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설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

교종, 2월15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사도적 열정’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15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지난 1월11일부터 시작하다 콩고, 남수단 순방으로 일시 중단된 ‘사도적 열정’을 주제로 한 교육을 계속하면서 모든 이에게 우리의 온유함으로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와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전파하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신 직후 제자들에게 선교에 대한 가르침(마태 10,7-16)에서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7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12사도를 부르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교 선교활동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어 밖으로 나아가는 예수님 부르심에 ‘함께 있음’과 ‘나감’의 이중 작용을 의미합니다. 그분을 증거하는 것은 그분을 발산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분의 빛을 받지 못하면 꺼질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분을 모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분 대신 우리 자신을 짊어질 것이며 모든 것이 헛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신 후 곧 파송하십니다. 이는 선교 활동이 그리스도교 형성의 필수적 부분임을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교의 복음 선포에는 ‘왜’, '무엇을', '어떻게'라는 세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간결하게 '왜'에 대한 이유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사랑이 우리를 채우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사랑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또 우리가 선포하는 '무엇'은 하늘나라 왕국이 가까워지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복음 선포를 위한 설교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것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권고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선포는 하느님을 최우선으로 하고 우리 자신이 그분 사랑과 행동에 의해 형성되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마지막 측면인 '어떻게' 즉, 선포하는 '방법'은 예수님 자신의 선교 담론의 긴 부분을 형성합니다. 예수님은 '방법과 스타일'이 복음을 증언하는 데 필수적임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반론이나 잘 준비된 믿음의 변호를 가지고 늑대들과 맞서라고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온유하고 순전하며 기꺼이 희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어린 양을 이리로부터 보호하실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어떤 물질적 준비나 세속적 생각 없이 하느님 섭리만을 믿고 함께 선교하러 나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도적 교회는 완전히 선교적이며 선교 안에서 일치를 찾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어린양과 같이 온유하고 선하며 세속적이 아닌 생각과 방법으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잔인한 고통이 곧 끝나기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리교육 후 지난해 2월24일 발발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친애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잔인한 고통이 끝나기를 기도하고 이들을 잊지 말라고 호소했다. 교종은 전쟁발발 후 지금까지 줄기차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호소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새로운 대규모 공격이 임박한 것에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발트해에 전술 핵무기 탑재 선박과 잠수함을 배치하기 시작했으며 국경에 전투기를 집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유엔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곤경을 완화하기 위해 2023년 56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모금하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구호국장은 성명에서 “거의 1년 동안 전쟁은 매일같이 엄청난 규모의 죽음과 파괴, 이주를 초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교종, 지진피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 초기 지원 제공

프란치스코 교종은 바티칸의 사랑의 봉사를 위한 부서를 통해 대지진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 이재민들에게 초기 지원을 제공했다. 2월6일 시리아와 터키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4만1000명을 넘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늘어나고 있다. 교종의 구호물자를 적재한 선박은 15일 나폴리 항을 떠나 이틀 뒤 터키에 도착한다. 배에는 이탈리아 정부와 NGO의 구호품과 함께 교종이 제공한 구호품들과 바티칸 전례주관원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개인적으로 모집한 보온열 티셔츠 1만 벌이 포함된다. 이 의류들은 터키 난민캠프에 보낼 예정이다.

 

“신앙은 무지의 어둠에서 지식의 밝음으로 넘어가는 것”

교종, 조지아 공화국 오르벨리아니 가톨릭 대학 대표단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13일 바티칸을 방문한 조지아 공화국(그루지아) 수도 트빌리시의 가톨릭대학 술칸-사바 오르벨리아니 대학교 설립 20주년을 맞아 바티칸을 방문한 대표단 84명을 콘스토리토리 홀에서 접견하고 건망증과 무관심으로 어둠이 짙어지는 세상에서 문화와 신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면서 신앙은 무지의 어둠에서 지식의 밝음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대학 설립 20주년을 맞은 술칸-사바 오르벨리아니 대학 대표단 여러분을 축하하며 환영합니다. 증오의 어둠이 짙어지는 이 세상에서 수많은 젊은이에게 ‘부드러운 빛’이 되는 것, 즉 문화라는 빛은 눈에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더 많이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빛입니다. 교육한다는 것은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언어 그루지야어 교육이라는 간틀레바(ganatleba)는 ‘빛’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으며, 이는 ‘무지의 어둠에서 지식의 밝음’으로 가는 과정을 환기시키며. 깨달음과 동의어입니다. 어두운 방에서 등불을 켰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곳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지만 모든 것의 모양은 변합니다. 따라서 연구와 헌신은 자신을 알아가는 수단이며 술칸-사바 오르벨리아니 대학교가 제안하는 지식은 인간 존엄성을 중심에 두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루지야어에서 ‘빛’이라는 단어 어원은 교육이라는 단어와 세례라는 단어 모두에서 비롯되며 이는 문화와 신앙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 줍니다. 교육의 등불과 믿음의 창을 열어 두는 것은 삶의 방을 비추는 것입니다. 종종 건망증과 무관심에서 오는 증오의 어둠이 세상에 짙어지는 동안, 지식의 조명은 매우 유익합니다. 문화와 교육은 과거 기억을 복원하고 현재를 비추는 반면 모든 것을 어둡고 흐릿하게 보이게 하는 것은 건망증과 무관심입니다. 조지아 공화국 역사는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아직 빼앗긴 땅 조각에도 조지아 국민은 명랑하고 용감하며 삶을 사랑하고 환대하는 가운데 암울한 시기에도 대대로 전해지는 신앙과 문화 덕분에 긍정적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인을 위한 열매를 맺는 씨앗’인 가톨릭교회 역할은 소중합니다. 교육은 젊은이들이 성장하고, 가장 열매 맺는 뿌리를 발견하고 가꾸어 신앙을 가져오도록 돕습니다.

