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평의회는 여성 6명 임명, 교황청에 평신도 확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석이던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에 막시미노 칼바레로 레도를 임명했다.
그는 스페인 출신 평신도로서, 미국의 보건의료 대기업인 백스터 인터내셔널에서 재무 책임자로 일해 왔다.

교황청은 8월 4일, 이번 임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의 관리와 재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능력 있는 평신도를 임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또한 부패와 정실주의를 제거하기 위해 투명성과 절검을 이루려는 목표이기도 하다.

칼바레로 레도(60)는 평신도로는 처음으로 재무원 사무총장을 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이 된 이듬해인 2014년 1월에 교황청 개혁의 일환으로 재무원을 설립하여 그간 교황청 각 조직이 갖고 있던 재정관리권을 총괄하도록 했다. 

2대 재무원장인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신부(예수회)는 2019년에 임명되어 올 1월에 업무를 시작했다. 

레도 사무총장은 재무원의 일상 업무를 책임진다. 교황청의 각 부서와 관련 기구 재무 업무의 통제, 계획, 점검을 맡는다. 교황청 모든 부서의 재무 업무(계약 조건을 포함)를 감독하는데, 국무원, 인류복음화성, 사도좌 재산관리처도 포함된다. 재무와 관련해 재무원의 통제에 속하지 않는 유일한 조직은 바티칸시국 행정부뿐이다.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 막시미노 칼바레로 레도.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레도 사무총장과 게레로 재무원장은 스페인 서남부의 엑스트레마두라 자치주의 수도인 메리다에서 어릴 적부터 서로 알던 사이다. 두 사람은 대학까지 같이 다녔고, 그 뒤 인생길은 달라졌지만 계속해서 친구였다.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는 재무원 내부에서의 업무뿐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인 교황청 개혁에도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스페인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배우고 대학교수를 하다가 1986-2001년에는 주로 축산 사료업체에서 재무책임자로 지냈다. 그 뒤 2001년에 백스터에 들어가 지금은 재무 담당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아메리카>에 “그는 바티칸에서 일하자는 이번 제안을 교회에 봉사하는 사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가 맡은 새 일은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우선 업무환경이 크게 다르다. 하지만, 그는 전문가로 충분히 인정받은 인물이기에 잘 대처할 것으로 보이며, 그가 가진 재무계에서의 경험과 지식은 교황청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상은 물론 교회에게도 힘든 이 시기에 그러하다.

그는 오는 9월 17일에 바티칸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6일 교황청 재무평의회 위원 15명 가운데 13명을 새로 임명했다. 이 가운데 평신도는 7명인데, 6명이 여성이다.

재무평의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2월에 설립했다. 이 평의회는 교황청 각 부서와 관련 기구는 물론 바티칸시국의 행정, 재무 활동을 감독한다.

모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8명은 세계 각지의 추기경, 주교들로 교회의 보편성을 드러내며, 나머지 7명은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들이다.

이번에 평의회 간사인 독일의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과 남아프리카의 윌프리드 폭스 네이피어 추기경은 유임됐는데, 네이피어 추기경은 내년 3월 80살 생일까지 위원직을 유지한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faith/2020/08/04/pope-francis-taps-layman-american-business-vatican-finance-role

기사 원문: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0-08/pope-francis-new-members-for-economy-counci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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