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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고된 노동에 빚지고 있다"주교회의 정평위, 노동절 담화 발표

“사람을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리는 폐기의 문화야말로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집단 감염원임을 기억합시다.”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배기현 주교가 담화문을 냈다.

배기현 주교는 새벽 배송 중 사망한 노동자를 이야기하며 “세계적 재난 상황에도 사재기가 벌어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독특한 현실에는 배송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고강도 노동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콜센터 노동자에 관해서도 “콜센터는 옛날의 공장과 같고, 변하지 않은 것은 낮은 임금과 그들의 사회적 지위뿐이라는 어느 노동자의 통찰이 아리도록 날카롭다”면서 “50년 전 청계천 평화 시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이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더 교묘한 방식으로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장애인, 농민과 여성을 외면한 노동 운동은 무자비한 자본 권력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이 절박한 위기 상황이 도리어 집단 이기주의를 벗어나 공공성과 공적 가치를 강화하는 노동자들의 참된 연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배 주교는 국가 위기 때마다 ‘고통 분담’이라는 구호를 되풀이하지만, 그 고통을 ‘전담’하는 것은 가난한 노동자의 몫이었다며, “노동자의 희생으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야만적 자본의 논리는 우리가 싸워야 할 경제 독재이고 새로운 우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동과 일자리는 인간 존엄의 근본 토대라고 거듭 강조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어느 때보다 에누리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우리 사회가 지켜내고 교회가 품어 안을 수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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