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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화재, 보우소나루, 중국의 성장[특별기고 - 안태환]

기후위기 상황이 안 좋은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런 불길한 전조를 작년에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브라질 아마존 숲의 대규모 화재를 통해 보고 느꼈다. 상파울루 등 대도시에서도 아마존 화재로 인한 대기 오염이 주민 건강에까지 해를 끼치고 있다. 

2019년 8월 중순 <레프트 보이스>에 의하면 브라질 국립 공간 연구소는 2018년에 비해 2019년에 화재가 약 80퍼센트 늘었다고 한다. NASA의 연구에 의하면 브라질에서만 대량화재로 인해 대지 약 6000제곱킬로미터가 단 17일 동안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상기 매체에 의하면 특히 지난해 8월 초에 피해가 집중되었는데 당시 아마존 화재는 많은 전문가도 브라질 정부에 의해 고의로 일어난 것이고 그 이유는 숲을 없애고 대두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보우소나루 정부는 이에 대해 화재는 건조한 기후와 바람 때문이라고 했다. 

화재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아마존 원주민들은 불법화되고 있다. 브라질만이 아니라 아르헨티나도 대두 수출이 아주 중요한 수출농업(Agribusiness)의 일환이다. 중국은 외국으로부터 돼지 사료용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나라다. 미중갈등의 해결책 중 하나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지 않은가? 중국과 라틴아메리카의 관계를 연구하는 '디알로고치노 네트'에 의하면 중국은 2013년에서 2017년까지 브라질로부터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했다. (예를 들어, 상기기간 동안 중국은 브라질 대두 총생산의 42퍼센트를 수입했고 이는 유럽연합의 수입규모의 약 3배에 이른다.) 이로 인해 브라질은 약 220제곱킬로미터의 숲을 밀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보우소나루 정부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전임 룰라나 질마 정부도 같은 잘못을 범한 것이다. 

하지만 브라질 현 대통령은 너무 노골적 아니 불법적으로 환경과 생태를 무시하고 경제발전에만 몰두했다고 비판받고 있다. 2018년에 중국의 대 브라질 대두 수입은 약 8400만 톤에 이른다. 이런 맥락을 이해한다면 오직 보우소나루만 과격하게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해 전 세계의 기후위기 악화의 책임은 미국과 함께 중국도 그 책임이 매우 무거운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의 산업발전을 멈추고 중국인 대중의 삶의 질 향상(돼지고기 소비 증가 등)을 제쳐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여기에서 몇 발짝 더 나아가면 공장식 축산의 문제들과 값싼 고기 소비와도 연결될 것이다.

2019년 8월, 불타고 있는 아마존 숲. (이미지 출처 = YTN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갈무리)

남미에서는 광업과 수출농업이 중요한 산업으로 환경을 악화시킨다고 비판받는다. 광업의 경우 특히 노천 광업이 생태 환경에 최악의 영향을 끼친다. 이에 저항하는 원주민은 탄압받는다. 에콰도르, 페루에서도 진보 정부 보수 정부를 떠나 심각한 문제다. 이 정부들 입장에서는 경제발전을 위해 할 수 없다고 한다.

아마존 숲이 '지구의 허파'로서 생태문제에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아마존 숲의 크기는 거의 미국 절반 정도의 크기다. 이런 아마존이 산소의 보고다. 예를 들어, 아마존 숲은 지구 전체 산소의 20퍼센트를 공급한다고 한다. 특히 아마존 밀림 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고 이를 수증기로 밖으로 내보내 마치 밀림 위로 거대한 강이 흐르고 있는 셈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여 온실효과를 줄이는 아주 고마운 일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아마존 화재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반 생태적 범죄인 것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정반대의 시각에서는 아마존 숲은 자본주의 발전에 최적화된 장소일 것이다.

그렇다면 보우소나루는 어떤 정치인인가? 2019년 1월 1일부터 브라질 대통령이 된 한 마디로 극우 파시즘적 포퓰리스트다. 그와 정반대로 평가되는 정치인인 차베스는 좌파 이데올로기를 가진 포퓰리스트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후보 당시 아마존 지역의 경제적 개발을 통해 브라질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느 나라나 선거를 앞두고 경제가 제일 중요하다면 브라질을 포함한 라틴아메리카는 2014년을 기점으로 경제가 하강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중국의 성장 속도가 줄면서 라틴아메리카로부터의 농산물, 광물 등의 수입이 줄어든 것도 큰 이유였다. 재미있는 것이 보우소나루는 대선시의 약속을 너무 잘 지켜서 큰일이라고 한다.

이 글의 전체 논지와 약간 거리가 있어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지만 보우소나루 당선에는 가난한 하층 대중의 지지도 큰 몫을 차지했는데 많은 연구에 의하면 보우소나루는 극우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과 연결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 세력 중 일부는 한밤중에 텔레비전을 통해 “무조건 잘살게 행복하게(?) 해 주겠다. 믿어라”식의 방송을 한다.

결국 아마존 화재의 배후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작동하고 있는 우리의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이 문제가 된다. 이런 삶의 방식을 근원적으로 성찰하고 바꾸자는 주장은 원주민 외에 툰베리로 상징되는 젊은이들에게서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어린 사람들의 낭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진지하게 경청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근대성과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의 아주 깊은 성찰적 전환은 일반 대중과 노동자 즉, 우리가 구체적 기획과 전략을 가지고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4차 산업혁명의 뛰어난 기술과 인공지능 등은 이런 전환에 필요한 과학 기술적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선택은 기업과 기존 정치인, 엘리트 경제 관료들에 맡길 수 없다는 의미에서 매우 급진적인 정치적 선택일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과거 어느 한심한(?) 정권에서 내놓은 것 같은 구호만 그럴듯한 ‘녹색’에 그칠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어느 철없는 좌파 정치세력이나 낭만적인 학자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여러 다양한 싱크탱크에서 진지하게 나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안태환(토마스)
한국외대, 대학원 스페인어과 
스페인 국립마드리드대 사회학과, 콜롬비아 하베리아나대 중남미 문학박사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HK교수,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 연구소 연구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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