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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 연관성 확보해야"춘천교구 80주년 신자 설문조사

춘천교구가 교구설정 80주년을 맞아 전 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앙과 삶의 연관 관계”, “가톨릭 윤리와 사회교리 교육”, “교회 구성원 간 갈등 대처”,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 “개인과 가족 중심 기도 지향의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 조사는 지난 8월 춘천교구 80주년준비위원회(준비위)가 교구 각 본당에 나눠 준 설문지를 통해 이뤄졌다. 10월에 1차 분석 결과가 나온 상태로 이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사목방안 마련은 80주년 기념기간 동안 계속된다.

춘천교구는 1939년에 춘천지목구로 설립되어 1962년에 정식 교구가 됐다.

춘천교구 사목국장 김혜종 신부는 “교구 현실과 신자들이 느끼는 신앙생활, 그것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알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도시와 시골이 많고 교구의 6개 지구가 넓다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문항을 만든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모두 54개 문항으로 신앙생활, 교회 구성원의 관계, 지역에서 교회의 역할, 신앙 실천, 교구에 참여 정도 등을 물었다.

응답자의 나이는 60-70대가 54퍼센트, 40-50대가 30퍼센트 순으로 많았고, 19-39살은 8퍼센트에 그쳤다. 준비위는 이를 “젊은이들이 성당에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무관심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설문 결과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준비위는 교회와 지역사회의 봉사 단체에 참여하지 않는 신자는 38퍼센트로 “신앙과 삶의 연관 관계를 강조”해야 한다고 봤다.

신자들은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 “신앙을 나눌 이웃과 공동체”가 가장 필요하고 다음으로 “신앙의 이유와 의미에 대한 확신”을 꼽았다.

환경, 생명, 사회 문제에 대한 입장에서는 교회의 입장을 따른다는 답이 67퍼센트, 정부 입장이나 사안에 따른 독자적 판단이 29퍼센트 순으로 가톨릭 윤리와 사회교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분석됐다.

가장 변화되어야 할 신부의 모습으로는 39퍼센트가 “본당 일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모습”, 18퍼센트가 “의례적인 미사 봉헌”이라 답했다.

반면 신자들은 “신자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모습”, “정성스런 미사”와 “감동적 강론”에서 신부에 대한 기쁨과 희망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교구가 교구 설정 80주년을 맞아 전 신자를 대상으로 신앙생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미지 제공 = 춘천교구)

고해성사에 대한 질문에서는 신자들의 75퍼센트가 고해성사가 부담되는 편이라 답했고, 판공성사만 보거나 일 년에 4번 정도만 성사를 보는 이들이 72퍼센트였다.

고해성사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어떤 모습이 죄인지 모르겠는데 영성체를 위해 의무적, 형식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라 답했다.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고해성사에 대한 교육과 고해소 안에서 사제의 부드러운 태도를 요청했다.

본당 신자들이 신부와 갈등을 경험하면 19퍼센트가 혼자 기도하며 극복했고, 6퍼센트가 다른 본당에 가거나 냉담했다고 답했다. 수녀와의 갈등도 비슷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본당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39퍼센트가 성당 안 소외된 이를 챙기는 것이 먼저라고 답해 교회 밖 활동에 소극적이라고 평가됐다.

교회 공동체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로는 43퍼센트가 끼리끼리 어울리는 문화, 23퍼센트가 자신이 속한 단체를 우선하는 모습 때문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 준비위는 “본당 공동체보다는 자신이 속한 그룹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문화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55퍼센트의 신자들이 단체 간 교류와 단체 구성원의 이동과 혼합이 필요하다고 봤다.

신자들은 개인이나 가족을 위해 가장 많이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의 48퍼센트에 해당되는데 준비위는 기도의 지향이 개인 차원을 넘어 더 확대되도록 인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른 이를 돕고 있거나 기회가 되면 돕고 싶다는 응답이 93퍼센트에 이른 것에 대해서는 “신앙인들이 현실적으로는 개인과 가족, 끼리끼리의 내적 신앙 형태를 더 많이 지니지만, 봉사나 도움을 주는 공동체적 신앙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김혜종 신부에 따르면, 이 조사는 2018년 5월 춘천교구 사제 피정에서 사제단을 대상으로 실시된 비공개 설문조사인 ‘사제 생활 관련 설문’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이 조사는 사제 생활, 본당 및 특수사목, 교구 생활과 관련해 “신자들을 대할 때의 마음상태”, “신자들과의 갈등 이유와 해소를 위한 노력방안”, “가장 아쉬운 자신의 모습”, “신자들이 고쳐야 할 모습”, “수도자와의 갈등 해결법”, “교구의 당면과제” 등에 대해 물었다.

신자 대상 조사에는 춘천교구 6개 지구 본당 소속 신자 7886명이 참여했다. 이는 주일미사 참여자 수의 33퍼센트에 해당된다.

춘천교구는 2018년 기준 신자 수는 8만 8134명, 주일미사 참여자 2만 3697명, 미사 참례율은 27퍼센트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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