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장, 여성 억압 해방과 완전한 성 평등 촉구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가톨릭노동장년회(가노장)가 성명서를 내고, 국제적 연대를 통해 완전한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한 제도적, 실질적 해결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선언했다.

매년 3월 8일은 1975년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로 국제가톨릭노동장년회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는데, 성명서는 회원국이 돌아가며 쓴다. 올해는 한국 가노장이 맡아 썼다. 

가노장은 먼저 “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에게 동등한 인격을 바탕으로 존엄한 인격 공동체를 이루도록 요구하셨”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불평등과 압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위, 기회, 처우 등에서 성차별이 지속되고 공공장소에서까지 인격적 무시와 모욕을 당하는 여성이 많으며, 많은 민주주의 나라에서 헌법으로 남녀평등권과 안전을 보장함에도 여성들은 강간과 생명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세상의 많은 가정, 직장, 학교, 사회 등에서 여전히 성차별이 당연시되고, 남성에 의한 성희롱과 성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성이 많은데도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부당 노동과 이윤 착취, 빈번한 성폭력과 살해를 끝내기 위한 투쟁을 멈출 수 없다”며 “도처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하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폭력에 맞서 싸우는 대열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억압과 굴레를 해방시키고 완전한 성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존엄한 우리의 정체성, 우리 몸과 영혼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노장은 개별적 노력보다는 국제적 연대를 강조하며,  “세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의하고 불합리한 상황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 내 성차별과 폭력,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와 기회 불평등, 성희롱과 성폭력, 생존의 위협에서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와 실질적 장치를 마련하고,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 “불평등한 성의식과 자녀들에 대한 불합리한 성 역할 교육”, “미성년 여성의 노동 강요와 임금 착취”, “소녀의 할례나 처녀성 강요 같은 전통적 관행이나 종교에 의한 여성의 신체적 억압”, “이주여성의 강제 혼인과 상품화”, “불필요한 성형을 유발하는 미모지상주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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