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 교류는 교회사명이자 복음화”

서울대교구 청담동 본당과 청주교구 가톨릭농민회 청천 분회가 7월 15일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될 것을 자매결연을 통해 약속했다.

자매결연식은 주일미사 중에 열렸다. 청천분회 농민 5명과 청담동 본당 신자들은 협약서와 기념패를 교환하고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의 정신으로, 지속적인 도농교류와 협력활동”을 할 것을 다짐했다.

청담동 본당 주임사제인 김민수 신부(이냐시오)는 도시와 농촌이 나눔을 실천하고 생명의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기 위한 역할”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김 신부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는 생명을 살리는 데 동참하는 것이자 사목자로서의 당연한 의무”이며 이러한 의무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교회사명이자 복음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생명을 위한 사목을 잘해 나가기 위해서는 “성직자나 평신도의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하고 농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현재 서울대교구 소속 250개 본당에 40개의 우리농 매장이 있는데 앞으로 100개 정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했다.

15일 청담동 성당 주일미사에서 청담동 성당과 가농 청천 분회가 자매결연 협약서와 기념패를 교환했다. ⓒ김수나 기자

청천분회장인 김석현 씨(야곱)는 자매결연식 인사말에서 “청천분회는 충북 괴산군과 경북 상주시 일대에 접해 있는 청정지역이고 12명 회원이 쌀을 비롯해 20가지 작물을 농사짓고 있다”고 소개하며 “자매결연을 했으니 앞으로 서로 신뢰를 쌓아 가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청천분회와의 자매결연에 대한 신자들의 기대감도 컸다. 

올해로 청담동 성당 환경생명분과장 4년차를 맞는 김연희 씨(에우제니아)는 이번 자매결연을 추진하면서 유기농이 상당히 어려운데도 청천분회 농민들이 경험을 통해 농약의 유해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유기농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에 감동받았다면서 “우리 사회를 환경과 생명을 중심 가치로 삼는 사회로 바꿔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매결연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우리농 매장 봉사자들은 감자 두 알이 담긴 봉투를 미사 후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우리농 매장에서 매일 봉사를 하고 있는 이문숙 씨(사비나)는 “분과장님과 둘이서 일주일 동안 감자를 하나하나 포장했다”면서 앞으로 우리농 매장도 더 잘되면 좋겠다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앞으로 청담동 본당과 청천 분회는 농산물 직거래, 농번기 일손돕기, 농촌체험 및 생명학교 등 다양하고 활발하게 교류하기로 했다. 또한 다가오는 10월에는 추수감사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12월에는 청천분회 농민들이 청담동 본당에서 농산물을 팔기로 했다.

자매결연식에 앞서 청담동 성당 신자들과 청천분회 농민들이 함께 미사를 드렸다. ⓒ김수나 기자
청담동 성당 우리농 봉사자들이 신자들에게 자매결연 축하 기념으로 감자를 나눴다.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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