저는 지난 2016년 조지아 사도적 순방을 기억합니다. 조지아는 작은 나라지만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특히 저는 조지아 정교회 총대주교 일리아 2세와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정교회 대성당에서 우리가 그리스도 튜닉의 표식을 입고 나란히 서 있었을 때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요한 복음에 기록된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19,23)를 묘사하는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일치를 상징하는 튜닉입니다. 대단한 감격이었습니다. 저는 조금 슬플 때면 조지아 음악을 듣고 우리가 가졌던 모임을 생각하며 위로받습니다. 

이와 관련해 저는 술칸-사바 오르벨리아니 대학이 문화와 교육에서 가톨릭과 정교회 사이 유익한 협력에 대한 좋은 본보기를 어떻게 대표하는지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공간과 다리를 만드는 것은 뛰어난 문화와 개방성을 지닌 그루지아 외교관인 위대한 술칸-사바 오르벨리아니를 기리는 연구소 이름에 새겨져 있습니다.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지닌 전형적인 조지아 인본주의는 예술, 문학, 음악 및 다른 문화와의 긍정적 비교를 통해 풍부해질 수 있는 많은 표현으로 감상할 가치가 있습니다. 시련의 순간 조지아 국민의 신앙을 키우고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가톨릭교회 역할은 필수적입니다. 이는 아름답고 독특한 ‘조지아 휴머니즘’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대학의 존재로 구체화됩니다. 빛은 우리의 본보기입니다. 빛은 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변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존재합니다. 지평을 열고 경계를 확장하는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여러분은 젊은이들에게 ‘부드러운 빛’, ‘지평을 열고 타인과의 경계를 넓히는 빛’이 되시기 바랍니다.

 

“희귀 질환자 포용 정책을 위해 단결합시다”

교종, 이탈리아 희귀병 연맹 대표단에 공동선 위한 헌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14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가족을 지원하며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협력하는 150개 이상 협회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이탈리아 희귀병 연맹(UNIAMO)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책입안자를 포함한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 조직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품질과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계속 옹호할 것을 촉구했다. 연설 내용.

여러분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첫 번째 가치는 ‘단결하자’라는 모토로 요약되는 공유, 즉 경험, 힘, 희망을 결합하는 것입니다. 단결과 공유는 희귀병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증상, 치료법, 치료센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협회는 희귀병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필수’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이유로 선택이 됩니다. 한 가지 이유는 연맹이 일시적이고 실용적 해결책을 돕고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어려운 상황의 짐을 함께 짊어질 수 있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우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선과 ‘인간관계의 즐거움’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희귀병연맹이 구현하는 두 번째 기본가치는 공동선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 특히 국가와 지역 수준에서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습니다.

'좋은 정치'는 특정 문제에 소외될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관심을 갖는 협회의 기여에 달려 있습니다. 특정 범주에 대한 호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의료서비스에서 제외되거나 차별받거나 불이익받지 않도록 싸우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오늘날 매우 멀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과학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국가적, 상업적 장벽을 극복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희귀병 연맹과 같은 조직은 '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대신 냄으로써 정부의 지원을 끌어낼 뿐 아니라 전문지식을 갖춘 공공기관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익을 위해 기꺼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수준에서 기관과 상호작용할 때 지식, 연락처,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봉사 정신으로 일할 경우 공동선을 위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탈리아 희귀병 연맹이 계속해서 헌신할 것을 바라면서 복되신 동정녀께서 희귀병에 걸린 모든 사람과 가족들과 동행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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