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콩고와 남수단 순방의 '꿈'을 이뤘습니다”

교종, 2월8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아프리카 순방 회고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시간을 최근 순방한 콩고 민주 공화국과 남수단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한 교종 재위 59번째와 60번째 해외 사도적 순방결과 설명에 할애했다. 교종은 연설에서 전쟁으로 피투성이가 된 이들 나라들을 방문하는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교종의 이번 콩고 민주 공화국과 남수단 방문은 그의 교종 즉위 후 40번째 해외 사도적 순방이자 아프리카 순방으로는 5번째이며, 국가별로는 59번째와 60번째 순방이다. 말씀 내용.

제가 꿈꾸던 두 개 나라인 콩고 민주 공화국과 남수단 여행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광활한 나라의 수호자’인 콩고 국민을 만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원이 풍부한 이 나라는 전쟁으로 피투성이가 된 땅’입니다. 저는 또한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님과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장 이언 그린실즈 목사님과 ‘평화의 순례자’로 남수단 국민을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공유한다면 다양성 안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고 옳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 갔습니다. 제가 콩고 민주 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보낸 시간은 분쟁과, 폭력, 빈곤과 착취로부터 소중한 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두 개 단어를 골자로 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첫 번째는 부정적입니다. '충분하다'는 단어는 콩고를 착취해 온 외세에 대해 콩고와 아프리카 착취를 중단하라는 저의 외침입니다. 두 번째 ‘함께’는 긍정적 단어입니다. 존엄성과 상호 존중을 ‘함께',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함께 '우리의 희망'을 살리자는 메시지입니다. 저는 그곳에 모인 수백만 명이 함께한 미사에서 환희에 찬 군중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또한 저는 콩고 동부 지역 폭력 피해자들과 만났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정치적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무장단체 간 전쟁으로 수년 동안 분열된 지역'과 '사람들이 공포와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지역'들로 불법거래자들의 제단에 희생된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 체념에는 '노', 화해와 희망에는 '예'라고 외쳤습니다. 

저는 또한 콩고 청년들과 교리교사들, 사제, 부제, 수도자, 봉헌생활자, 신학생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기쁘게 회상하고 있습니다. 젊은 그들은 수많은 소명을 안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영적 천박함', '인격의 천박함', '세상의 안일함' 이 세 가지 유혹을 이겨내고 그리스도 사랑의 증인으로서 백성을 섬기는 종이 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콩고 주교님들과 함께 사목의 기쁨과 피로를 공유했습니다. 저는 주교님들이 하느님 친밀함으로 위안을 받고, 하느님 말씀의 힘으로 사람들을 위한 예언자가 되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모습처럼 '연민과 친밀함과 부드러움의 표징'이 되도록 초대했습니다.

콩고 방문을 마친 저는 남수단에서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님과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장 이언 그린실즈 목사님과 함께 ‘평화의 에큐메니칼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에큐메니칼 순례는 지난 2011년부터 준비한 것으로 이번 방문의 주요 목표는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반영하는 모토로 표현됩니다. "그들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십시오." 이번 남수단 방문은 말 그대로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 순례’입니다. 이는 2019년 로마에서 우리가 남수단 당국과 만나 평화를 극복하겠다는 약속으로 시작된 여정의 정점입니다. 당시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구축'한다는 약속은 불행하게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2011년 수단 공화국에서 분리된 신생국 남수단은 전쟁, 폭력, 난민, 국내실향민을 낳는 오래된 권력과 경쟁논리 희생자들입니다. 이러한 장애물들을 이겨내야만 발전할 수 있고, 평화롭게 일할 수 있고, 아픈 사람들이 치료될 수 있고,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이번 남수단 방문의 교회일치 성격은 성공회 형제자매들과 스코틀랜드 교회 형제자매들과 함께 거행된 일치를 위한 기도의 순간에서 특히 분명했습니다. 남수단과 같은 현실에서 이러한 표시는 근본적이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폭력과 학대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느님의 이름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수단은 약 11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나라로 그중 200만이 무력 충돌로 인한 국내 실향민이 되었고 많은 사람이 이웃 국가로 피신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교회의 친밀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실향민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남수단에는 교회와 그리스도교에서 영감을 받은 단체들이 국내 실향민 캠프에서 수년간 살아온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최전선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이 나라에서 여성들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인 여성들에게 연설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든 사람이 폭력 없이 화해하고 진정된 새로운 남수단의 씨앗이 되도록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남수단의 모든 성직자에게 성령에 순응하고 성령에 의해 형성되도록 자신을 허용하며 특히 스스로 ‘연민과 온유’가 되어 우리 자신의 이익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맡겨진 사람들의 선을 위해 하느님과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수도 주바에서 봉헌한 미사에서 저는 그 나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빛과 소금'이 되라고 격려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희망을 위대하고 강한 사람에게 두지 않고 작고 겸손한 사람에게 두시며, 주님께서는 오늘도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씀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 콩고 민주 공화국과 남수단, 그리고 아프리카 전역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왕국의 씨앗이 싹트도록 기도합시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으로 희생자들을 돕고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수요 일반접견 가르침 후 지난 6일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7.8 규모의 대지진으로 1만 1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주택 및 기관 시설 파괴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상기시키면서 이들을 돕자고 호소했다. 또한 교종은 극한의 추위 속에서 전기도 없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악의 산불로 최소 24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칠레 산불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밖에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2월8일)이 성녀 요세피나 바키타 동정 기념일이자 교회의 인신매매에 대한 세계 기도와 성찰의 날임을 상기시키면서 “인신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며 인신매매라는 '부끄러운 재앙'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했다.

