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너희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교종, 연중 제1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23일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연중 제12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을 통해 이날 복음(마태 10,26-33)을 인용하면서 신자들에게 적대감, 박해, 심지어 하느님이 자신을 버렸다는 느낌이 온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종은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초대는 두려움이 없이 울려 퍼진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말씀은 첫째,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들의 적대감이 두려워 억제하거나 왜곡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드러내 놓고 전파하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이 직접적이고 폭력적인 박해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예수님의 이 예언은 모든 시대에 걸쳐 일어나고 있습니다. 복음과 사랑으로 고난을 겪는 사람들이 우리 시대의 순교자들입니다. 교만과 폭력으로 복음화의 힘을 끄려고 하는 사람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자들이 가져야 할 유일한 두려움은 신성한 하느님의 선물을 잃어버리고 복음에 따른 생활을 중단함으로써 도덕적 죽음, 죄의 결과를 얻는 것입니다. 때로는 제자들은 하느님이 자신을 버렸다는 느낌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자들의 삶은 우리를 사랑하고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의 손에 굳게 깃들어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우리를 돌보아 주십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믿음의 증거, 구원의 조건, 그분과의 영원한 삶의 낙원에서의 솔직함입니다. 우리가 역경과 위험에 처한 시간에도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께 우리가 절망에 굴복하지 말고 항상 자신을 악보다 훨씬 강력한 그분의 은혜에 맡길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청합시다.

 

교종, 난민들과 피조물 보호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후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은 난민과 이민자를 보호하고 환경을 돌보아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며 신자들에게 난민과 이민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롭고 효과적인 약속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종은 신자들에게 모든 인간, 특히 심각한 위험의 결과로 피난해야 하는 사람들과 그들 가족에 대한 효과적인 보호와 헌신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만 명 실향민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주원인은 인간과 환경의 관계라고 지적했다. 교종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잠금’은 오염을 줄였으며 교통과 소음이 없는 많은 장소의 아름다움을 한 번 더 드러냈다면서 인류 공동주택인 지구를 돌보는 일에 대한 인식과 책임을 높이는 활동을 재개하도록 초대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많은 나라가 오늘 아버지의 날을 기념한다며 모든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면서 아버지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교종은 오늘 젊은이들에게 인사하고 싶다며 코로나 희생자들을 돌보다 희생된 사람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을 기억하면서 이날이 축일인 성 알로이시우스 곤자가를 모범으로 제시했다. 알로이시우스 곤자가는 1590년 로마 전역에 페스트가 퍼졌을 때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병자들을 보살피고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키던 중 자신도 페스트에 감염되어 1591년 6월21일 23세로 선종했다. 그는 1605년 10월19일 교종 바오로 5세에 의해 시복되고, 1726년 12월31일 베네딕도 13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1729년 성 알로이시우스 곤자가는 젊은이와 신학생들, 특히 대학생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다.

 

베네딕도 16세 고향 독일에 도착

96세 형 게오르기 신부와 필요기간 함께 거주

전임 교종 베네딕토 16세가 6월18일 건강이 좋지 않은 그의 형 게오르그 라칭거 신부와 함께 지내기 위해 바티칸을 떠나 고향인 독일 뮌헨에 도착했다. 이날 뮌헨 공항에는 레겐스부르크 교구장 루돌프 보더홀처 주교가 영접했다. 베네딕도 16세는 이날부터 레겐스부르크 교구 신학교에서 형과 함께 거주하게 된다. 전임 교종의 독일 여행에는 개인비서 게오로그 겐스바인 대주교와 바티칸의 의사, 간호사 등 소수의 건강관리 전문가들과 협력자들이 동행했다. 레겐스부르크 교구는 성명에서 우애 깊은 두 형제의 개인적인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들의 시간이 비공개로 유지될 수 있도록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베네딕도 16세는 ‘필요한 기간‘ 동안 그곳에서 지내게 된다. 

3년 터울인 라칭거 형제는 매우 친밀했으며, 1951년 6월29일 같은 날 프라이징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 형 게오르그 신부는 훌륭한 음악가가 되었고 동생인 베네딕도 16세는 유명한 신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게오르그 라칭거 신부는 동생이 교종 재직시절 2005년과 은퇴 후 2013년에도 바티칸을 방문해 친밀한 형제애를 보여주었다. 베네딕도 16세는 2008년 카스텔 간돌포시가 형에게 명예시민권을 수여했을 때 “내 인생의 시작부터 형님은 항상 동반자일 뿐 아니라 믿을 만한 조언자였으며 그분의 명학성과 결단력은 나의 지침이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제성화를 위한 세계 묵주기도 릴레이”

매년 예수 성심 대축일에 세계 300여 곳에서 동참

올해 모든 사제의 성화를 위한 연례 ‘세계 묵주 릴레이’는 6월19일 예수 성심 대축일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올해 참가자들은 프란치스코 교종을 위해 기도하도록 초대되었다. 사제성화를 위한 세계 묵주기도 릴레이는 올해 11회째 계속되었다. 묵주기도 릴레이는 ‘세계 사제 글로벌 사도직’이 주관하고 있으며, 이를 처음 시작한 마리안 뮬할 여사는 11년 전 어느 날 자신의 단순한 영감에서 비롯되어 그녀와 동료들이 최초의 연례 글로벌 묵주 릴레이를 조직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10년 참가자 수는 크게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전 세계에 285개 이상의 단일기도 장소가 묵주기도 글로벌 릴레이에 참여했고 현재는 지구 곳곳의 300개가 넘는 기도장소로 증가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피난하다”

9월27일 '세계 이민과 난민의 날'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해 9월27일에 기념하는 ‘세계 이민과 난민의 날’ 메시지 주제를 “예수 그리스도처럼 피난하다”로 정했다. 이를 앞두고 바티칸 ‘이민과 난민’ 담당 부서는 6월18일 ‘봉사하기 위해 가까워져야 한다’는 제목의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비디오에서는 시에라리온에서 피난한 티잔이라는 남성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그는 비디오 영상에서 시에라리온의 외국인 수녀 등 ‘종교자매’들이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으로 자신을 비롯한 수천 명 난민들의 생명을 구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회고했다.

