여정에서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 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 친구들 얼굴에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보는 법을 배웁니다. 얼마나 많은 빛나는 얼굴, 많은 미소, 많은 주름, 많은 눈물과 흉터가 우리 주변의 사랑을 드러내고 있습니까! 우리는 그것들을 인식하고 마음에 채우는 법을 배웁시다. 그런 다음 구체적 사랑의 행위로 우리가 받은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출발합시다. 모든 사람이 더 큰 열심과 자발성으로 사랑하고, 섬기고, 용서함으로써 더 관대해지도록 노력할 것을 기도드립니다. 우리 삶에서 하느님 사랑의 빛을 인식하려면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때 기쁨과 감사의 눈을 뜨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랑과 봉사에 더욱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성 요사팟 순교 400주년입니다. 우크라이나 주교인 성 요사팟은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친애하는 우크라이나 친구 여러분, 전쟁을 피해 온 동포들을 환영하기 위한 여러분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주님, 성 요사팟의 전구로 순교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평화를 주소서. 갈바리아의 어둠 속에서도 당신 아드님의 빛을 마음에 간직하신 성모님, 사랑의 길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소서. 아멘.

 

이탈리아 난민선과 그리스 열차 충돌사고 희생자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삼종기도를 위해 모인 순례자들에게 지난 2월26일 이탈리아 남부 쿠트로 지중해에서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최소 70명이 사망한 난민 비극에 애도를 표하면서 인신매매의 중단과 그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의 생명이 계속해서 버려지지 않기를 호소하고, 또한 2월28일 그리스 열차 출동사고로 숨진 최소 57명 승객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말씀 내용.

터키에서 출발한 난민 약 170명이 타고 있던 작은 배가 2월26일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역 남부 쿠트로 마을 앞바다에서 침몰해 최소 70명이 사망했습니다. 저는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애도와 희생자와 가족,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위한 지역 주민과 기관의 연대와 형제자매들의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호소합니다. 이러한 비극의 원인인 인신매매범들은 너무나 많은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다시는 ‘희망의 항해’가 ‘죽음의 항해’로 바뀌지 않기를 바랍니다. 맑은 지중해가 다시는 이런 비극적 사건으로 피를 흘리지 않기를! 그리고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이해하고 애통하는 힘’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또한 2월28일에는 그리스 북부에서 열차끼리 정면 충돌해 최소 57명이나 사망했습니다. 많은 희생자는 정교회 사순절 시작 연휴를 마치고 대학에 복귀하는 학생들입니다. 저는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가족들과 가까이하며 기도드립니다. 성모님께서 그들을 위로하시기를 바랍니다.

 

교종, 피살된 L.A대교구 데이비드 오코넬 보좌주교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2월18일 자택에서 피살된 고 데이비드 오코넬 L.A 대교구 보좌주교 장례미사를 하루 앞둔 3월2일 애도의 뜻과 기도를 전하고 민중과 가까운 사제로서의 그의 생애를 회상했다.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해 L.A 대교구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에게 보낸 전문에서 교종은 대중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교의 사망을 애도했다. 전문 내용.

데이비드 오코넬 보좌주교의 갑작스러운 비극적 죽음에 슬퍼하고 진심으로 애도를 드리며 LA대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에게 영적 친밀감을 전합니다. 고인의 생전 가난한 이, 이민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성덕의 존엄성을 수호하려고 했던 노력을 기억합니다. 오코넬 주교가 수년간 L.A 교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사제와 주교직을 수행한 것과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의 선물과 지역공동체 안 연대와 협력, 평화를 촉진하려던 그분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고인이 된 주교의 영혼을 선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에 맡깁니다. 그분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이 폭력의 방식을 거부하고 선으로 악을 극복하겠다는 결의가 굳건해지기를 기도드리며 주님 안에서 평화와 위로의 서약으로 사도적 강복을 드립니다.

