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제방 붕괴 피해 남원 용전마을 찾아

전주교구 우전 성당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모두 19명이 용전마을 수해 복구에 나섰다. (사진 제공 = 변효석)

전주교구 우전 성당 신자들이 수해 복구를 위한 봉사에 나섰다.

우전 성당 사제단(주임사제 김훈)과 수도자, 평신도들은 18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용전마을을 찾아 침수 피해를 입은 가구들을 도왔다.

우전 성당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용전마을은 지난 8일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침수됐던 마을 가운데 하나로, 당시 제방 붕괴로 금지면 인근 4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컸다.

이번 수해 복구 봉사는 우전 성당 주임 사제인 김훈 신부가 평일미사 강론에서 “수해로 인명 피해 등 고통이 큰데 미사 봉헌도 없고 안타깝다”고 한 말에서 시작됐다.

마침 수해 직후 현장을 답사했던 우전 성당 신자 변효석 씨(루도비코)가 평일미사를 다녀왔던 아내로부터 이 강론 내용을 전해 듣고 본당 사회복지부장과 주임 사제에게 자신이 보고 온 현장 상황을 알렸다. 이에 김훈 신부가 복구활동에 참여하자고 제안해 봉사가 이뤄졌다.

전주교구 우전 성당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모두 19명이 용전마을 수해 복구에 나섰다. (사진 제공 = 변효석)

본당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모두 19명은 복구활동에 참여해 용전마을의 4가구를 도왔다.

이에 대해 변효석 씨는 “봉사하는 날 폭염주의 문자가 계속 왔는데도, 신자들이 자기 일처럼 나섰고, 수해 입은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기쁘게 봉사하는 모습”이었다며, “우리가 함께할 수 있도록 이곳 소식을 알려 줘서 감사하다는 신부님과 신자 분들의 말에 오히려 미안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용전마을 가구들의 모습. (사진 제공 = 변효석)

그에 따르면 용전마을은 제방 붕괴 당시 급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마을이 모두 물에 잠겨 침수 피해가 컸다. 쓸려와 쌓인 흙더미를 치우는 등 1차 복구는 인근 부대 군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변효석 씨는 “헛간에 쌓인 침수된 물건을 끌어내서 손수레에 싣고 신부님이 끌어다 버리고, 보좌신부님은 침수된 나무를 다 베어냈다. 이제 침수 주택 복구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됐고 집수리, 도배, 장판을 새로 해야 대피소에 머물던 주민들이 다시 입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지원 인력과 도시락을 제공하던 봉사단체도 철수해 완전한 복구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침수된 하우스 단지와 썩어 가는 농작물을 치워야 하는 등 아직 손길이 필요한 일이 많이 남았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제는 누구나 재난을 당할 수 있다. 주변에 보면 나에게는 재난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번처럼 갑작스런 집중호우라면 전국 어느 지역이든 재난이 될 수 있다”면서 “자체 복구는 너무 어렵다.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재난을 입은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용전마을 가구들의 모습. (사진 제공 = 변효석)
침수 피해를 입은 용전마을 가구들의 모습. (사진 제공 = 변효석)
침수 피해를 입은 용전마을 가구들의 모습. (사진 제공 = 변효석)
침수로 더 이상 못 쓰게 된 가재도구들. (사진 제공 = 변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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