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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종교, "따뜻한 손길 뒤에 숨은 속임수"“당신의 신앙은 안녕하신가요”, 명형진, 인디콤, 2019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또다시 집안일을 해야 하는 워킹맘”, “다림쥐 쳇바퀴 돌듯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직장인”, “사회적으로 성공해 학생을 가르치지만 가정의 어려움을 지성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대학교수”....

관심과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유사종교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그들의 마음을 얻지만, 결국 마음을 연 이들을 자기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라고 말하는 책이 있다.

“당신의 신앙은 안녕하신가요?”, 명형진, 인디콤, 2019. ⓒ김수나 기자

인천교구 명형진 신부(복음화사목국 선교사목부)가 쓴 “당신의 신앙은 안녕하신가요?”다.

2017년 주교회의 유사종교대책위원회가 꾸려진 뒤 인천교구 복음화사목국 선교사목부는 관련 책자, 리플릿, 전단지 등 예방자료를 각 본당에 배포했고, 지난해에 이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유사종교의 뿌리인 신비주의부터 그들 교리의 허점을 중심으로 유사종교의 활동방식과 이에 대한 대응법을 담았다.

유사종교는 형식상 종교와 유사하지만, 인류 보편 차원의 종교적 의미를 추구하지 않으며, 교리와 제의 등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유사종교 창립자(교주)는 보통 신비체험을 통해 자신이 하느님의 힘(영)을 입어 하느님 혹은 재림예수가 됐기 때문에 죽지 않으며, 자기 종교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64년 하나님의 교회(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를 만든 안상홍, 1984년 신천지(신천지 예수교 증거 장막성전)를 만든 이만희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신비주의는 하느님을 만나 고통이 치유된 체험을 통해 자신이 성령과 결합해 재림예수가 됐다고 주장한 김성도(1882-1944)라는 여인에서 시작됐으며, 그 뒤를 이어 여러 분파가 생겨났고 이들이 유사종교의 뿌리가 됐다.

이 책에 따르면, 한국에는 김성도처럼 신비체험을 했다며 자신이 하느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20명, 재림예수를 자처하는 사람은 50명이 넘는다.

신비주의 분파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한국의 유사종교는 서로 비슷한 특징을 갖는데, 중심교리를 교주의 신비적 체험에 두고, 교주가 세상의 구원자라고 자처하며 사람들 사이에 종말론적 불안을 심는다.

그러나 하느님이자 영생한다던 안상홍은 1985년 죽었고, 부활한다고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1988년과 2000년에 종말한다는 주장까지 꺼내들었지만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유사종교뿐 아니라 외국에서 생겨나 한국에 정착한 ‘여호와의 증인’이나 ‘몰몬교’ 역시 일찍부터 종말과 예수 재림 시기에 대한 예언이 있었지만, 말에 그쳤다. 이들도 자신들에 속해 있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유사종교가 이러한 주장으로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데 이는 "올바르지 않은 교리로 그리스도교 신앙과는 다른 그들만의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예수를 실패한 구원자로 보며, 그들만이 진정한 구원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파스카, 안식일, 부활, 종말’ 등 그리스도교의 개념을 가져다 쓰지만, 이는 그리스도교 신앙과는 전혀 별개라는 것이다.

"당신의 신앙은 안녕하신가요?" 중. ⓒ김수나 기자

저자는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원하시며, 예수님은 당신을 믿는 사람 누구에게나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 예수의 다시 오심(재림)은 희망의 초대이지 두려움이 아니다.... 이러한 희망의 초대 앞에서 편협하고 왜곡된 믿음의 목소리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의 믿음을 간직하자"고 당부한다.

근본적으로 유사종교의 관심은 사람들의 고통과 사회적 아픔에 있지 않다. 처음에는 이런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결국 이들의 목적은 교주의 영속적 권력과 자기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한 사례로 저자는 대학 신입생 때 유사종교에 빠져 집을 나간 뒤, 교회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집단생활을 했던 한 학생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그들은 젊은 사람들의 열정과 호기심, 세상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 대학 생활과 취업에 대한 부담감을 교묘히 이용해 포교 대상자를 포교자로 만들어 그들 집단의 성장을 꾀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집단으로 누군가를 데려와야만 구원의 특혜를 받고 그 집단의 인정을 받으니, 학교도 가정도 친구도 이젠 오로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그곳을 위한 대상으로 이용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유사종교의 믿음이 “종교적 가르침과 도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들이 내민 따뜻한 손 뒤에는 집단의 창시자 혹은 교주를 신이라고 가르치려는 목적, 이를 위해 속임수마저도 신의 뜻이라며 자신의 행위에 당위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결국 이러한 유사종교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가족의 마음을 들어보려 했는지, 옆에서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형제자매에게 따뜻한 인사는 건네 보았는지, 나만이 아니라 우리를 생각해 보았는지 말이다.”

이 책은 인천교구 복음화사목국 선교사목부(032-762-9717)에서 구할 수 있다. (권당 3000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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