"저는 1996년 전쟁 때문에 마을을 떠나야 했습니다. 6살이었습니다. 우리 마을은 시에라리온의 나마사두라는 곳입니다. 오전 4시 나는 동생과 어머니와 집에 있었고 아버지는 우리가 소유한 밭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꼬마 전사로 변신한 나를 데리고 여러 종교 자매들이 함께 머무는 가까운 센터로 데려갔습니다.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와 누이동생마저 구출한 다음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종교자매들의 외국어를 이해할 수 없고 특히 그들이 백인이기 때문에 무서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나를 도와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매들은 항상 아이들을 돕고 격려하며 안심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센터에 도착한 모든 사람이 도움과 지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달아나면 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센터에는 항상 음식과 침대가 있습니다. 다른 많은 아이도 있습니다. 그 자매들은 우리를 구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부모 없이 혼자 도착한 수천 명의 아이들을 구했습니다.”

 

교종, 유럽과 남미 5명 주님의 종 기적과 성덕 인정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9일 유럽과 남미대륙 남성 3명과 여성 가경자 2명의 기적을 승인하는 시성시복성 장관 안젤로 베쎄우 추기경이 제출한 5개 법령에 서명했다. 이들 성인 후보자들은 아르헨티나, 독일, 베네수엘라 3개국 출신으로 3가지 기적과 영웅적 미덕에 관한 사항들이다. 주님의 종인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주교는 1826년 5월11일 출생해 1883년 1월10일 선종했다. 구세주의 자매회 수녀원장인 프란치스카 마리아는 1848년 6월16일 독일에서 태어나 1918년 9월8일 스위스에서 선종했다. 베네수엘라 평신도 그레고리오 시스넬오스는 1864년 10월26일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 1919년 6월29일 선종했다. 또한 교종은 이탈리아에서 살해된 마리아 로라 메인티의 순교를 인정했다. 그녀는 성 앤드류 자매인 십자가 딸들 수녀로 1939년 8월20일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2000년 6월6일 신앙의 증오로 살해됐다. 또 다른 법령은 예수 엘리잔도 가르시아 수녀회 글로리아 마리아의 영웅적 미덕을 인정했다. 그녀는 1908년 8월26일, 멕시코에서 태어나 1966년 12월8일 선종했다. 기적과 순교가 인정된 후보자들이 성인품에 오르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기적이 필요하게 된다.

 

“명예로운 혁명은 비폭력이 유일한 방법”

마틴 루터 킹 목사 딸, 아버지와 교종의 공통신념 강조

미국 경찰에 의해 살해되어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격화된 시기에 맞춰 1963년 워싱턴 대행진을 이끌어 민권법을 쟁취하고 암살당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딸 버니 알버트 킹 여사가 바티칸 뉴스와 인터뷰했다. 그녀는 자신이 두 차례 만난 프란치스코 교종과 아버지 킹 목사는 평등에 대한 헌신과 평화의 문화, 비폭력 가치에 대한 공통된 이상과 열정으로 특별한 조화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킹 여사는 미국 아프리카계 흑인공동체는 링컨 대통령이 노예제도 종식을 선언한 1865년 6월16일을 매년 기념하며 올해는 특히 미 경찰의 조지 플로이드 야만적 살인사건에 분노해 더욱 크게 기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찰에 의한 플로이드의 살인이 너무나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전 세계가 수백만 명의 치열한 시위에 직면해 있으며 인종차별 종식을 위해서는 인종주의 근본원인과 결과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아버지 킹 목사가 강조한 것처럼 정부를 비롯한 다른 기관과 권력 시스템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피할 수 없도록 강력한 힘을 체계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59년전 킹 목사의 역사적 연설인 “나는 꿈이 있습니다”는 여전히 ​​먼 길로 보이지만 모두가 포기할 수 없는 꿈이라고 강조했다.

버니 킹 여사는 역사는 아버지의 비폭력 철학에 따라 인도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행동에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두 번째 해야 할 일은 젊은이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비폭력 사회변화를 이루기 위한 조직 및 동원전략으로 정치, 예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형사사법, 의료 및 교육분야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인종적 평등과 정의를 보장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회가 앞장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외된 지역사회와 인종들을 위해 공정하고 공평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니 킹 여사는 결코 폭력으로 폭력을 치료할 수 없으며, 인종주의, 빈곤과 악의 세 가지의 박멸을 포함하여 사랑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이며, 용감하고, 사랑 중심적으로 조직적인 비폭력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폭력은 자기 파괴로 이어진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우리의 수단은 원하는 목적과 일치해야하고, 원하는 목적이 평화라면, 폭력적인 방법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버니 킹 여사는 이와 같은 신념은 아버지 킹 목사의 신념이며 비폭력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정치적, 도덕적 질문에 대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녀는 아버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프란치스코 교종의 신념은 우리를 ‘부드러움의 혁명’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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