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성찬례를 통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시오”

교종, 6월14일 성체 성혈 대축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4일 성체 성혈 대축일 정오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서재 발코니에서 행한 삼종기도와 가르침을 통해 이날 제2독서(1코린 10,16-17)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을 인용, 우리가 공유하는 성체와 성혈의 두 가지 효과, 즉 ‘신비로운 효과’와 ‘공동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성찬례에 예수님이 함께 계십니다. 성찬례는 우리의 영양이 되고, 동화되어 새로운 힘과 매 순간 멈출 때마다 다시 출발하려는 욕구가 됩니다. 그러나 이는  생각과 행동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우리 자신의 의지와 동의가 요구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참여하는 성찬례는 ‘공식적이고 의례적인 예식’으로 축소됩니다. 성찬례가 모두에게 주는 ‘공동효과’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상호 친교’입니다. 우리 모두 빵조각이 부서지고 분배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한 몸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진실한 상호 박애를 위해 헌신하지 않으면 성찬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경쟁과 시기, 편견, 분열의 유혹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과의 일치만을 통해 형제애의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찬례는 두 가지 결실을 맺습니다. 즉 예수님과의 연합과 그분에 의해 양육된 사람들 사이의 친교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공동체를 생성하고 지속적으로 새롭게 합니다. 교회가 성찬례를 거행하지만 성찬례가 교회를 세운 것입니다. 복되신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남겨 주신 그분의 몸과 피의 성찬이라는 위대한 선물을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게 환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교종, 리비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에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후 폭력과 갈등의 영향을 받는 리비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국제사회에 평화의 길을 찾도록 촉구했다. 교종은 자신은 최근 리비아의 비극적 상황에 대한 커다란 우려와 함께 기도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종은 국제사회와 정치적, 군사적 책임을 지닌 모든 사람이 신념을 갖고 다시 시작해 폭력 종말의 길을 모색하고, 평화와 안정과 통일을 이룩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교종은 리비아의 수천 명의 이민자, 난민, 망명 신청자와 이재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현재 리비아 상황은 불안정한 조건을 더욱 악화시켜 착취와 폭력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교종은 국제사회가 진정으로 평화의 길을 찾아 필요한 보호와 인간의 품위 있는 상태와 희망찬 미래의 수단을 리비아에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성찬례는 우리의 연약한 기억을 치유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6월14일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4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했다. 코로나 방역으로 신자 50명만 참석한 미사에서 교종은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의 가장 거룩한 몸과 보혈을 통해 하느님의 많은 은사를 기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론 내용.

기억은 우리를 더 큰 이야기의 일부로 만듭니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토양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될 수 있습니다. 기억은 우리의 가장 강한 연결을 재건하고 더 큰 이야기의 일부로 느끼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억은 사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를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과 연합시키는 길입니다. 또한 성서는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가 입소문으로 어떻게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러나 기억의 사슬이 끊어졌을 때는 하느님에 대한 모든 것이 세대를 지날수록 잊혀지고 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짧은지 잘 아십니다. 이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념관’을 남기셨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맛보았던 것을 잊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그분 사랑의 모든 풍미를 가지고 진정으로 현존하시고 살아 계신 빵을 남겨 두셨습니다. 성찬례는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매번 미사 때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들 앞에서 재현됩니다.

성찬례는 인간의 약화되는 기억을 치유하는 세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의 몸과 피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는 ‘고아의 기억’을 치유합니다. 많은 사람이 애정결핍으로 고아처럼 내쳐지고 쓰라린 실망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보다 더 큰 사랑의 기억을 불어넣어 우리를 고쳐 주십니다. 성찬례는 우리에게 고아라는 감각을 치유하는 아버지의 크신 사랑의 기억을 가져옵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위안의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채웁니다. 