한편 아일랜드 태생의 69살 고 오코넬 주교 장례미사는 3월3일 봉헌되었다. 오코넬 주교를 총으로 살해한 범인은 주교의 가정부 남편으로 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 주교는 2월18일 L.A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하시엔다 하이츠 자택 침실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되었다. 지역 교구 뉴스에 따르면, 사망한 오코넬 주교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1979년 L.A 대교구에서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수년간 갱단 교화 사역에 집중했다. 1992년 당시 그는 로드니 킹을 잔인하게 구타한 백인 경찰 4명에 배심원단이 무죄를 선고한 후 일어난 흑인봉기 후, 주민들과 법 집행기관 사이 평화를 중재하려고 노력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중앙아메리카에서 온 이민자 어린이 및 가족과 함께 일하는 가톨릭활동을 주도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5년6월 그를 L.A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그의 폭력적인 죽음은 L.A 가톨릭 공동체뿐 아니라 그의 고향 아일랜드에서도 충격과 슬픔을 불러일으켰다. L.A대교구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그를 ‘가난한 사람, 노숙자, 이민자, 사회의 소외된 모든 사람에게 연민을 보인 좋은 사제, 좋은 주교, 평화의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또한 고메즈 대주교는 그를 잃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범인검거를 위해 애쓴 수사팀에 감사를 표했다. 고인의 고향인 아일랜드 코크와 로스 교구장 핀탄 개빈 주교는 고인은 아일랜드를 자주 방문하면서 항상 코크에 있는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애도를 표했다.

 

“젊은 가톨릭 신자들은 그리스도교 이상을 용감히 증언하라”

교종, 영국 제5회 가톨릭 전국 성화 대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023년 제5회 영국 전국 성화 대회를 위해 런던에 모인 젊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와의 우정 안에 함께 걸으면서 세상에 그리스도교의 이상을 용감히 증언하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오는 8월1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제37차 세계 청년 대회를 150일 앞두고 영국과 웨일스 전역에서 모인 젊은 신자 수만 명이 3월4일 런던의 아레나 웸블리에서 세계 청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를 주제로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한 메시지에서 젊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자신의 ‘영적 친밀함’을 확인하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함께하는 시간을 풍성하게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기도했다. 또한 교종은 성체조배, 음악, 간증, 그리고 그리스도와 다른 사람들과의 우정의 나눔을 통해 모든 참석자가 믿음과 사랑 안에서 강해지고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복음 메시지를 용감하게 증거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종은 그들에게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그분을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서둘러 응답하라고 촉구하면서 세상의 이상과 다른 교회의 이상인 관대함, 봉사, 순결, 인내, 용서, 소명에 대한 충성, 기도, 정의 추구 및 공동선의 아름다움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사회적 우정으로 증거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종은 영국과 웨일스의 젊은 가톨릭 신자들과 가족들을 ‘월싱햄 성모님’의 중보에 맡기며 주 예수 안에 있는 지혜와 기쁨과 평화의 보증인 강복을 베풀었다. 

한편 전국 성화 대회 웹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팬데믹 이후 젊은 가톨릭 신자들이 다시 일어나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가톨릭 신앙인들이 놀랍고도 아름다운 모험을 위해 일어설 기회라고 정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바티칸 인류복음화성 장관 필리핀 태생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호주 태생의 퍼스의 티모시 코스텔로 대주교가 연설했다.

 

“언론은 무관심이 아닌 연대를 '세계화' 해야 합니다”

교종, 이탈리아 가톨릭TV 프로그램 제작팀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4일 이탈리아 가톨릭TV 스태프들을 접견하고 복음 메시지를 전파하려는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하면서 주변 지역 이야기와 현실에 계속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라고 격려했다. 교종은 특히 26년 전 이탈리아 TV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그의 형상’(A Sua Immagine) 편집자들과 직원들에게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신성함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명을 결코 멈추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국영TV와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공동으로 종교적 내용, 사회 정치적 특징 및 현재 사건에 대한 가톨릭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종의 매주 삼종기도 가르침과 사도적 방문을 포함한 모든 교종의 행사를 TV보도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 말씀 내용.

모든 사람은 하느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경이롭게 하는 일을 멈추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인간 각자에게 당신의 빛의 불꽃을 독특하게 켰습니다. 이러한 말이 습관적으로 사용되거나 ‘허공에 날리는 말’이 되어서는 안 되며, 특히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기에 더욱 보존되고 전달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이미지'는 환원 불가능한 인간존엄성의 기원과 토대가 됩니다. 우리는 한 아버지의 자녀이고 '그분의 형상대로' 사랑받고 창조되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형제자매 존재의 기원과 기초입니다. ‘그의 형상’ 프로그램은 우리 시대 남성과 여성의 얼굴과 이야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비전과 일치합니다. 특히 가장 약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줌으로써 그렇게 합니다. 또한 이탈리아와 세계의 지리적, 실존적 주변부에서 복음대로 사는 사람들에 대해 말함으로써 그렇게 합니다. 