 

교종,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피해 위로와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6일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진도 7.8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와 애도를 표하는 메시지를 양국 정부에 보냈다. 교종은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한 두 개의 전문에서 애도의 말을 전하고 바티칸 대사인 터키의 마렉 솔친스키와 시리아의 마리오 제나리에게 양국 정부에 영적으로 친밀하다는 확신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전문 내용.

저는 프란치스코 튀르기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강력한 지진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이 슬퍼합니다. 죽은 이들을 전능하신 하느님 사랑의 자비에 맡기며,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냅니다. 마찬가지로, 긴급 구조대원들이 용기와 인내라는 신성한 은사로 부상자를 돌보고 지속적인 구호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오래 고통받는 시리아 국민들을 위한 ‘영적 연대의 새로운 표징’이 되기를 바랍니다.

 

“인신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합니다”

교종, 제9차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8일 성녀 요세피나 바키타 동정 기념일에 가톨릭교회에서 기념하는 제9차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을 맞아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인신매매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인신매매라는 ‘부끄러운 재앙’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했다. 가톨릭교회의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은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종이 국제장상연맹(UISG)과 총회장상연맹(USG)의 남녀 수도자들을 초청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주보 성인인 성녀 요세피나 바키타는 9살 때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어 노예 시장에서 팔리고 또 팔리는 신세로 모진 고생 끝에 훗날 수녀가 되어 성스럽게 생을 마감했다. 한편 유엔은 7월 30일을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로 별도로 기념한다. 교종 메시지 내용.

올해 교회가 기념하는 제9차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 주제는 '존엄한 여정'입니다. 인신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합니다. 착취와 예속은 자유를 제한하고 사람들을 사용하고 버릴 소모품으로 취급합니다. 또한 인신매매 시스템은 수백만 명 사람을 취약한 환경에서 살도록 강요하는 불의와 사악함에서 이익을 얻습니다. 가장 쉽게 인신매매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위기, 전쟁, 기후변화 및 여러 형태의 불안정으로 인해 빈곤한 사람들입니다. 또한 인신매매 주 대상은 여성, 어린이, 이주민들이 표적이 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다 해도 우리 모두, 특히 젊은이들은 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에서 오는 빛을 전파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저는 세상 젊은이들에게 인신매매와 모든 형태의 착취에 맞서 인간 존엄성을 지닌 선교사로 돌진할 것을 촉구합니다. 젊은이들은 '부끄러운 재앙' 예방을 위해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올해는 특히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해입니다. 모든 젊은이가 다른 젊은이들에게 축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인신매매라는 수치스러운 재앙을 예방하기 위한 길을 찾는 데 지치지 마십시오. 인신매매 방지 활동을 통해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며 마음의 회심과 포용적 사회로 이끄는 만남의 문화를 구축하고 고정관념을 뒤로하고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선의의 사람이 인신매매에 맞서 함께 걸으면서 '성폭력과 노동 착취 폭력으로 파괴된 사람들'과 '이민자, 실향민, 평화와 가족 안에서 살 곳을 찾는 사람들' 가까이에 있을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용기 있게 재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합니다. 요세피나 바키타 성녀께서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여러분 모두와 존엄성을 위한 이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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