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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첫 흑인 추기경, 워싱턴의 그레고리 대주교교황, 핵심 개혁 지지파 등 13명 새 추기경 임명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미국 워싱턴 대교구의 윌튼 그레고리 대주교를 포함해 13명의 새 추기경을 임명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미국에서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추기경이 됐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미국에서 몇 안 되는 흑인 주교 가운데 한 명으로서, 지난 2001-04년에 미국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2005년부터 조지아 주 애틀랜타 대교구를 맡다가 지난해에 워싱턴 대교구장이 됐다.

그는 주교회의 의장 시절에 미국 교회의 성직자 성학대 문제에 대해 “절대 불관용”(zero tolerance)을 원칙으로 하는 대응 지침을 수립했으며, 그 뒤 미국에서 성직자 성학대 사건이 많이 줄었다. 

그는 올해 일어났던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때는 인종차별 문제를 명확히 제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한 바오로 2세 성지를 방문했을 때 비판 성명을 냄으로써 전국적 논란에 참여했다. 그는 조지타운 대학에서의 한 대화모임에서 이와 관련해 “교회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교회는 우리가 예배하는 건물들의 4중문 뒤에 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또한 2014년에는 애틀랜타 대주교로서 성소수자 자녀를 둔 가톨릭 신자 부모들과의 대화에 관해 긍정적 칼럼을 쓰는 등 성소수자에 상당히 관용적 태도를 보여 왔다.

워싱턴 대교구는 두 전임 교구장의 성학대 관련 문제로 큰 고통을 겪었다. 전 교구장인 매캐릭이 과거에 미성년자를 성학대한 혐의로 2019년에 추기경직은 물론 성직에서 쫓겨났다. 그 후임자인 도널드 우얼 추기경은 과거 피츠버그 주교이던 때 아동성학대 사제들이 연금을 받도록 허용함으로써 이들을 도왔다는 펜실베이니아 주 대배심의 평결이 나온 뒤 교구 사제와 신자들의 신뢰를 잃자 교황에게 사임서를 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어쩔 수 없이 수락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오는 대림 첫 주일인 11월 28일에 추기경회의를 연다고 발표했다. 새 추기경들은 이 자리에서 빨간 모자를 받고 정식으로 추기경에 서임된다. 추기경회의는 원래 매해 2월에 정기회의가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미국 워싱턴 대교구의 윌튼 그레고리 대주교를 포함해 13명의 새 추기경을 임명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미국에서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추기경이 됐다. (사진 출처 = CRUX)

이번에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9명은 만 80살 미만으로서 다음 교황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있으며, 80살이 넘는 다른 4명은 (교황선출권이 없으나) 그간 교회에 봉사한 공로를 인정한다는 명예적 의미가 크다.

이번에 임명된 이들 가운데, 최근 교황청 주교시노드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몰타의 마르틴 그레크 대주교와, 또한 교황청 시성성 장관으로 임명된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세메라로 주교 등은 교황청 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 지지파에 속한다.

(역자 주 -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과 교황청 중심의 수직적 교회문화에 대신해 세계 주교들 간의 공동합의성(synodality)에 바탕을 두고 세계주교시노드를 강화하는 등 수평적 교회운영을 강조해 왔다. 세메라로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직후 설립해 자신의 교황청 개혁을 도울 임무를 준 ‘9인 추기경위원회’의 총무를 맡고 있던 중 지난 10월 15일 교황청 시성성 장관에 임명됐고, 다시 10일 만에 추기경이 됐었다. 전임자인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시절부터 오랫동안 교황청 내 교황을 위한 ‘참모총장’ 역할을 하던 이로, 런던에 교황청이 비싸게 산 부동산 추문과 관련해 9월 24일 저녁 교황에게서 전격적으로 사직을 요구받고 그 자리에서 시성성 장관직에서 사임했으며, 추기경 지위는 유지하되 추기경으로서 모든 특권은 박탈당했다.)

이 밖에 다른 새 추기경은 다음과 같다: 르완다 키갈리 대교구의 안투안 캄반다 대주교, 필리핀 카피즈 대교구의 호세 푸에르테 대주교, 칠레의 대규모 성직자 성학대 문제를 청산할 임무를 맡은 산티아고 대교구의 셀레스티노 아오스 브라코 대주교, 브루나이의 코르넬리우스 심 대주교, 전 로마교구 보좌주교인 이탈리아 시에나 대교구의 파올로 로주디체 대주교, 아시시의 성지수도원을 맡은 마우로 감베티 수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감베티 수사를 추기경으로 임명함으로써, 아시시와 프란치스코 성인이 자신의 교황직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오스 브라코 대주교의 임명은 교황이 그의 청산 노력에 얼마나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지 보여 준다.

교황선출권이 없는 추기경으로는,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 교구의 아르시멘디 에스키벨 은퇴주교와 교황청 외교관으로서 유엔 주재 바티칸 옵서버를 지낸 실바노 토마시 대주교, 이탈리아 카스텔 디 레바에 있는 하느님 사랑의 성모 성지의 사목자인 엔리코 페로치 신부, 교황청 교황궁내원의 설교자로 40년간 일해 온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가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추기경들을 발표한 뒤, 이들이 “로마의 주교로서 성스러운 하느님 백성의 선익을 위해 일할 내 임무”를 돕기를 기도했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vatican/2020/10/pope-names-13-new-cardinals-including-wilton-gregory-of-washington/

https://cruxnow.com/church-in-the-usa/2020/10/black-d-c-archbishops-rise-marks-a-historic-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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