특히 여론의 레이더망에서 종종 벗어나는 상황과 장소에 대한 '창'을 열어서 그렇게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삶과 봉사의 경험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많은 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자신을 바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여러분이 방영하는 프로그램들은 살아 있는 복음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게 해 주고 우리가 희망을 생생하게 유지하게 해 주는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드라마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길을 계속 걸어가도록 격려합니다. 우리는 무관심이 아니라 연대를 ‘세계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선포는 우리를 기다리시며 우리보다 앞서 계시고 우리를 원하시고 사랑하시는 자비의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의 삶으로 증거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날 중대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이 일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분은 텔레비전 시청자들이 그들을 잊지 않고 기도와 구체적인 도움과 매일의 헌신으로 그들과 가까워지도록 돕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사순절 여정의 세 가지 핵심 요소는 기도, 금식, 자선”

현대 교종들의 사순절 단식과 영적 훈련에 대한 가르침

현대 교종들의 사순절에 대한 교도권적 가르침은 사순절에 단식하는 전통적 참회 규율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제공한다.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 여정의 세 가지 핵심 요소는 기도, 금식, 자선이다. 특히 금식은 형식적 차원에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우리에게 거듭 상기시켜 주듯, 우리가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범을 따를 때 단식이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절제된 생활 방식을 택하고 ‘낭비하지 않는 삶의 방식’, '버리지 않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야 가치가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원하시는 금식은 무엇일까? 사순절은 금식과 속죄의 시간이다. 교종은 2018년2월16일 성 마르타의 집 경당에서 아침 묵상 중 이 질문에 답했다. 즉, 단식은 음식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겸손과 일관성을 갖는 생활방식의 문제다. 교종은 그 대답은 성경에서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성경에는 '머리를 숙이고', 즉 '자신을 낮추고' 자신의 죄에 대해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교종은 이것이 주님께서 바라시는 금식의 진정성, 일관성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22일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열린 재의 수요일 강론에서 “단식은 진부한 신심이 아니라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덧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기시키는 강력한 몸짓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시기 금식의 가치에 대해 자문해 볼 수 있다. 사순시기 단식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육체적 생계에 유익한 것을 빼앗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베네딕토 16세는 2009년 사순절 메시지에서 성경과 그리스도교 전통의 가르침을 상기시켰다. "성경과 교회 전통은 단식은 죄로 이끄는 모든 것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가르칩니다. 구원의 역사는 금식을 권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성경 맨 처음 페이지에서 주님께서는 인간에게 금지된 열매를 먹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죄와 그 결과에 짓눌려 있기 때문에 금식은 하느님과의 우정을 회복하는 도구로 우리에게 제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약에도 진정한 금식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참된 음식'을 먹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순절 여정에서 금식은 단순히 물질적 음식만 금하는 것이 아니다. 요한바오로 2세가 1979년3월21일 성 베드로광장에서 젊은이들에게 연설하면서 강조한 것처럼 금식은 ‘복잡하고 심오한 현실’을 나타낸다. 금식은 상징이자 표징이며, 받아들이거나 포기하라는 진지하고 자극적인 외침이다. 그것은 '자아', 즉 너무 많은 변덕이나 건강하지 못한 열망의 포기, 자신의 결점, 성급한 열정, 불법적 욕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요한바오로 2세는 계속해 “단식은 자신을 완전히 통제하고 자신의 본능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선한 의지를 훈련하기 위해 많은 욕망, 때로는 좋은 욕망에 제한을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단식이란 ‘형제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에게서 무엇인가를 빼앗는 것, 이런 식으로 선행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순절은 포기와 회개의 시간이다. 그러나 바오로 6세가 1973년 사순메시지에서 예언자 이사야의 권고에 귀를 기울이도록 신자들을 초대한 바에 따르면 사순절은 ‘친교와 연대의 시간’이기도 하다. 즉, 굶주린 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고, 억눌린 이들과 집 없는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며. 헐벗은 자를 입히고 이들에게 등을 돌리지 말라는 것이다. 바오로6세 교종의 그러한 권고들은 오늘날 사람들의 염려를 반영하며 따라서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의 고통과 불행에 진정으로 참여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이는 요한23세 교종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요한23세는 1963년 사순절 라디오 메시지에서 단식은 고 예언자들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자녀들을 단순한 외적 실천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선익을 위한 사랑과 관대함의 진지한 헌신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23세는 이사야서를 인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을 끌러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이사 58,6-8)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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