또한 성찬례는 우리의 문제와 오류에만 초점을 둔 부정적인 기억을 치유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에게 귀중하고 함께 식탁을 나누기에 합당한 존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이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아름다움과 선함을 보고 사랑하십니다. 또한 성찬례는 우리의 부정적 기억에 대한 항체를 포함하고 있어 슬픔에 대한 면역성을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찬례를 통해 슬픔을 기쁨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찬례는 우리의 밀폐된 기억을 치유합니다. 우리 기억에 상처가 가해지면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희망으로 오만하게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이것은 환상입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 뿌리에 대한 두려움을 치유하고 우리를 가두는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찬례를 통해 우리는 자기중심의 껍질을 부수고 단단한 내면의 벽과 굳은 심장을 무너트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의 단순성으로 자신을 바치심으로 우리에게 쓸모없는 것들에 생명을 낭비하지 말라고 권유하십니다. 성찬례는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우리의 굶주림을 만족시키고 봉사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합니다. 이와 같이 성찬례는 우리를 모든 연대관계로 연결시켜 줍니다. 잊지 마십시오. 성찬례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오십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6월11일 성체 성혈 대축일을 앞두고 다음과 같은 트위터 메시지를 남겼다.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시고 그들과 함께 식사하십니다. 이는 모든 성당의 매일미사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스스로 자신을 봉헌하신 당신의 만찬에 우리를 기쁘게 맞아들이십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얼굴을 돌리지 말라”

교종, 제 4회 세계 빈민의 날 메시지 공개

프란치스코 교종은 오는 11월15일 제 4회 ‘세계 빈민의 날’에 발표할 메시지 내용을 발표했다. 교종은 메시지에서 특히 코로나 전염병 동안 빈곤층에 대해 시선을 고정하도록 요구하면서 이들에 대한 ‘무관심의 회오리’에 굴복하지 말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올해 제 4회 세계 빈민의 날 주제는 집회서 4장에서 발췌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네 얼굴을 돌리지 말라”(4절)이다. 

메시지 내용.

집회서의 저자는 삶의 많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조언을 제시합니다. 그중 하나가 빈곤입니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우리는 하느님을 계속 신뢰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저자는 하느님에 대한 기도와 가난과 고통에 대한 연대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지적합니다. 기도에 바쳐진 시간은 결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무시하기 위한 알리바이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약한 사람을 지원하고 고통을 겪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 주고 존엄성을 회복시켜 주는 관대함은 완전한 인간의 삶을 위한 조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경향으로 하느님 은혜의 힘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항상 유지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생활과 사회생활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인간 사회 구성원이 그림자 뒤에 숨어 있는 어려운 현실들을 “괜찮아”라고 느낄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을 ‘무관심의 회오리’로 이끄는 눈부시게 빠른 삶의 속도가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슬프거나 화나게 하는 일이 생길 때만 우리의 눈이 이웃의 선함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코로나 전염병의 어려운 시기에 주야를 가리지 않고 환자를 돌보아 온 의사와 간호사의 헌신적인 봉사와 공무원, 약사, 사제,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보면서 칭찬해야 합니다.

현재의 경험은 많은 가정의 도전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한계와 자유의 한계를 느끼게 되어 가난하고 자급자족하지 못합니다. 직업 상실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과 지인들과 가깝게 지낼 수 없는 상황은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일상을 갑자기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확신, 다른 사람과 세계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는 확신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현실은 우리가 이웃과 모든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되살릴 때까지 중대한 경제적, 재정적, 정치적 위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올해 세계 빈민의 날 주제인 “가난한 사람들에게 네 얼굴을 돌리지 말라”는 우리의 인류가족의 일원인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책임과 헌신에 대한 소환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고립된 전염병 대유행 중에도 하느님의 말씀은 항상 우리에게 사랑의 행위를 강요하십니다.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대신 손을 주머니에 쥐고 싶어 하면서 그들의 빈곤한 상황을 외면하고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죽음과 가난을 뿌리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를 팔아 돈을 모으기 위해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은 가짜 존중을 퍼뜨리고 스스로 관찰하지 않는 법을 제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지막 목표는 사랑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의 끝은 사랑일 뿐입니다. 이것이 우리 여행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우리가 방해받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작은 미소조차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이며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조용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사람들의 미소를 동반하고 뻗은 손은 언제나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교종, 코로나 대감염 브라질 국민들과 연대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0일 브라질 아파레시다 대주교와 통화하면서 코로나 전염병이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 국민들에 연대감과 위로를 표시했다. 교종은 자신의 마음은 항상 기독교인뿐 아니라 모든 브라질 국민과 국가 전체에 대한 애정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은 85만 명에 달하는 확진자와 4만 3000명 사망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코로나 감염국이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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