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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재무정보국장 교체런던 부동산 관련 추문은 여전히 조사 중

교황청이 교황청 재무정보국의 국장과 부국장을 교체했다. 

재무정보국은 바티칸시국 안의 재정상태를 감독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10월 런던에 있는 교황청 소유 부동산의 수상한 처리와 관련해 바티칸 경찰의 전격 수색을 받는 등 부패 혐의에 휩싸였었다.

교황청 국무원은 15일 이탈리아의 한 은행 간부인 주세페 슐리처를 신임 재무정보국장에 임명했다. 전임자인 토마소 디 루차 국장은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정직된 상태였다.

수사가 7달 만에 끝났지만, 당시 정직된 5명 가운데 아무도 기소된 이는 없다.

수사가 지연되고, 당시와 지금의 결과를 비교해 볼 때, 사건은 재무정보국이 교황청의 고위직이 연관됐음직한 재정적 비리를 찾아내는 데 너무 적극적이라는 (교황청 내부의) 두려움 때문에 비롯된 일종의 영역 다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1월에는 르네 브륄하르트 재무정보국 이사회 의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사진 절반이 항의하여 사임했으며, 이사회 자체도 성명을 내어 자신들의 조사와 직무 수행이 올바랐다고 주장했다.

재무정보국 지도부의 교체를 둘러싼 바티칸 경찰의 급습과 추문에 따라 교황청의 불투명한 재무행정과 이를 제대로 개혁하지 못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패에 대한 의문이 다시금 제기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에 자진 사퇴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뒤를 이어 교황으로 선출됐을 때, 맡겨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부패하고 부실한 재정상태 등 교황청의 개혁이었다. 유럽연합은 베네딕토 16세 시절부터 바티칸은행 등이 국제기준에 맞게 운영하도록 강하게 압박해 왔다.

이러한 개혁 작업의 상당 부분은 디 루차 국장이 앞장서 왔다. 그는 교황청의 자금세탁방지법 개정작업에 참여하고, 유럽평의회의 자금세탁/테러자금대책평가 전문가위원회(Moneyval)와 교황청의 관계개선에도 관여했다. 디 루차 국장과 브륄하르트 의장의 지도 아래, 교황청은 자금세탁과 탈세에 대응하는 재무정보 교환협정을 60여개 나라와 맺었다.

2019년 10월 2일, 바티칸은행. (사진 출처 = CRUX)

디 루차 전임국장은 <AP>에 보낸 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에게 성좌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줘서 감사한다고 밝혔다.

“나는 지난 여러 해 동안 재무정보국이 튼튼하고 국제적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음을 안다.”

바티칸 검찰은 교황청 국무원이 지난 2012년에 런던에 있는 한 호화 주거지의 지분을 산 일과 관련해 부패 혐의를 두고 조사 중이다. 이 거래의 사정을 잘 아는 교황청 관리들에 따르면, 교황청은 2018년 말에 나머지 다른 지분도 모두 매입했는데, 사고 보니 거액의 주택융자금이 붙어 있었고, 게다가 거래를 중개한 이탈리아인들은 중개수수료로 일반적 수준을 훨씬 넘는 수천만 유로를 받았음을 알게 됐다.

재무정보국은 이 거래가 끝난 뒤, 국무원의 2인자인 국무장관이 보내온 보고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2019년 3월에 이 거래와 관련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교황청을 속인 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5개국 합동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바티칸 검찰은 지난해 10월 재무정보국을 급습하여 디 루차 국장이 시작한 수사를 사실상 좌초시켰을 당시는 재무정보국이 이 건과 관련해 독자적으로 국제 수사를 하고 있는 줄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기사원문: https://cruxnow.com/vatican/2020/04/vatican-removes-financial-watchdog-head-as-scandal-contin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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