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순례길과 함께 걷는 독자 걷기모임 '빛 따라 길 따라’

<11월 북한산 우이령 단풍길>

온 산야가 형형색색으로 물든 만추의 계절 11월에 씨알순례길은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을 가고자 합니다.

1.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은 북한산둘레길 중 마지막 21코스에 해당하고 '소귀를 닮았다는 우이암'을 지나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과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을 연결하는 연장 6.8킬로미터 폭 6미터의 비포장도로로 상장능선과 송추남능선 사이에 있습니다.

2. 우이령에 붙은 "령"은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넘어갈 때 산 능선을 가로지르는 고갯길 중에서 격이 높은 고갯길에 붙는 이름입니다. 돌을 쌓아 둔 서낭당이 있었다는 당고개, 주변 산세를 보며 근심 걱정을 잊었다는 망우리고개를 비롯해 박석고개, 미아리고개 등 서울에는 230여 개가 넘는 고개가 있지만 그 중에서 "령"이라 이름 지어진 고개는 우이령과 남태령 밖에 없습니다. 이 두 고개는 높이가 200-300미터로 다른 백두대간의 고개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나 서울로 들어오는 중요한 길목인 이유로 이러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3. 경기도 양주와 서울을 이어 주는 가장 짧은 길인 우이령은 숱한 역사가 지나간 길입니다.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가 공물을 빼앗아 가던 길이었고, 불교를 배척했던 조선 시대에는 도성의 사대문을 드나들 수 없었던 승려들이 몰래 지나가던 길이었습니다. 북부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갈 때는 양주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우이령을 지나 물 맑은 빨래골에서 몸을 씻고 시험을 보러 갔다고도 합니다. 6.25 당시에는 피난길로, 일명 김신조 사건 때는 무장공비의 도주 예상로로 우이령은 현대사의 한 무대를 장식한 고갯길이었습니다.

4. 우이령은 '1968년 1월 21일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1969년부터 군부대와 전투경찰이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을 통제한 이후로 41년 동안 우이령은 오랜 시간 생태계가 자연 그대로 보존되면서 "서울의 비무장지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2009년 시민에게 개방하면서 이전의 긴장감이 감돌던 냉전의 산물에서 현재는 명품 자연생태 탐방로로 다시 태어나 시민의 안락한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5. 이번 우이령 씨알순례길은 가을 단풍이 절정인 시기에 오봉 토르(tor: 똑바로 서 있는 석탑)의 형태를 가장 잘 볼 수 있고 특출한 자연 경관인 오봉 전망대을 감상할 수 있는 동시에 해발 330미터 우이령 정상에 있는 대전차 장애물이 놓인 모습을 보면서 전쟁과 남북분단으로 얼룩진 가슴 아픈 한국현대사와 민족의 고통을 공감하면서 걷는 여정입니다. 

우이령 길은 사전예약과 당일 신분증을 지참해야 입산할 수 있습니다. 50명 사전예약을 하였고, 11월 2일(금) 오후 6시까지 <지금여기> 사무실로 적극 참가 신청 바랍니다.

● 모임일시: 2018년 11월 3일(토) 오전 9시 50분

● 모임장소: 북한산 우이역 1번 출구(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1호선 신설동역, 6호선 보문역 환승 가능)

● 진행순서: 우이동 탐방센터-우이령 단풍길-교현리 탐방센터

● 기획, 운영: 씨알순례길 얼알 김영덕 대장(010-4268-1238)

● 참가회비: 2만 원(점심식사 제공)

● 참가단체: 씨알재단, 함석헌기념사업회, 씨알의소리, 문익환통일의집, 
                김홍호이대연경반, 새길교회이소회, 가톨릭뉴스지금여기, 한국미래평화포럼

● 참가신청: 지금여기 사무실(02-333-6515)

● 담      당: 이미희(010-9073-8621)

● 신      청: 11월 2일(금) 오후 6시까지
                  (선착순 50명까지 이름과 핸드폰번호를 담당자에게 문자 보내 주세요.)

※12월 씨알순례길 일정 예고

●12월(제85회): 국립4.19민주묘지~문익환통일의집~근현대사기념관~"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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