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여성
“피해자의 인격적 존엄성 회복은 진정한 용서뿐”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 "미래 세대에 전하는 운동"

14일 제6회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미사가 평신도 및 수도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성당에서 봉헌됐다.

미사에 참여한 이들은 전쟁의 폭력으로 고통당한 피해자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끌어내어 역사의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기도했다.
미사는 살레시오회 관구장인 양승국 신부가 주례했고 총 16명의 사제가 함께했다.

양승국 신부는 강론에서 “그릇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일본의 역사왜곡 태도”를 비판했다.

양 신부는 “가장 여린 15-17살 소녀들이 군홧발에 짓밟힐 때 조국도 부모형제도 지켜 주지 못했다.”며 “죽음과도 같은 깊은 상처를 지닌 분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정확히 진상을 파악하고 용서를 구하며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가 피해자들과 국민과의 소통 없이 밀실에서 졸속으로 합의되었고 ‘최종적’, ‘불가역적’이라는 표현 때문에 더 이상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기 힘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일본이 제공한)10억 엔이란 돈은 피해자와 국민에게 모욕이며 돈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인격적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들은 진실하게 용서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성당에서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미사가 봉헌됐다. ⓒ김수나

영성체 뒤에는 정의기억재단 한경희 사무총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 총장은 먼저 “28년 동안 수요시위를 지켜 주신 수녀님들께 단체 활동가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이어 “일본이 만약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한다면 그것으로 우리 운동이 끝인가?”라는 고민을 이어왔다면서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이 30년을 지나면서 국제적으로도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전쟁범죄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은 미래 세대에게 모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교육하는 운동이자 평화운동”라는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성폭력 생존자 지원과 국내 여성 인권활동을 지원하며, 더 열악한 우간다, 베트남 등 국가와 연대하는 운동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씨가 피해 사실을 처음 세상에 밝힌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제정됐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국회가 ‘위안부피해자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2016년부터 기림일 미사를 주관해 온 ‘일본군 위안부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은 그해 1월 9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평신도, 수도자 단체가 모여 만들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의 한일 위안부합의가 “절차적, 내용적 중대한 흠결을 가진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난 합의”라고 입장을 밝혔고, 올해 1월에는 생존 피해자를 청와대에 초청해 “그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직접 사과했다.

당시 외교부도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노력하며, 피해자중심의 해결책을 찾고, 일본이 지급한 10억 엔을 한국정부 예산으로 메워, 피해자 보상으로 1억 원 지급을 강행했던 화해치유재단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김수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